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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훈 Mar 25. 2016

영어 공부를 하는 진짜 목적

영어는 생각 속 무대를 세계로 넓히기 위해 합니다.


영어! 듣기만 해도 혹시 자리를 피해야겠다거나 부담감이 몰려오지는 않으십니까? 우리나라처럼 남녀노소 영어 공부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나라도 참 드물 겁니다. 미취학 아동의 영어 유치원부터 성인이 된 후의 토익, 토플, 탭스에, 직장인을 위한 비즈니스 영어까지, 요샌 영어 공부 평생 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 듯 보입니다. 그런데 영어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 혹시 대입이나 취업 등 무언가를 달성하기 위한 목적 말고 '영어를 잘하면 세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매일의 삶 관점에서 생각해 보신 분 계실까요? 영어를 잘하면 그동안은 경험하지 못했던 놀라운 세상이 펼쳐집니다. 왜 그러한지, 어떻게 달라지는지 한 번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을 다 읽으시면 '오~ 영어 좀 해야겠는데' 라는 마음이 드실 것이라 기대하며 시작하겠습니다.


<웹툰 '마음의 소리' 의 한 장면. 나도 모르게 공감이...>


길 가다가 외국인이 말을 걸면 즐겁게 받아주시나요 아니면 깜짝 놀라며 도망가시나요? 현재 영어는 명실공히 국제 공용 언어가 되었고 이에 큰 이견은 찾기 힘듭니다. UN을 비롯한 수많은 국제회의가 영어로 진행되는 것은 물론, 올림픽 등의 국제 이벤트에서도 영어가 기본으로 사용됩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외국에서 말이 잘 안 통한다 싶으면 상대방이 최소한의 영어라도 상대방이 하리라 기대하면서 일단 영어를 쓰고 봅니다. 세계 어떤 국제공항도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곳이 없고, 세계 어느 나라에 가도 도로 표지만에 영어 병용 표기가 없는 곳이 드뭅니다. 심지어 정글의 법칙의 김병만도 오지 부족 사람들을 만나서 인사를 건넬 때 Hi~ 라고 영어로 말합니다. 이렇게 영어는 누가 공표하지 않았다 뿐이지 실제로는 세계 공용 언어라고 봐야 합니다. 자, 그럼 이런 영어를 잘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생각해보기 위해 먼저 우리가 미국 사람이라 상상해 봅시다. 


<정글의 법칙에서 부족 사람들을 만나도 Hi 라고 인사하죠>



I  우리가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우리가 미국이든 영국이든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이라고 가정해 봅시다. 평소에 미국 등에서 영어를 사용하면서 잘 지내고 있을 겁니다. 그러다가 외국으로 유학 혹은 여행을 가거나 비즈니스 때문에 외국에 갈 일이 생겼다고 가정합시다. 세계 어느 나라를 가든 외국 공항에 도착하면 공항 직원 누구나 영어를 어느 정도 사용할 줄 알아서 누구를 붙잡고 물어봐도 이야기가 통합니다. 공항 내뿐만 아니라 길거리의 도로 간판도 영어로 병행표기되어 있어서 미리 길을 알아오지 않아도 그냥 읽고 보고 가면 됩니다. 호텔에 도착해도 직원들이 영어를 할 줄 아니까 미국 집에서 쓰던 말 그대로 얘기하면 되죠. 비즈니스를 할 때도 상대방과 영어로 얘기할 것이고 어딘가를 놀러 가도 영어 안내책자 하나 정도는 다 있을 겁니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구글 열고 영어로 이런저런 정보를 찾아보면 됩니다. 즉, 그냥 집에서 쓰던 그 말들이 전 세계 어디서나 다 쓰이는 거죠. 외국에 나갔지만 언어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마음 편하게 어디든 다니는 겁니다. 정 모르면 길 가다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면 대충 얘기가 되니까요. 


<영어가 병용 표기 된 국제 공항들. 위 부터 인도 벵갈루루, 코펜하겐, 싱가폴 공항>



I  한글이 국제 공용 언어라면?

