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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훈 Mar 28. 2016

민사고 수석의 시험 공부 계획표 짜는 법

최고의 효율로 최소의 시간에 빠짐없이 시험 공부를 하기 위한 방법




※ 아래 내용은 작가의 책 [서울대 수석은 이렇게 공부합니다] 의 발췌 및 추가 내용입니다.

작가의 책은 여기서 확인해보세요 (클릭 ▶)





항상 공부의 원리 등 원론적인 공부 글을 쓰다가 이번에는 학생 여러분들을 위해 기술적이고 방법적인 글을 적어 봅니다. 이름하여 '민사고 수석의 시험 공부 계획표 짜는 법'.









사실 제가 '민사고 수석의 공부 이야기'라는 글을 쓰면서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은 우리나라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좀 적게 받고 공부에 시달리지 않으면서 좋은 공부를 하는 것 입니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공부시간은 세계 최고지만 효율은 높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있거든요. 그러면서도 세계 최고의 학습능력을 가졌으니 높지 않은 효율을 엄청난 시간으로 커버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다보니 여유 시간이 없어져 학생들이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자기 스스로에 대한 고찰을 할 시간도 없이 쓰러져 자는 시간이 반복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들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데 안타깝기도 하고 비효율적이기도 하여 어떻게 조금이나마 변화를 줄 수 있을까를 항상 고민하는데, 이번 글도 그러한 맥락에서 '기왕 시험 공부를 빡세게 해야만 한다면, 실력 발휘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시험 공부를 완벽하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방법' 을 전해보자 했습니다.


<국제 학업 성취도는 세계 2위인데 학습효율화지수는 24위 입니다. 이 차이를 학습 시간으로 커버하고 있는 겁니다>


저는 학생마다 다르게 적용해야 하는 공부 방법에 대한 것은 함부로 이것이 왕도이다 라고 잘 말씀드리지 않는데요, 이번 글은 스스로 공부하는 것을 도와주는 방법이라 적어보게 되었습니다. 똑같이 3시간을 공부할 거라면 이거 해야하나 저거 해야하나 헤매면서 띄엄띄엄 공부하지 말고, 차근차근 따라만 하면 시험 범위를 한 번은 다 마스터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한 번 따라 해 보세요. 분명히 도움이 될 겁니다. 최고의 효율과 최저의 시간으로 시험 공부 한 번 해 보자고요. 아, 참고로 이 계획표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여 중간고사 기말고사 등 내신 시험 위주로 작성하였습니다.
 


I  시험 공부는 얼마나 해야 할까

먼저, 시험 계획표는 언제 짜야 할까요? 제 경험상 시험 범위는 시험 날짜 약 3주 전에 공개됩니다. 그 후에 상황에 따라 범위가 약간 변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3주 전에 공개 되니 그 쯤에 시험 계획표를 짜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험 공부를 며칠 정도 해야하느냐도 역시 제 경험상 3주를 하면 어느 정도 완벽하게 볼 수 있습니다. 2주를 공부하면 범위를 한 번 다 볼 수는 있지만 확인해서 다시 검토할 시간이 부족합니다. 완벽성이 떨어지죠. 3주가 넘어가면 일단 시험 범위가 아직 나오지 않는다는 문제점과 기간이 너무 길어 나중에 지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제가 추천하는 시험 공부 기간은 3주. 물론 3-4일 정도 보는 시험에서 첫 날을 기준으로 3주 전입니다.


<3주만 힘 내 봅시다>


그러나 제가 여기서 3주라고 말씀드리는 것은 어느 정도 수업 시간에 열심히 들은 것이 있어 내용을 대충 아는 상황일 때를 기준으로 합니다. 내용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하면 3주로는 어려울 겁니다. 평소에 수업 시간에 열심히 들었든 스스로 공부를 하거나 학원에서 보습 공부를 했든 지금 당장 시험을 봐도 60점 정도는 맞을 수 있는 상태에서 시험 공부를 시작하는 겁니다.



I  시험 공부의 큰 방향성을 먼저 생각

자, 시험 공부의 방법에 대한 기본 큰 틀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예를 들어 시험을 12과목 정도 본다고 합시다. 더 보거나 덜 보는 경우도 있지만 대충의 양을 가늠하기 위해 12과목으로 가정하겠습니다. 가능한 공부 기간은 3주, 즉, 21일 입니다. 대충 봐서 2일에 한 과목 정도(12과목 X 약2일 = 약24일)로 시험 범위를 마스터 해야 하는 정도 입니다. 상당히 만만치 않은 양처럼 느껴지죠? 그럼 처음 이틀은 국어를 마스터 하고 다음 이틀은 수학을 마스터 하는 식으로 공부해야 할까요?

