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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야 하나? 고민이 될 땐 홍태풍을 찾으세요

저도 모릅니다. 살려주세요

by 홍태풍


오늘도 업무시간에 이렇게 뻘글을 작성하러 왔다.


온갖 단톡방에 안부 인사를 전하고 시시콜콜 이야기를 하다가도

다들 생업들이 있는지라 하나 둘 답을 하지 않았다.

심심했다.


오늘 아침에 친구와 함께 나름 유의미한 대화를 했다.

아래 보여주는 대화는 농담삼아 넣어둔것으로 실제론 이것과 다른 대화를 했다.


유의미한 대화








유의미한 대화 2











김연경 선수는 내꺼고 김희진 선수는 내 친구꺼고

feat. 누구누구는 요즘도 쓰는 말이란 걸 알게 된 중요한 시간들........


결론적으론 얘는 이렇게 살고 나는 저렇게 살고

그 사이에 느껴지는 인생의 차이 때문에 누군가가 부럽거나 누군가가 딱해지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나도 오늘 아침에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받는 것은 쉽다


누군가 나한테 선물을 주고 나는 받고 그것을 이용하고 종종 그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삶을 받는다고 하지 않는다.

삶을 받아들인다고 얘기를 한다


받아들이다는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사전에서 검색해보았다.


단어 1

받아들이다 어휘 등급


1.동사 사람들에게서 돈이나 물건 따위를 거두어 받다.

2.동사 다른 문화, 문물을 받아서 자기 것으로 되게 하다.

3.동사 다른 사람의 요구, 성의, 말 따위를 들어주다.


받아들인다는 행위는 단순히 받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받아서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우리는 인생을 받아들이게 된다.

누군가는 이어져 오던 가업을

누군가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성격을


받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인생은 잔인하는 비관적인 서사를 가진 명언들을 많이 보곤 한다.

마찬가지로 인생은 아름답다는 찬사의 의미를 가진 명언들도 수두룩하게 많다.


이들은 본인의 인생을 어떻게 받아들인 것일까?

그리고 나는 내 인생과 앞으로 그려갈 미래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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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사람 : 과하게 생각하는 사람"



사실 나는 내 글들을 보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나는 생각이 좀 많다.

항상 어떻게 이것을 받아들여야 할지 내쳐야 할지에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고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다.


(문제는 고민만 한다)


사실 이 시점에서 모든 이들이 다 그렇지 않을까?

만약 그렇지 않다면 행복한 삶이 지속되길 기원해 주고 싶다.


어쨌건 다시 본론으로 온다면, 사실 나도 아직 내 삶을 받아들이는 중이다.

내 주변의 상황, 내 일, 내 천성, 내 후천적인 성격 등 아직 나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고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예측되지 않는다.

나는 내 삶을 받아들였어!라는 말은 내가 한 90살쯤 되면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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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지금 앞에 있는 하나하나의 현상들 속에서 배우고 익혀나가며

내 나름의 카리스마를 축적하는 시기인 거 같다.


그렇게까지 깊이 가지 않더라도

이 경험은 도움이 되겠지 혹은 이건 도움이 되지 않았으니 버리자 와 같은 분류법을 배우고 있는 것이다.


분리수거를 처음 할 땐 대충 모아서 대충 분류를 한다 하지만

플라스틱은 어떤 상황에서 재활용이 가능한지 불가능한지에 대해서 알게 된다면

그 이후에 이 분류작업은 아주 쉬워진다.


과자나 배달음식을 먹으면서도 분류를 어떻게 두어야 편하게 할지 능률적인 고민도 하게 된다.



받아들이는 과정 속에서는 아주 긍정적인 사건도 아주 부정적인 사건도 없다

그냥 사건들이 있고 그 안에 내가 있는 것이다.

그 속에 내가 있음을 인지하고

본능이던 선택을 믿어가면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디서 본 말인데 결국 인생은 선택의 연속 이란 말이 있다고 하던데,

종종 그 선택이 여기서 마무리되나 싶은 시점도 있다.



단순 예로 코코아 파우더를 찬 우유에 섞으면 어느 정도는 섞이고 어느 정도는 뭉치게 된다.

나 또한 한순간 어느 형태로 뭉칠 수 있다 하지만 계속해서 섞다 보면즉, 사건을 마주하다 보면

어느 순간 맛나는 차가운 초코우유가 될 수 있다.


이처럼 본인의 인생에 대해서 고민하는 친구에게도 그런 말을 하고 싶었다.


정체되고 있음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 안에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나도 그것을 두려워하며 부딪히며 나만의 방법을 찾아가려고 하듯


너도 그럴 수 있는 용기를 주고 싶고, 본인이 가진 것에 대해 감사하고 그것을 활용하여

더 큰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사람이 되길 서로 함께 노력하자고


쓰다 보니까 약간 고 라임의 90년대 랩같이 되어버렸지만

아무튼 그런 말을 하고 싶었다.



결론은 그냥 살기 참 힘들지 하지만 어쩌겠어라는 식의 마무리가 되긴 했지만.........


참 애매한 나이다 28살, 불안정하자니 안정적인 선구자들이 보이고

안정적이기엔 불안정한 환경들이 날 괴롭힌다.

맞서 싸우기엔 조금 지쳤고 그렇다고 그냥 순응하기엔 아직 힘이 넘친다

우리들은 그런 존재이고 그런 존재이기에 미래에는 더 나은 존재가 되어있지 않을까?


근데 이렇게 긴 글을 썼는데도 왜 아직 퇴근 시간이 되지 않은 걸까?


저녁엔 뭐 먹을까?

왜 퇴근하고 나면 시간이 빨리 지나갈까?


이 고민에 대한 답이 꽤나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딴 짓하면 일 들어온다더니 이거 쓰고 바로 바빠진건 안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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