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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훈 Mar 29. 2016

공부는 70%만, 나머지 30%는 다양한 경험 쌓아야

조선일보 교육섹션 맛있는 공부에 실린 나의 이야기


제가 지난 '16. 3. 28 조선일보 교육섹션 '맛있는 공부' 1면에 실려 이렇게 기사를 공유드립니다. 브런치에 연재하던 '민사고 수석의 공부 이야기' 매거진으로 인해 이런 기회도 갖게 되었네요. 긴 인터뷰 멋지게 줄여주신 김세영 기자님께 감사드리며 아래 글은 기사 중 제 인터뷰 내용을 발췌한 것입니다.






‘민사고 수석’김태훈 · ‘국내 첫 구글러’이준영, 우리 아이 미래를 말하다.


지난달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회의에서는 "수년 내 인공지능이 사회 모든 분야에서 인간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 이어졌다. 올 초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인공지능과 나노기술 등의 발전으로 5년 후 710만여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00만개가 새로 생겨날 것으로 예측된다. 없어질 직종 중 3분의 2는 사무직이다. 학자들은 오래전부터 기계로 인한 대량 실직을 경고해왔다. 전례 없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사회에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민사고·서울대 수석 김태훈(왼쪽)씨와 국내 최초 구글러 이준영씨는 “끊임없이 변화가 일어나는 미래 사회엔 학력 아닌 통찰력·협동심·문제해결력 등 다양한 역량이 요구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장은주 객원기자>




◇민사고·서울대 수석 졸업…해외에선 한국 학력 안 봐  

민족사관고 수석 입학·졸업, 서울대 건축학과 수석 졸업, 동 대학원 석사 취득. 이 화려한 이력의 주인공인 김태훈(33)씨가 지금 근무하는 직장은 한국 대기업도, 글로벌 건축 기업도 아닌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부동산 개발 회사다. 프랑스에서 마다가스카르로 이사한 친누나네 집들이를 갔다가 발전 가능성을 확신하고 2014년 사업을 시작했다. ‘모든 나라는 후진국에서 개발도상국으로 발전하기 시작할 때 의식주가 급성장한다. 의(衣)·식(食)이 발달 중인 이 나라에서 곧 주(住)가 성장할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도전했다. 아프리카로 가기 전 직장은 한국에서 아직도 생소한 기업 창의 컨설팅을 하는 스타트업이었다. 이곳에서 특정 상품의 작동 원리·경영 철학·사회 변화 등을 분석해 개선 및 개발 아이디어를 대기업에 제시하는 일을 했다.    

 


김씨는 “항상 이전에 없던 길을 찾으려 노력했다”고 했다. “구글 창업자들은 회의할 때 제시한 어떤 안(案)에 대해 모두가 찬성하면 실망하고, 전부 반대하면 만족했다고 해요. 사람들이 예상할 수 있는 방향으로는 앞서갈 수 없다는 거죠. 저도 가능하면 ‘이러면 안 되는데’ 하는 느낌이 들 때 불안해하는 대신 ‘이게 지금까지 없던 길이구나. 내가 가야 할 미래인가 보다’ 하고 생각하려 애썼어요.” 그는 “인구 많고 국토 좁은 한국에선 뭘 해도 ‘레드오션’이 된다”면서 “더 넓은 곳에 나가야 확률적으로 성공하기 더 쉽다고 봤다”고 했다. “한국인 지능지수(IQ) 평균이 세계 2위라는 통계가 있어요. 작은 나라에서 머리 좋은 사람들끼리 경쟁하면 정말 힘듭니다. 커피에 관심 있으면 국가 차원에서 커피 산업을 진흥시키는 베트남에 가고, IT 스타트업을 세우고 싶으면 미 샌프란시스코나 홍콩에 가야 해요. 저처럼 부동산을 다루고 싶다면 개발 여지가 많은 아프리카를 겨냥하고요.”    

 


그는 “아프리카에서는 내 학력을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다”며 “해외에서는 철저히 실력만으로 나를 판단한다”고 했다. “요즘 글로벌 기업은 수퍼 제너럴리스트를 필요로 합니다. 사물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으로 어느 분야에든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재죠.” 그는 그런 인재를 키워내려면 주입식 교육과 토론식 교육이 모두 필요하다고 했다. “초·중등 때 주입식 교육을 통해 각 교과 기초를 습득한 다음, 민사고에서 토론식 교육을 받으며 저만의 생각을 기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교과 기초와 개념을 암기하며 익혀야 하는 단계도 분명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강의식 교육이 이어진다면 ‘기술만 훌륭한 기계적 인재’가 되겠죠.” 그는 “십 대를 공부에 바쳤다고 할 만큼 모든 과목을 빼놓지 않고 열심히 공부했다”면서 “실질적으로 지금까지 가장 큰 도움이 된 것은 국어”라고 했다. “초등 2학년부터 6학년까지 ‘앵무새 죽이기’(하퍼 리) 같은 난도 높은 문학서나 신문 사설을 읽고 요약하거나 작문을 했습니다. 읽고 쓰기를 끊임없이 반복하다 보니 남들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문제 의도를 파악하게 된 것 같아요.”     



그는 학력이 주는 이점을 완전히 부인하지 않는다. 그는 “최근 인터넷에 연재한 ‘민사고 수석이 본 공부의 목적과 미래 사회’라는 글이 예상치 못하게 큰 인기를 끌었다”면서 “글 제목에 붙은 ‘민사고 수석이 본’이라는 수식어가 아니었다면 묻혔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학력은 상대에 대해 모를 때 가장 손쉽게 캐릭터를 파악하는 정보입니다. 지금껏 그래왔던 관성으로 앞으로도 어느 정도 유효할 거예요.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세상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겁니다. 선진국에선 이미 실무 능력으로 신입사원을 뽑습니다. 우리나라 입시도 변하고 있죠. 학생부종합전형처럼 다양한 입시 방법이 등장한 것처럼 이젠 좋은 학력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성적 외 여러 능력을 겸비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서울 대치동 학원에 자녀를 10시간 앉혀두는 학부모가 있다면 7시간으로 줄이고 3시간은 갖은 경험과 사색을 하도록 하는 건 어떨까요?”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아래는 기사 원문 입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3/27/201603270122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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