대답은 'No' 입니다. 사람이 한번에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생각보다 한정적입니다. 특히나 같은 과목을 연속해서 네 시간 정도 본다고 생각하면, 웬만한 학생들은 같은 깊이의 집중력을 그 시간 동안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학교 교육시간, 즉, 50분 공부하고 10분 쉬는 것으로 인해 자기도 모르게 한 시간 이라는 타이밍이 몸에 배어있거든요. 공부 시간은 한 시간, 길게는 두 시간으로 잘라서 공부하는 것이 저의 경험 상 효과적입니다. 한 두 시간 한 과목 공부를 하고 쉬었다가 다시 다른 과목의 공부를 통해 아직 지치지 않은 머리를 사용하는 겁니다.


<두 시간 집중하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


만약 '나는 한 과목을 아예 다 끝내놓고 다음 과목을 공부하는 게 마음이 편해' 라고 생각하는 학생이 있다면 이렇게 분배해서 하는 것을 한 번 시도 해 보세요. 한 과목을 다 끝내고 다른 과목으로 넘어가는 것도 좋지만 말씀 드린 대로 집중력의 한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먼저 공부한 과목들이 나중에 정작 시험 볼 때 날짜가 한참 지나 잘 기억이 안날 위험이 있습니다. 또 앞의 과목들에서 시간이 조금이라도 쳐지면 뒤에 공부하려고 계획 해 놓았던 과목들을 아예 못 보게 되는 위험성도 있어서 저는 과목을 분배하여 시험 공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 만약 한 시간을 집중할 수 없다면 계속 연습해서 한 시간 정도는 집중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 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엠씨스퀘어라는 집중력 향상 기기 아세요? 거기에 공부할 때 듣기 위한 프로그램 사운드가 있는데 그것도 60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한 시간은 딴 짓 하지 않고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놓을 것! 그것이 시험 공부의 시작입니다. 아, 물론 스스로 두 시간, 세 시간 다른 생각없이 공부를 할 수 있다면 Why not? 그렇게 하시면 됩니다.


<한 시간은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는 기본기를 갖춥시다>



1  I  시험 계획표의 시작은 달력 준비

자, 그러면 실제로 시험 계획표를 짜 볼까요? 먼저 달력을 준비합니다. 다이어리도 좋고, 책상 달력도 좋고, 글씨를 넉넉히 쓸 수 있는 형태의 달력을 준비하세요. 아래 사진 같은 달력이 좋겠네요. (포털에서 검색해서 적절한 사진을 가져온거라 무려 8년 전 2008년 달력이네요.)


<시험 계획표는 이렇게 넉넉한 칸이 있는 표 방식의 달력이 좋습니다>


마음에 드는 달력이 없으면 직접 그려도 됩니다. 전 제가 자주 그려서 썼어요. 계획표를 위한 달력의 첫 번째 조건. 계획표는 반드시 '샤프'로 작성 합니다. 수시로 고쳐야 하기 때문에 볼펜으로 절대 작성하지 마세요. 두 번째 조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작성하지 않습니다. 이 계획표는 책상 앞에 붙여두고 계속 시야에 노출시키는 것이 중요하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작성하면 계획표 확인한다고 보다가 카톡 와 있으면 한 번 보고 페북 알람 있으면 한 번 보고 하면 공부는 꽝입니다. 공부라는 것은 집중해서 시간이 1분 1분 갈 수록 능률이 더 높아집니다. 몇 분 단위로 폰 보면서 흐름이 끊기면 효율이 현저히 떨어진 답니다.



2  I  시험 날짜와 과목, 시험 공부 기간을 표시

처음으로 시험을 언제부터 언제까지 보는지 표시하세요. 각 날짜에 어떤 과목을 보는지도 표시하시고요.



계획표를 작성하는 날짜는 그 때로부터 약 3주 전이지요. 이 계획같은 경우는 5월 7일부터 계획을 세우면 이상적이겠네요.