더 와 닿는 상상을 위해 그럼 이 국제 공용어가 한글이라고 상상해볼까요? 언제나처럼 한국에서 편하게 한글을 쓰면서 지내다가 여행이나 유학, 비즈니스 때문에 외국에 갈 일이 생겼습니다. 외국에 나갔더니 공항이며 도로의 표지판이며 어디든 한글이 병행 표기되어 있어서 그 나라 언어를 볼 필요도 없이 한글만 읽어도 어디든 잘 찾아갈 수 있고, 호텔에 갔더니 사람들이 한글을 제법 써서 말이 통합니다. 비즈니스를 하러 갔더니 회의를 한글로 하고, 회의가 끝나고 여유 시간에 관광지에 놀러 갔더니 ‘환영합니다’ 라는 한글 표지판과 함께 한글 브로셔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일본 나리타 공항에는 이렇게 한글이 병행 표기되어 있습니다. 마음이 참 편해지죠? 뒤에 '어서 오십시오' 라는 한글 문구도 보이네요.>


얼마나 편할까요. 이건 외국이 아니라 그냥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이 사는 새로운 한국 어딘가 같은 느낌일 겁니다. 외국에 한 번 나가려면 말이 안 통할 때를 대비해 미리부터 온갖 준비를 해야 하는 부담도 없어지고, 버스를 타고 한국 어딘가를 가는 것과 비행기를 타고 세계 어딘가를 가는 것과 그다지 다른 게 없어집니다. 다른 말로 정리하면, 세계가 무대가 되는 거죠. 혹시 한글을 공식 글자로 채택한 인도네시아의 찌아찌아족을 아십니까? 이 부족은 한글 철자법을 문자 표시 방법으로 채택하여 사용합니다. 실제로 아래 사진처럼 한글을 사용하고 있죠. 물론 한글의 문법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나 왼쪽 친구 이름이 '알까기닝' 이라는 것을 읽을 수 있습니다.


<한글을 공식 글자로 채택한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



I  나의 생각 속 무대는 세계인가, 국내인가.

지금의 영어권 국가 사람들은 위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영어를 쓰는 영국, 인도, 싱가포르, 홍콩 등의 국민도 마찬가지이고, 전 국민의 90% 이상이 영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하는 북유럽 국가 사람들도 이러한 감각의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국가에 매우 큰 차이를 만듭니다.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생활의 무대가 전 세계인 것과 그 국가 내에 한정된 것의 차이인 거죠. 


그렇다면 우리는 생각의 범위를 한국 내로 한정하고 있을까요 아니면 기본적으로 세계를 바탕으로 하고 있을까요? 배우기로는 글로벌 시대다, 세계화, 국제화다 라고 배웠지만 혹시 자기도 모르게 한국 내에 그 생각의 무대가 한정되어 있지는 않은지 몇 가지 예를 통해 생각해보겠습니다. 


가정 1 : 한 미국 학자가 아프리카 국제 관계에 대한 연구를 하기 위해 아프리카에 가고 논문을 발표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느낌이 어떤가요? 
그다지 어색하지 않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 역학 관계에 대한 것이 미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고, 또 인디아나 존스에 나온 주인공처럼 모자 하나 쓰고 오지를 돌아다니는 서양 사람의 모습도 떠오를 수 있겠습니다. 


가정 2 : 그럼 이번엔, 미국 사업가가 중동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 출장을 가고 거기서 지내면서 일을 한다고 생각해 봅시다. 느낌이 어떠신가요?
뭐,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동 사람들과 회의를 하는 미국 사람의 모습이 어색하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가정 3 : 자, 그러면 주변의 한국 친구나 지인이 아프리카 국제 관계에 대한 연구를 하기 위해 아프리카에 오고 가며 논문을 발표한다고 해볼까요. 느낌이 어떤가요? 
당연히 아프리카 연구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고 아니면 ‘아니 왜 한국 사람이 아프리카에 대해 연구를 해? 한국이랑 아프리카랑 무슨 관계가 있길래?’ 라는 생각이 드는 분도 계실 겁니다. 


가정 4 : 그럼, 주변 한국 지인이 사업을 하겠다고 중동으로 간다고 합시다. ‘응. 잘 갔다와’ 라는 생각이 드시나요 아니면 ‘중동까지 가려고? 웬 중동?’ 이라는 생각이 먼저 드시나요? 
전자인 분들도 많겠지만 후자인 분들도 적지 않을 겁니다. 게다가 이런 사람들이 내 친구나 친척이라고 생각하면 더욱 생소하실 수도 있습니다.


이런 느낌의 차이가 ‘자기 생각 속 무대’ 의 크기를 만듭니다. 자기 생각 속에 세계 전체가 무대인 사람과 그 무대가 국가 내에 한정되어 있는 사람은 기회의 크기가 매우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예를 통해 말씀드렸다시피 언어가 이 무대의 크기를 좌우하는 큰 역할을 합니다. 


