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아빠
글 쓸 소재가 샤워하다 생각났다
“한두 글자 사전” 편집장인 딸의 성화에
그랬던 거 같다
샤워 내내 정말 좋은 글이 되겠다 생각했다
이렇게도 고쳐보고 저렇게도 고쳐보고
그러다 또다른 글감이 생각났다
큰일이다
까먹기 전에 메모라도 해둬야 될 거 같았다
맘이 급해졌다
뒤에 생각한 글감을 물 뚝뚝 흘리면서
핸드폰이 손에 묻은 물기로 잘 열리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급하게 막 썼다
까먹으니까 아쉬웠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그렇게 막 써내려 갔다
아뿔싸
쓰다 보니 처음 생각했던 글이 전혀 생각이 안 난다
뭐였지
도무지 생각이 안 난다
지금 이 상황이라도 남겨보자 싶어
편집장인 딸과 집사람을 믿고
이 글을 써둔다
근데 첫 번째 떠올랐던
그 글감이 아직도 궁금해 죽겠다
* "한두 글자 사전"은 아빠가 주로 쓰고 엄마와 딸이 거들고 딸이 편집하여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