3  I  시험 과목과 공부 가능 횟수를 파악

이제 잠시 달력은 놓고 종이를 펴서 시험 과목을 세로로 쭉 적으세요.


<예를 들어 이러한 과목들을 시험 본다 합시다>


그 다음에 앞으로 3주간 각 과목을 몇 번에 걸쳐 공부할 지 쓸 겁니다. 예를 들어 국어는 시험 공부 기간 동안 7번은 봐야겠어, 수학은 5번 정도 보면 되겠어 등으로 큰 틀의 계획을 짜는 거죠. 자, 그런데 하루에 우리는 몇 과목 정도를 공부할 수 있을까요? 제 경험 상 학원을 가서 바쁜 날은 2과목, 단과 학원 하나 정도 있는 날이나 없는 날은 3과목, 학교도 학원도 안 가는 주말은 4과목 정도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하루종일 진짜 바쁘게 학원을 가야하면 1과목을 넣을 수도 있지만 가능하면 2과목을 넣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 평균적으로 하루에 3과목이나 적으면 2과목 정도 공부할 수 있죠? 그걸 21일 동안 하니까 전체적으로 21일 X 하루에 2~3과목 = 42-63번, 중간쯤으로 봐서 55번 정도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그걸 다시 12과목으로 나누면 시험 기간 동안 한 과목 당 공부할 수 있는 기회는 평균 55번/12과목 = 4.6번, 즉, 5번 정도 있는 거에요. 위에서 시험 공부는 한 번에 한 두 시간 정도 한다고 했죠? 그럼 5번의 기회가 있으니 각 과목 당 시험 공부를 할 시간은 5~10시간 정도 되는 겁니다. 생각보다 많지 않아요. 물론 더 하고 싶은 학생은 더 하면 되죠.



4  I  각 과목 당 공부 횟수 결정

이 평균 5번을 염두에 두면서 내가 자신있어서 공부를 좀 덜해도 되는 과목과 잘 못해서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 과목을 나눠서 각 과목 별로 공부할 횟수를 적어 봅니다. 어떤 과목을 6번 이상 공부한다면 다른 과목은 4번 이하로 해야하는 꼴이니 적당히 나눠서 일단 적어봅니다. 제 경험 상 최대 8번은 초과하지 않게 계획을 짜 주세요. 최소는 3번 이상으로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난 수학에 제일 자신이 없다 하면 수학을 8번 공부하는 것으로 넣고, 그 다음은 영어 7번, 국어 7번, 물리 6번, 기술 6번, 가정 6번 그 다음에 화학 5번, 생물 5번, 지학 5번, 도덕 5번, 사회 4번, 음악 4번 이러면… 도합 68번이 나오네요. 위에서 시험 기간 동안 평균 55번 정도 공부할 수 있다고 했는데 좀 많군요?! 그럼 적당히 다시 줄입니다. 적으면 다시 늘리고요. 그래도 난 수학이 너무 자신없어 수학은 무조건 8번 공부 해야겠다 하면 그대로 수학 8번 넣고요, 영어 7번, 국어 6번, 물리 6번, 기술 5번, 가정 4번, 화학 5번, 생물 4번, 지학 4번, 도덕 4번, 사회 4번, 음악 3번. 도합 60번 이네요. 이 정도면 할 수 있겠군요.


<각 과목을 위와 같은 횟수로 공부할 것입니다>


물론 이 횟수는 어디까지나 예시이지 실제로 자기의 실력에 맞추어 짜야 합니다!! 이제 이렇게 합리적으로 도출한 공부 횟수를 준비된 시험 계획 달력에 하나하나 집어 넣으면 됩니다.  



5  I  학원 등의 날짜별 스케쥴을 먼저 표시

이제 이 과목별 공부 횟수를 달력에 적어 넣어 볼텐데요, 그 전에 먼저 학원을 다니는 학생분들은 달력에 무슨무슨 학원을 무슨 요일에 가는지 부터 적어주세요. 마지막 일주일은 시험 공부 때문에 학원도 쉴 수 있으니 그런 것도 고려해서 그 전까지만 제 마음대로 학원을 넣어보겠습니다. (제가 태권도를 했었어서 태권도도 넣었어요.) 물론 이보다 학원을 많이, 혹은 적게 다니는 학생분들은 자신의 상황에 맞추어 적으면 됩니다.