<남의 나라에서 연구하고 발굴하는 미국인 인디아나존스>



I  온라인 세상의 경계

이러한 생각 속 무대는 물리적인 경계 말고도 온라인 상에서도 중요한데요, 전 세계 인터넷 정보의 50% 이상이 영어로 작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한글로 작성된 인터넷 정보는 0.4% 정도에 불과합니다. 인터넷이 정보의 바다라고는 하나 한글만 사용한다면 그 바다의 0.4%에서만 헤엄치고 있는 것이죠. 점점 더 온라인화 되는 세상에서 이는 시간이 갈수록 큰 격차를 만들어 냅니다. 아무래도 더 많은 언어로 생산된 정보에 더 고급 정보가 들어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죠.

<왼쪽은 인터넷 정보 중 각 언어로 작성된 비율 / 오른쪽은 각 언어를 사용하는 세계 인터네



I  저는 아프리카에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병아리 사업가라 쑥스럽지만 저의 예를 들자면, 저는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 부동산 개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회사에 취직을 해서 출장을 온 것이 아니라 제가 마다가스카르 현지에 법인을 만들고 저의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친구나 지인분들 백 중 구십은 ‘엥??’ 이란 반응을 보이십니다. 대체 거기는 어디냐, 거긴 왜 갔느냐, 어쩌다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됐느냐 등등 신기해하시는 분들이 많죠. 그럼 만약 서울 사는 제가 충주에서 부동산 개발 사업을 한다고 했다면? 주변 분들은 아마 ‘응, 그래. 거기 뭐가 좋은 개발 건이 있나 보네’ 정도의 반응을 보일 겁니다. 왜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와 충주가 이렇게 다른 느낌을 줄까요? 


애초에 세계를 자신의 무대로 생각하는 사람은 충주나 마다가스카르나 크게 다르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왕복이 오래 걸리고 비싼 곳, 기후나 음식이 잘 안 맞을 수도 있는 곳 정도의 차이로 느껴질 수 있는 거죠. 우리가 서울, 대전, 광주, 부산 정도를 생각하듯이 서울, 하노이, 보르도, 밴쿠버 등을 생각하는 겁니다. 하지만 생각이 국가 내에 한정되면 마다가스카르가 충주와 같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미국도 동남아도 아니고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라는 곳이 얼마나 부담스럽겠습니까. 마치 지구를 떠나 우주로 나가는 것 같은 느낌일 겁니다. 


<위의 아프리카 대륙 동쪽 큰 섬나라가 마다가스카르입니다>


부연 설명을 약간 더하면, 저는 이 사업에 대한 진행 여부를 생각보다 단순하게 결정했습니다. 어떤 국가나 도시든 성장의 탄력을 받을 때는 부동산 호재가 옵니다. 성장을 하려면 사람들이 와야 하고 사람들이 온다는 것은 돈이 온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 사람들이 먹고 자고 일할 공간이 크게 늘어나야 하니까 건물이 필요하고 자연스럽게 토지나 건물 등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게 되죠. 예를 들어 7-80년 대 서울의 아파트 붐이 그랬고 광복 후 우리나라 땅값이 3천 배가 올랐다는 통계도 이와 맥이 통합니다. 만약 이런 성장의 기색이 충주에서 발견된다고 하면 (물론, 예시입니다) 당연히 충주에서 부동산 사업을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겁니다. 똑같은 이유로 저는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 사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지금 이 나라, 특히 이 나라의 수도는 근현대화 성장을 하기 '한보 반' 전 정도의 상태라고 판단했습니다. 물론 판단을 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고 한국 내에서 보다 실질적인 문제들이 많이 있었지만 ‘개발의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서 부동산 사업을 하면 잘 될 것이다’라는 근본적인 이유에서 움직인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대상이 한국이든 세계 어디든 관계없었던 거죠. 그리고 사실 저는 마다가스카르 현지에 누나 부부가 살고 매형과 함께 사업을 일으키는 등 호재도 많이 있었기에 용감하게 부동산 사업이라는 카드를 던지게 됐습니다. 



