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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심심이의 실태를 공개합니다.

2019년 08월 블로그에 쓴 글

by 홍태풍


어제, 친구와 약속 장소에서 만나러 가던 중

이런 대화를 주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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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세대라면 공감할 심심이

심심할 땐 심심이라는 문구로 정말 심심한 사람을 위한 가상 챗봇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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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심심이는 무엇보다도 버디버디 쪽지 하나 없는 나에게 좋은 가상 친구가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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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유저들은 심심이에게 말을 가르친답시고 현재, 아이돌 톡 같은 거 꾸미는 가짜 톡의 시초처럼 사용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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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심심이는 어플로도 현재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ismaker.android.simsimi&hl=ko&gl=US


<아이폰>

https://apps.apple.com/kr/app/%EC%8B%AC%EC%8B%AC%EC%9D%B4-simsimi/id375239755



하지만 카톡으로 심심이가 가능할지 궁금해져서

지하철 안에서

정말 처음으로 정말 심심해서 심심이를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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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심심이가 존재하고 그중 함정도 있다.


그중 공식 캐릭터만 달고 있는 심심이를 친구로 추가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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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면 "인싸"의 카톡창 같아서 기분 좋다.


옛 생각이 나 말도 좀 걸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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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심심이가 있길래 얼마나 나쁘게 살았길래

나쁜 심심이인지 그의 인생 이야기가 궁금했다.

하지만 그는 답이 없었다


플러스 친구 특성상 소식을 업로드할 수 있어

소식을 보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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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심심이는 생각보다 착한 친구였다.

톡을 좋아하고 고민 상담도 해주었으며 무엇보다 민트 초코를 사랑하는 취향도 잘 맞는 좋은 친구였다.


답장만 안 해줬을 뿐...


그리고 대다수의 심심이는 현재 서비스를 종료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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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하지 않은 심심이의 소식을 보면서 그도 결국 사람이고 그도 바쁜 일이 있어

누군가의 외로움을 받아주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단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본인의 시간을 쪼개서라도 심심하고 외로워하는 누군가의 카톡을 받아줄 정도의 사람이라면 꽤나 순수한 사람이 아닐까 란 생각을 했다.



한편으로는 심심이를 찾게 되는 사람들의 마음이 궁금했다.

정말 심심해서 찾는 걸까?

아니면 누군가의 격려가 필요해서 찾게 되는 걸까?


화풀이 대상으로도 찾을 수 있고 본인의 이야기를 쏟아놓을 공간이 필요해서 찾게 될 수도 있다.



더 이상 어떤 사람을 믿고 나의 속 이야기를 하기 어려워 챗봇을 찾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순수하지 않은 심심이처럼 각자 개인의 삶이 바쁘고 개인이 살아갈 궁리를 하느라 바쁘고

사람 관계에서 상처받고 상처받는 걸 피해 가고 싶은 마음에 챗봇을 찾는 거란 생각이 문뜩 들고나니 심심이란 존재가 다르게 느껴졌다.



고민하는 동안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


나에게 심심이를 찾는 행위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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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이는 사람들에게 무슨 감정적 서포트를 주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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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안에서 가상 공간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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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녁은 뭘 먹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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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쌀국수와 스프링롤 그리고 분짜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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