<시험 계획표를 짜기 전에 학원 등의 스케쥴을 먼저 적습니다>


이렇게 먼저 학원을 채워 넣으면 그 날 얼마나 공부를 할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학원이 두 개 정도 있는 날은 한 과목 혹은 두 과목 정도 공부할 수 있고, 학원을 하나 가는 날은 두 과목이나 세 과목 정도 공부할 수 있습니다. 하루에 실시하는 각 과목 공부는 한시간에서 두시간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너무 적다고 느껴지시나요? 두 세 과목이라 해도 과목당 하루에 두 시간씩이라 하면 4~6시간을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학교와 학원을 다녀와서 남는 시간에 하기에는 만만치 않으니 너무 무리하게 계획을 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과 머리의 여유가 있으면 공부를 더 하면 되니까요. 



6  I  가장 어려워하는 과목부터 횟수 채워 넣기

이제 각 과목을 적당한 날짜에 집어 넣습니다. 일단 가장 어려운 과목, 즉, 가장 많은 빈도로 공부해야 하는 과목부터 날짜에 채워 넣습니다. 그 과목은 공부를 많이 해야 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학원이 적거나 주말이라서 시간이 많이 나는 날 위 주로 넣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팁들은 직접 해 보면서 스스로 익힐 수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 수학이 가장 어려워 8번 공부해야겠다고 위에서 계획을 잡았으면,


<자신없는 과목부터 채워 넣습니다>


이렇게 수학을 먼저 8번 집어넣습니다. 보시면 학원을 거의 가지 않는 날과 휴일 등을 위주로 넣은 것을 알 수 있을 거예요. 다음으로 많은 영어 7번을 넣습니다. 나에게 어려운 과목은 가능하면 서로 겹치지 않게 넣는 게 좋습니다.  공부 해 보셔서 다 아시겠지만 나에게 어려운 과목만 하루에 세 개 넣어놓으면 머리가 엄청 지쳐서 제대로 습득이 어려워 집니다. 어려운 공부를 꾹 참고 두 시간 했으면 좋아하는 과목을 한시간 공부하는 등 시험 공부를 하루 하더라도 완급을 가지면서 해야 재미도 있고 덜 지쳐요.


자, 다음으로 7번으로 정한 영어를 넣어볼게요.

<자신없는 과목은 가능하면 겹치지 않게 계획합니다>



7  I  이틀 연속으로 같은 과목을 넣지는 말기

이렇게 영어를 넣었습니다. 과목을 채워 넣을 때 주의할 점은, 가능하면 이틀 연속으로 같은 과목을 넣지 않는 것입니다. 이틀 연속으로 하면 전 날 공부한 것이 머리 속에서 아직 정리되어 자리잡지 않은 상태에서 뒤 내용 진도를 또 나가게 되어 헷갈리고 미련이 남아 자꾸 앞의 것을 펴 보게 되는 문제가 생기기도 하거든요. 가능하면 중간에 하루라도 떨어뜨려서 과목을 배치해 주세요.


이런 식으로 나머지 과목을 다 채워 봅니다.

<한 과목을 이틀 연속으로 넣지는 맙시다>



8  I  현실적으로 다시 한 번 수정

빡빡하네요. 학원을 안 가는 날은 모두 네 과목 공부를 해야하고 마지막 주 수학 학원을 가는 날도 세 과목 씩 공부를 해야 하는데 과연 할 수 있을지…? 일단 보시면, 막판으로 갈 수록 과목이 좀 더 많이 들어감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첫 주는 머리에 시동걸고 슬슬 시험 공부 모드로 들어가는 단계라고 생각하시고 둘째주는 본격적으로 공부하는 시기, 셋째주는 막판 스퍼트라고 생각하세요. 처음부터 밤새면서 맹렬하게 공부하면 열흘 정도 지나 너무 지쳐버립니다. 기억력의 기간 한계를 생각해서 오히려 시험 공부 막판에 더 힘을 내야 하는데 반대로 되면 효율이 떨어지죠. 또 보시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음악이나 가정같은 과목이 영어학원, 태권도 학원 두개를 가는 날 들어있는 걸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 같은 한 과목이지만 부담이 덜 한 과목을 학원 가는 날 배치해서 공부 양을 좀 가볍게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보면 공부 횟수가 너무 많습니다. 실제로 하루에 네 과목을 공부 하는 건 만만치 않거든요. 위에서 제가 한 과목 당 1~2시간 정도 공부하게 된다 했는데, 4과목이면 하루에 시험 공부만 4~8시간을 해야 합니다. 상당히 부담 스럽죠. 그럼 다시 조금 조정해서 양을 줄여볼까요?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하게 조정해야 합니다>


네 번 줄였습니다. 이대로 다시 시간표를 약간 수정 해 볼까요?