I  생각의 무대 크기와 삶의 변화

그런데 만약 제 생각의 무대가 한국 내로 한정되어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한국에서 ‘아프리카는 분명 개발이 빠르게 돼서 부동산에서 큰 돈을 버는 사람들이 나오겠다’라는 생각은 하면서도 직접 몸을 움직여서 사업을 시작할 생각을 하기는 힘들었을 겁니다. 자기가 자기를 한정시켜 기회를 놓치는 꼴이죠. 분명히 아는데, 그렇게 될 것이 보이는데 내가 직접 하기엔 지구 밖으로 나가는 것처럼 부담이 컸을 거라는 겁니다.


생각의 무대가 세계로 넓어지면 위에서 예를 들었던 아프리카 국제 관계에 대한 연구도 그 당위성이 이해가 가실 겁니다. '아프리카랑 한국이랑 무슨 상관인데 아프리카 연구야?' 가 아니라 아프리카의 현재 역학 관계를 연구해서 앞으로 개발이 될 나라에 대한 정보를 얻고 내가 사업을 하거나 취직을 하거나, 혹은 한국 정부나 기업의 수주를 돕는다든지 하는 방식 등으로 그쪽에 삶의 터전을 마련할 수도 있는 거죠. 한국인을 너머 지구인이 되는 겁니다


<제가 찍은 마다가스카르 국제 공항 도착 게이트. 여기도 영어 병행 표기가 되어 있답니다>



I  국제 감각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길러지는 것

저도 사실 그렇게 국제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다른 많은 공부 잘하는 친구들처럼 '한국에서 공부 잘하면 한국에서 좋은 일 잘 잡아하게 되겠지, 왜 어렵게 외국을 나가야 하나' 라는 생각을 가졌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수출 관계 업종의 아버지로부터의 간접 경험과 일찍 혈혈단신 프랑스 유학을 간 누나로부터의 간접 경험, 시대에 비해 국제 경험이 많았던 외가 쪽의 간접 경험 등이 쌓이면서 조금씩 ‘외국' 이 '미지의 세계' 가 아니라 '옆 동네' 정도라는 감각이 생겼고, 대학 가서 만난 외국 친구들이나, SNS 등을 통해 유학 가서 외국에서 잘 사는 친구들의 모습들을 보면서 생각의 무대가 자연스럽게 조금씩 커졌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외국에 살았던 친구들에 비해서는 아직도 보수적인 구석이 있어서 지금도 계속 ‘지구인’이 되기 위한 진행형입니다. 사실 지금은 이러한 감각을 키우는 것이 제가 어렸을 때 보다 훨씬 더 쉽습니다. 컴퓨터를 켜고 '미드'를 보고 구글을 열어서 세계의 수 많은 정보를 찾아보며, TV에서도 세계 방방곡곡을 안내하고 소개 합니다. 외국에 나가는 기회도 더 많아지고 외국인도 더 많이 들어와 있죠.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국제 감각을 국내에서도 키울 수 있습니다. 한국은 이미 국제화된 선진국이니까요.



I  어릴 때부터 키울 수 있는 국제 감각

지금 제 친구 중 한 명이 영어 영재 학원을 운영하는데 이 친구의 교육 과정 중 '아 다르구나' 싶었던 것이 ‘역사’를 ‘세계사’로, 그것도 영어로 가르치는 점이었습니다. 한국 초중학생들이 이 학원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국가를 하나씩 골라서 그 나라 역사에 대한 것을 연구하고 마인드 맵을 그려 영어로 발표합니다. 이 학생들의 머리 속에는 ‘역사 = 세계사/인류사’ 가 될 겁니다. 어린아이가 당차게 이탈리아의 역사를 한 페이지로 알록달록 꾸며와서는 영어로 발표하는 걸 보고 시대가 바뀌는구나 싶었는데요 이 아이는 역사를 떠올리면 인류사와 세계사가 먼저 떠오를 겁니다. 이런 차이가 나중에 이 아이가 어른이 되었을 때 큰 차이로 다가오게 될 겁니다. 물론 국사를 소홀히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생각의 무대를 기본적으로 세계로 가지느냐, 국내로 가지느냐의 차이를 말하는 겁니다. 세계로 가지는 아이가 사실 더 현명하게 '세계 속의 한국'을 정확히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가질 수 있습니다.


