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

by 아빠

by typed thoughts

얼마 전 집사람이

갑자기 앞이 안 보여서

안과에 검사받으러 다녀왔다

큰 병이 아니라 참 다행이었다


이처럼

살다 보면

자주 하기도 듣기도 하는 말

그래도 다행이야


어떨 땐

큰 위로도 아니고

깊은 공감도 아닌 거 같다

그저 상황을 마무리 짓기 위한

한마디로

그 말이 참 가벼워 보일 때가 많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행이란 말속엔

누군가의 걱정과

기도가 숨어 있다는 걸

알아간다

큰 불행이 아니어서

완전히 무너지지 않아서

그래도 다시 일어설 수 있어서

하는 말이기도 하다는 걸

알아간다


다행은

기쁨보다 조용하고

위로보다 단단하다

세상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누군가의

그래도 다행이야 한마디가

가끔은

삶을 붙잡아 주기도 한다


오늘도 나는 작은 다행들을 찾는다

큰 기적은 아니어도

조용히 내 곁을 지키는

그 다행들 덕분에

나는 여전히 괜찮다






* "한두 글자 사전"은 아빠가 주로 쓰고 엄마와 딸이 거들고 딸이 편집하여 올립니다.

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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