<재조정해서 수행 가능한 계획표로 만들어 봅시다>


휴… 이제 계획표가 숨 좀 쉬겠네요. 이렇게 큰 그림부터 계획을 짜면 수행 가능성도 높아지고 본인이 대충 시험 공부 기간에 대한 감을 잡고 컨트롤 할 수 있어서 불안하지 않게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9  I  각 날짜의 공부 범위를 표시

이제부터는 구체적으로 각각의 날에 과목별 공부 범위를 어떻게 할지 계획을 짜야 합니다. 교과서를 펴고 예를 들어, 국어 시험이다 라고 하면 6번 공부하기로 했으므로 시험 범위를 대충 6으로 나눕니다. 여기서 단순히 페이지만 나누지 마시고, 일단 대충 6번으로 범위를 나누되 단원별로 나누세요. 소단원도 좋고 중단원도 좋습니다. 그냥 페이지 별로 6번으로 나누면 한 번 공부할 때 맺음없이 하다만 것 처럼 끝나 머리 속에서 구조화가 되지 않으므로 기억이 오래가지 못합니다. 단원별로 끊어서 각 6번을 비슷한 분량으로 공부하게끔 범위를 나누면 됩니다. 그리고 각 범위를 달력 상의 과목 옆에 적습니다. 예를 들어 볼게요.


중학교 1학년 1학기 국어라면, 중간고사는 대충 이 정도 범위가 되겠죠. 제가 찾은 이 목차가 현재의 교과 과정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런 교과과정으로 배운 중고등학생들이 있겠죠? :)


1단원 – 문학의 즐거움
  (1) 새 봄 / 김지하
  (2) 아버지의 유물
  (3) 어린 날의 초상 / 문혜영
  (4) 이해의 선물 / 폴 빌라드 지음, 유영 옮김

2단원 – 읽기와 쓰기
  (1) 마음으로 쓰는 편지
  (2) 어머니의 우산
  (3) 국물 이야기 / 문형동

3단원 – 문학과 의사 소통
  (1) 스스로 터득한 지혜 / 강희맹
  (2) 현이의 연극 / 이경히
  (3) 호 수 / 정지용

4단원 – 메모하며 읽기
  (1) 내 나 무 / 이규태
  (2) 하회 마을 / 김세준


마침 중단원이 12개군요. 6번 공부하니, 두 개씩 잘라서 공부하면 되겠네요. 이렇게 나눠서 공부하면 하루에 공부하는 분량이 의외로 많지 않아 깊고 꼼꼼하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두 중단원을 한 시간에서 두 시간 공부한다고 생각 해 보세요. 그렇게 과하지 않습니다. 계획표에는 아래와 같은 식으로 표시 하세요. 더 자세하게 단원명이나 페이지까지 표시해도 됩니다. 전 칸이 작아서 단원 표시만 했지만요. 그래서 큰 칸 달력이 좋습니다.

 

<시험 범위를 공부 횟수로 나눠서 각 날짜에 범위를 적어 줍니다>


이런 식으로 전 과목 시험범위를 교과서를 펼쳐가며 확인하고 적습니다. 그럼 나중에 시험 공부 기간이 모자라서 공부를 못하고 시험에 들어가게 되거나 어느 과목을 얼마나 했는지 모르고 했던 걸 또 하고 하는 일이 없어집니다. 게다가 전 범위를 꼼꼼하게 볼 수 있으니 시험 공부의 질이 달라지죠.



10  I  시험 전 날은 비워두고 다음 날 시험 과목 최종 확인

눈썰미가 있는 분들은 눈치채셨을테지만, 시험 전 날인 27일은 비워져있습니다. 그 날은 28일 시험과목 전체 범위를 최종 점검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여력이 있다면 전체 범위를 한 번 다 훑고 그럴 여력이 없다면 틀린 것 위주로 보면 실력이 촘촘하게 채워집니다.


