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아빠
가을이 절정을 향해 간다
한때 탐스러웠던 국화는
고개를 숙일 것이다
그 모습은 서글프지만
완전히 슬프진 않다
시든다는 말에는
멈춤이 있다
뿌리가 숨 쉬는
침묵이 있다
나도
시들어질 때가 있다
마음도
늘 피어 있을 수는 없다
의욕이 시들고
관계가 시들고
열정이 시들 때
그 빈자리에
비로소 쉼이 있다
오늘
스스로 고개를 숙인다
다시 피어날 준비를 한다
내 마음에
詩든다
* "한두 글자 사전"은 아빠가 주로 쓰고 엄마와 딸이 거들고 딸이 편집하여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