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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ypho Dec 20. 2020

#17. 뉴올리언즈 카페드몽

101번 글쓰기

오늘 아침 유튜브가 '아메리칸 쉐프' 클립으로 나를 인도했다.


[Cafe du Monde]

"생애 첫 베녜는 다신 못 먹어!" 라는 대사로 카페 드몽에서 먹었던 베녜의 식감이 아련하게 기억났다. 바삭한 레이어들과 아삭한 바디가 산뜻한 설탕가루와 섞이는, 영화 대사 그대로 "세상 어디에서도 이 맛은 못내!"라는 대사가 100% 공감되는 맛이었다.

아메리칸 셰프가 개봉하고 1년 정도 있다가 미국에 갔으니 정말 다행이었다. 안 그랬으면 미국에 대해선 1자 무식인 내가 이런 세계적인 맛을 경험이나 할 수 있었겠는가 싶다.


이 베녜에 따뜻한 라떼를 먹으면서 으쓱댈 수 있었던 기억이 난다. 베녜는 프랑스식 도넛이라고 한다. 근데 이후 프랑스에서는 베녜를 먹어 본 적이 없다. 마카롱의 원조는 프랑스 이지만, 한국보다 뛰어난 마카롱이 없는 것과 비슷한 사례가 아닐까 싶다.


뉴올리언즈에서는 카페 드몽 외에도 벤자민 버튼의 생가와 포레스트 검프에 나왔던 가재요리와 검프(미국 남부식 해산물 죽), 아이콘인 재즈를 즐겼던 기억도 난다.


아무튼 정말 몇년만에 카페 드몽이 떠올랐던 하루였다. 여행을 해두면 이렇게 문득문득 생생한 경험을 끄집어내 일상을 환기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 지금은 여행다운 여행이 어려우니 별거 아닌 것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감각을 일깨울 수 있도록 '기억하는 법'을 만들어 두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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