<시험 공부 마지막 날은 시험 첫 날의 과목 최종 확인을 위해 사용합시다>


각 시험 날의 시험 과목 최종 정리는 그 전날 합니다. 28일에 보는 세 과목은 27일에 최종 정리를 하고, 28일에 시험을 보고 돌아와서 점심 먹고는 29일 시험 세 과목의 최종 정리를 합니다. 이런 식으로하면 시험날 당일 오후도 어영부영 시간을 쓰지 않고 효율적으로 시험공부하는 데에 쓸 수 있습니다. 물론 시험 보는 전날에는 모든 과목을 최소한 한 번은 다 본 상태기 때문에 27일부터는 한 번 확인만 쭉 하면 됩니다. 이 때도 역시 과목 별로 한 두 시간 정도 들이면 될 거예요. 좀 부족한 과목은 만족할 때 까지 하면 되고요. 시험 본 날은 오후 시간이 은근히 많은데 긴장하거나 혹은 긴장이 풀어져서 공부가 잘 안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것을 보기에는 무리가 있고 그 전에 다 시험 범위 공부를 마쳐놓은 상태에서 한 번 확인하는 겸으로 시간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더군요.



I  시험 계획을 짤 때의 주의사항 4가지

마지막으로 시험 계획을 짜면서 주의할 점 4 가지만 다시 정리해서 말씀 드립니다.

 

1. 시험 계획표는 반드시 샤프로 작성한다.

– 공부 하다보면 여러 변수로 인해 계획이 틀어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언제든지 고칠 수 있도록 연필로 작성하세요.

– 달력은 컴퓨터로 만들어도 되지만 계획 자체는 컴퓨터로 만들지 마세요. 손으로 샤프로 하도록 하세요.


2. 계획표를 믿고 지키도록 노력하세요.

– 하다보면 매우 빡빡하게 공부하는 날도 생기고 의외로 널널한 날도 생깁니다. 빡빡한 날도 계획을 지키고, 널널한 날도 널널한 대로 계획을 지켜보세요. 점점 노하우가 생깁니다.


3. 실제 시험 전에 꼭 연습을 한 번 해보세요.

– 물론 실제 시험 때 만큼 이렇게 철저하게 계획을 짜서 공부할 일은 없지만, 최소한 계획표를 짜는 연습은 실제 시험 전에 한 번 해봐야 합니다. 처음 하면 시간이 제법 오래 걸리고 잘 못 짤 수 있습니다.


4. 계획표 짜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쓰지 마세요.

– 가끔 너무 아름답고 완벽하게 계획표를 짜느라 시간을 많이 쓰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계획표를 예쁘게 짜는 것은 자꾸 보고 싶어진다는 면에서 좋습니다. 하지만 그럴 거면 시험 공부 시작 전에 미리 계획표를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시험 공부 날짜가 시작되고나서부터는 계획표 만드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쓰지 마세요.



이렇게 치밀하게 시험 공부 계획을 짜면 의외로 계획 만드는 것도 재미가 있고 공부할 때도 '다 할 수 있을까' '나중에 시간이 모자르면 어쩌나' '더 해야 하나 덜 해도 되나' 하면서 불안하지 않아 효율이 올라갑니다. 또 의외로 하루하루 꼼꼼하게 실력을 채워나가는 과정이 꽤 보람이 있답니다. 처음 제가 서두에 말씀드린대로 최고의 효율로 가능한 적은 시간에 완벽하게 공부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이고 치밀한 계획이 큰 도움이 됩니다. 물론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그렇게 계획을 만드시면 되고 제가 말씀드린 계획을 바탕으로 더 디테일한 것을 더해도 물론 좋습니다. 결국 자기에게 맞는 방법은 자기만이 찾을 수 있지만, 계획의 큰 그림을 먼저 그리고 작은 것을 챙겨가는 방식은 꼭 한 번 제안 드리고 싶었습니다. 저도 나중에는 각 과목 범위는 간소하만 계획표에 쓰고 나의 상황에 따라 완급 조절을 하면서 시험을 준비하게 되더라고요. 학생분들이 더 좋은 공부를 하고 공부 계획 때문에 실력발휘를 못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그럼 모두 성공적인 공부 하시길 바랍니다!


아, 그리고 시험 공부를 잘 하셨다면 마지막으로 '시험에서 실력보다 3점 더 받는 법' 글을 참고해주세요. 긴장하다 한 문제 놓치는 일은 없을 겁니다!








※ 작가의 책 원본은 아래 링크를 확인해주세요.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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