<초등학생들이 이런 자료를 만들어와 영어로 발표합니다>



I  국제 감각의 기본은 언어 - 영어

여러 이야기를 드렸는데요, 결국 이런 ‘생각의 무대 크기’ 의 차이를 만드는 가장 근본적이고도 중요한 요소가 바로 언어 - 영어입니다. 제가 말씀드리고자 했던 주제도 바로 이 부분이고요. 위에서 상상했던 대로 전 세계가 한글을 써서 외국 어디를 나가도 한글만 쓰면 다 되는 편안함처럼, 현재 세계는 영어를 바탕으로 그 무대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내가 영어를 잘하면 그때부터는 외국이 국내처럼 편안하게 느껴지고 경계가 없어지는 거죠. 물론 불어권 중어권 국가나 아직 영어를 못하는 국가도 있습니다만 전반적인 대세는 영어가 중심인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럼 5천만이었던 무대가 70억이 됩니다. 지금의 초중고생들이 앞으로 베트남의 커피 산업이 우수하다는 정보를 접하면 커피 사업을 위해 베트남으로 가고, 네덜란드의 건축 산업이 앞서간다는 정보를 접하면 네덜란드로 가게 되는 겁니다. 


미국 사람들은 얼마나 편하겠습니까? 집에서 쓰던 그 말을 그냥 베트남에서, 네덜란드에서 쓰면 되는데요. 영어를 하면 내가 이 영어권 사람들처럼 되는 겁니다. 그리고 그 기회의 크기나 가능성이 국내와 비교도 되지 않게 커지죠. 이러한 자신의 미래를 위해 영어 공부를 하는 겁니다. 지나가다 만난 외국인에게 길을 가르쳐 주기 위해서만 하는 것이 아니고, 토익 점수 잘 받아서 취직하기 위해서나 좋은 대학에 붙기 위해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학부모님들도 한 번 상상해보세요. 자녀들이 성인이 되어서 호주 사람, 핀란드 사람, 모잠비크 사람들과 함께 세계를 무대로 세상을 이끌어 가는 모습, 뿌듯하지 않습니까? 또 학생분들도 TV에 나온 외국 게스트 하우스에서 서로 처음 보는 여러 나라 젊은이들이 모여서 즐겁게 서로를 알아가며 노는 상상, 내가 그중 하나면 너무 재밌을 것 같지 않나요? 영어 공부는 그래서 하는 겁니다. 



I  밖으로 나가면 경쟁력이 더 생기는 한국인

저희 아버지는 부산 출신인데 대학부터 혼자 훌쩍 서울로 상경해서 지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서울로 상경하는 것이 큰 도약이었고 도전이었습니다. 이제는 한국에서 외국으로 나가는 것이 큰 도약이고 도전인 시대가 되었습니다. 레드오션화 된 국내에서 격렬한 경쟁과 헬조선이라는 말을 하며 우리 똑똑한 아이들이 서로 치고받고 경쟁하는 것은 미래의 답이 아닙니다. 자기가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세계 곳곳으로 나가서 세계를 무대로 뛰는 것이 아이큐 평균 세계 2위인 한국인들에겐 더 쉽고 효과적이고 경쟁력 있는 일이 될 겁니다. 기왕이면 아이큐 평균 2위인 나라보다는 하위인 나라에 가서 붙어보는 것이 승산이 더 높지 않겠습니까? 그러기 위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언어, 즉, 영어이고 영어랍니다.


<전 세계 어디를 가도 경쟁력이 더 좋아지는 한국인>


마지막으로 연습 과제 하나와 함께 글을 마치겠습니다. 서울, 대전, 광주, 대구라고 했을 때 느껴지는 것과, 서울, 시드니, 방콕, 암스테르담이라고 했을 때의 느낌이 어떻게 다른지 한 번 스스로 생각해봅시다. 느껴지는 것이 다르다면 어떤 부분이 다른지 생각해 보고, 그 다른 이유와 느낌을 없앤 후 다시 도시 이름을 읽어보면서 느낌을 같게 맞춰 봅시다. 그럼 점점 자신의 ‘생각 속 무대’ 가 한국 내에서 세계로 편안하게 넓어지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생각 속 무대'를 세계로 넓히면서 영어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으면 그 사람은 바로 세계인이 되는 겁니다. 아, 그렇다고 당장 외국에 나가서 살아야만 하는 것은 아니고, 자연스럽게 그런 기회가 생겼을 때 그 기회를 잡게 되는 것이니 부담은 전혀 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영어를 못하고 생각의 무대가 국내에 한정되어 있으면 나에게 세계로 나갈 좋은 기회가 생겨도 그 기회를 잡지 못하게 됩니다. 어떠십니까. 영어를 잘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십니까?


<여러분의 무대는 어디인가요? 영어를 통해 세계를 무대로 가져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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