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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영인 Sep 04. 2020

"가난한 사람들은 왜 계속 가난하게 지낼까요?"

제가 브런치에 글을 올리고, 제가 집필한 책을 소개하면서 정작 제가 브런치를 운용하고 책을 집필한 동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순서가 뒤 바뀐 점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먼저 제가 책을 출간하게 된 동기를 말씀드리는 것이 것이 브런치에 소개되는 글을 이해하는데 조금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도 제가 투자경력이 30년되었습니다. 30년이면 강산이 3번바뀌는 엄청난 시간이고, 주식시장 사이클도 적어도 3번이상은 바뀌었습니다. 그 동안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제가 투자세계에 발을 들여 놓으면서 고민했던 부분은 왜 그렇게 많은 투자자들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데, 돈을 번 사람은 많지 않을까(물론 저 자신도 큰 돈을 벌지는 못했습니다)?". 주식시장은 정말 돈을 벌 수 없는 구조일까하는 수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제가 일시적으로 정말 정말로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 때 제일 간절하게 바라던 것이 있었습니다. 

" 나는 이론이나 경험,경력을 갖고 있어서 누군가가 조금만 도와주면 바로 일어 설 수 있는데"하는 간절함이었습니다. 도와줄 사람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끝에 제가 존경하는 선배를 만나서, 회복과정을 거쳐 현재 이자리에 있게 된것입니다. 


혹시 여러분은 등산을 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등산할 때 제일 힘든 지점은 소위 "깔딱 고개"라고 하는 곳입니다. 대부분 정상까지 많으면 20%, 적어도 10% 정도 아래에 있는 시점입니다. 깔딱 고개까지 오면서 힘도 많이 쓰고 물도 마시고, 쵸콜릿도 먹으면서 올라왔는데, 불과 정상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마시던 물도 떨어지고, 쵸콜릿도 없고, 기운은 다 빠져서 정상까지 올라 갈 수 있는 힘이 다 떨어진 상황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생각하게 되는 최악의 선택은 정상까지 올라가는 것을 포기하고 다시 출발시점으로 되돌아가는 것입니다. 


정말 비참하고 힘들고 그 동안의 과정이 너무 후회되는 순간입니다. 


그런데 전혀 모르는 사람일 수도 있고, 같이 등반했던 사람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가 물 한모금 건네주고, 오이까지 주면 더욱 힘이 납니다. 제일 힘이 날때는 뒤에서 제 몸이나 등산 가방을 살짝 밀어줄 때 입니다. 순간적으로 몸이 너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어 정상까지 쉽게 올라가곤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정말 어려울 때 조금만 도와주면 정상까지 누구나 올라갈 수 있습니다. 물론 전적으로 혼자의 힘으로 정상정복을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많은 젊은이들이 정상정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정말 어렵습니다. 서울에서 집한채 가지려 해도 금수저가 아닌 한 적어도 20년이 소요됩니다. 


이와 같이 20년이란 시간이 지금 사회생활을 갓 출발했거나, 몇년이 지난 젊은이들에게는 매 순간이 깔딱고개일 수 있습니다.


저에게도 작년에 사회에 진출한 27세의 아들이 있습니다. 저 자신도 금수저가 아니기 때문에 아들에게 많은 재산을 물려줄 수 있는 상황이 안됩니다.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제가 배운 이론과 경험을 알려주면 적어도 정상까지 걸리는 시간을 조금은 단축시킬 수 있다고 말입니다. 제가 한모금 물이나 오이와 같은 존재가 되고 싶었던 것입니다. 


사람들은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에 대해 "가난한 사람들은 게으르다", "가난한 사람들은 돈을 관리할 수 없다", "가난한 사람들은 옳바른 정신상태를 갖고 있지 않다" 등등의 편견을 갖고 바라봅니다. 이는 매우 모욕적인 발언일 수 있고 실증적으로 검증되지도 않은 내용입니다.


미국의 파워 블러거인 Nick Maggiulli는 오늘 자신의 블로그에 다음과 같은 내용을 실었습니다. 



