by 엄마
마음 한구석이 일렁인다
고요하던 물에 막대기를 넣어
천천히 저어대는 것처럼
가라앉아 있던 것들이 떠오른다
감정과 생각, 기억들이
뒤섞여 탁해진다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손을 멈추고
숨을 가다듬고
그러면 무거운 것부터
다시 바닥에 앉는다
맑아진 물을 보면
예전과 같지 않다
더 깊어졌거나
더 얕아졌거나
어쨌든 다른 물이 되어 있다
* "한두 글자 사전"은 아빠가 주로 쓰고 엄마와 딸이 거들고 딸이 편집하여 올립니다.
여기까지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한두 글자 사전”의
세 번째 연재를 마칩니다.
2025년 6월 16일에
"한두 글자 사전 4"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