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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ypho Jan 14. 2021

#27. 메디슨에비뉴

101번 글쓰기

광고학도가 진입하고 싶은 길


중3 때 처음 광고를 업으로 삼고자 했을 때, 그 계기는 광고의 아버지 데이비드 오길비의 '광고불변의 법칙'이었다. 거기서 처음 메디슨 에비뉴라는 곳의 실체를 알게 되었다. 산업화 초기 부터 뉴욕의 메디슨 에비뉴로 몰려들었던 광고인들 덕에 광고회사도 메디슨 에비뉴로 몰려 들었다고 한다. 다만, 최근에는 뉴욕의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비대면 기술이 대중화 되면서 과거의 메디슨 에비뉴는 없다고 한다. 오직 지명으로만 남은 곳이라고 한다.


내가 처음 광고회사 일을 했던 곳은 제일기획이 있는 이태원이었다. 제일기획을 다닌 것은 아니었다. CJ제일제당을 메인 광고주로 가지고 있었던 15년차의 독립광고대행사를 다녔다. 제일기획의 완전 반대편인 동빙고동이라는 곳에서 매일 출퇴근을 했다. 불과 4년 전이다.


이곳에 지원했을 때, 스펙이라고는 전무했다. 다만 4년의 대학생활과 2번의 해외여행 경험, 1번의 AE 알바 경험, 1번의 인턴경험은 있었다. 그리고 지원 자체를 논술고사로 생각했다.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상이라는 것이 있고, 공고문에서 확인할 수 있는 키워드와 이번 공고의 주제가 분명히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논술문 처럼 내 나름대로 해석한 키워드와 주제에 맞춰 이력서, 그간의 활동 서머리, 대학교 다니면서 수상했던 기획서를 정리해서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 무엇보다 핵심은 공고의 키워드,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점.


그렇게 운이 좋게 업력이 쌓인, 독립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에서 AE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다른 곳에서 한 직급이 올랐고, 조금씩 관여도를 높여가며 경쟁PT 수주의 짜릿함과 성과를 보이는 캠페인들을 기획, 운영하고 있다. 그 덕에 앞으로 최소 5년은 더 하고 싶다는 열정과 생각이 아직은 굳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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