올해 초 런던 경제대학원(London School of Economics)의 연구원들은 " 왜 사람들은 가난하게 지낼까(Why Do People Stay Poor)?"이란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는데, 본 논문에서는 초기 자본 부족(그리고 동기가 없거나 재능이 없는 경우)이 어떻게 사람들을 가난에 빠지는지에 대해 분석했다. 연구원들은 Bangladesh의 여성들에게 무작위적으로 자본(가축 등)을 배분한다음에 이러한 자본이전이 미래의 재정상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지켜보왔다. 그들이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다:


"우리는 이러한 프로그램이 개인으로 항금 초기 자산 기준점을 상회하도록 만들면 가난에서 벗어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빈곤상태로 되돌아 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우리가 발견한 것은 사람들이 더 많은 생산적인 직업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일회성 자본이전이 지속적인 빈곤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해주었다."


이러한 사실은 많은 가난한 사람들이 가난한 상태로 머무는 이유가 재능이나 동기부여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생존하기 위해 일할 수 밖에 없는 저임금 직업에 종사하기 때문이란 것이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빈곤의 함정"에 빠져 있다. 이는 돈이 부족해서 그들이 더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는 직장에서 일하기 위한 자본이나 훈련을 방해 받는 빈곤의 함정을 의미한다. 여러분은 이러한 결과에 회의적일지 모르지만,  Kenya에서 무작위 현금 이전을 하는 실증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발견되었다. 


필자는 최근에 Black Panther영화의 주인공을 알려진 Chadwick Boseman이 대장암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러한 사실이 생각났다. Boseman은 부자로 태어나지 않았다. 그는 Oxford Drama Academy에서 익명의 후원자로 부터 지원을 받으며 연기공부를 했다. 나중에 익명의 후원자는 Denzel Washington으로 밝혀졌다. 

Washington이 Boseman에게 후원함으로써 나타난 영향력을 논하기 보다는, Boseman이 Washington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내용을 소개하려 하는 것이 더욱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현인이나 왕과 같은 분으로 부터 받는 것은 금과 은보다 가치가 높다. 그것은 바로 희망의 씨앗이었다. 믿음의 싹이었다. Denzel washington이 없었다면 Black Panther도 없었을 것이다. 나 뿐만 아니라 동료 연기자들 모두가 Washington의 도움을 받았다. 매일 매일의 전투에서 승리했다. 수천개의 영토를 얻었다. 당신은 평생동안 영화계에서 희생하는  문화를 만들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당신이 타협하지 않았던 것들이 우리가 따라가야 할 청사진이 되었다."


이것은 부의 힘이 아니다. 화려한 차도 아니다. 자가용 비행기는 더더욱 아니다. 고급주택은 말할 것도 없다. 그것은 바로 누군가의 삶을 변화시킨 능력이다. Washinton이 Boseman의 인생에 미친 영향이 궁극적으로 온 세상으로 이어진 복합효과를 생각해보라. 오래 전 이러한 선물로 인해 Black Panther에 의해 영원히 영감을 받을 수많은 흑인 어린이들을 생각해 보라.

이것이 바로 부가 갖고 있는 강력한 힘이다. 부는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방식으로 자신의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능력즐 부여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Bangladesh에서 소를 준 것이든 외국에서 연기에 도움이 되는 장학금이든 간에, 부는 변화의 주체이다. 


그렇습니다. 


누군가가 돈으로든 아니면 지식으로든 상대적으로 열위한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손을 내밀 때, 이는 그 사람의 인생에 변화를 줄 수 있을 만큼 강력한 것입니다.


앞서 말씀 드린바와 같이 현재 많은 젊은 세대들이 주식투자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아마 많은 공부를 통해서 이론은 많이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경험은 짧습니다. 물론 경험은 나이와 상관없지만 그래도 제 생각에는 매우 중요합니다. 


올해 들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나타난 모든 금융시장의 특징을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사상 유례가 없는 시장이다."


그래서 경험이 필요치 않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경험이 중요한 이유는 이론과 합쳐질 때 복리효과를 발생시키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복리효과가 통찰력(Insight)입니다.


제가 책 제목을 "통찰의 투자"라고 정한 이유입니다. 


통찰력을 갖고 있으면 상대적으로 어려운 구간에서 흔들리지 않고, 객관적이 될 수 있으며, 냉철해지게 됩니다.


사실 이것이 성공투자의 원칙입니다.


여러분에게 통찰력을 길러주고 싶습니다.


끝까지 함께 하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책을 포함해서 브런치에 게시하는 내용은 우리 아들에게 알려주는 내용입니다.  


행복한 주말 되시고 저의 브런지를 많이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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