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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영인 Sep 03. 2020

장기적인 적립식 투자가 정답이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목돈이 없기 때문에 여러분은 자연스럽게 매월 급여에서 일정 급여를 투자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립식을 하게 되면 가급적이면 월별로 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잠시 후에 말씀 드리겠지만, 여러분들이 정기적으로 투자하는 기간의 간극이 클 수록 리스크를 분산하는 효과가 줄어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매일 투자를 하게 되면 최고의 분산투자가 될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월별 투자가 바람직 해 보입니다. 

한편, 여러분은 매월 조금씩 투자해서 언제 목돈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의문점도 갖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이러한 여러분의 궁금증을 해소해 드리겠습니다. 이는 미국의 유명한 파워블로거인 Nick Maggiulli가 제시한 방법입니다.


먼저 다음과 같은 게임을 해보기로 합니다:

여러분은 1920년과 1979년 사이 어느 시점으로 되돌아가서 향후 40년을 바라보고 반드시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해야 한다고 가정해봅니다. 여러분은 아래와 같은 2가지 투자전략 가운데 한가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① Dollar-cost averaging(적립식 투자;DCA): 여러분은 40년간 매월 $100씩 투자한다.

② Buy the Dip(낙폭과대시 매수): 여러분은 매월 $100씩을 저축하고 낙폭이 과대한 경우에만 주식을 매수한다. 여기서 "dip(낙폭과대)”은 사상최고가 대비를 기준으로 하락한 특정 시점으로 정의하겠습니다. 이렇게 하면 실패할 확률은 줄어듭니다. 즉, 여러분이 낙폭이 과대한 시점에서 매수할 경우, 가능한 한 낮은 가격에서 매수할 수 있도록 만들어줍니다.

본 게임에서 유일한 다른 규칙으로는, 여러분이 매수/매도를 반복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한번 주식을 매수하게 되면, 마지막 시점까지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자 그렇다면 여러분은 적립식 투자와 낙폭과대시 매수전략 가운데 어떤 전략을 선택하겠습니까?  


이론적으로, "낙폭 과대시 매수"전략은 절대 손실을 입지 않을 것처럼 보입니다. 여러분은 가능한 항상 최고가 대비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가격수준에서 매수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러분이 실질적으로 이러한 전략을 사용할 경우, 전체 70%투자 구간에서 DCA대비 언더퍼펌하게 된다는 것을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왜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일까요? 왜냐하면 여러분은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점과 저점을 정확히 알고 있을 때 만 매수를 한다는 가정이 전제되는 것인데, 사실은 이를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낙폭과대시점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이 아니어서 고도의 정확성이 필요합니다. 저점보다 2개월만 늦게 매수해도 DCA대비 아웃퍼펌 할 확률은 30%에서 3%로 줄어듭니다. 


제가 자산운용사에 실제 적립식펀드를 운용하기 시작할 때는 많은 투자자들에게 생소한 개념이었고, 과연 얼마나 수익을 내겠어 라는 회의감등이 작용해서 운용자산이 20억미만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놀라운 점은 3년뒤에는 운용자산이 3천억원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여러가지 원인이 작용했겠지만, 투자자들이 적립식투자의 수익률에 만족했기 때문에 펀드가 유지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에 제 주변에 있던 친구들도 DCA를 구사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낙폭과대시 매수를 위해 현금을 저축하거나 거치식 상품에 투자하는 모습을 목격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필자의 친구들은 그들이 선호하는 낙폭과대 현상이 항상 발생하지 않는 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들이 이러한 기회를 기다리는 동안, 복리 효과를 누리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신(God)조차도 DCA전략을 이기지 못하는데 낙폭과대시 전략을 고수하려는 생각은 재고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제 적립식 투자를 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장기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안정성과 인덱스 수익률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투자대상을 선정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도 익히 아시겠지만 그 동안 장기투자의 대안으로 액티브하게 운용하는 뮤추얼펀드가 대세를 이룬바 있습니다. 그러나 뮤추얼펀드는 투자자들에게 만족할 만한 대안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S&P Dow Jones Indices사에서 액티브운용 펀드들이 벤치마크 대비 언더퍼펌한 상황을 조사한 바 있습니다.  2018년을 기준으로 대형주 펀드 가운데 64.5%가 언더퍼펌했고, 10년간은 85.1% 그리고 15년간은 91.5%나 벤치마크를 압도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2018년까지 9년 연속으로 벤치마크 대비 언더퍼펌했다는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지난 15년간 S&P1500지수를 아웃퍼펌했던 미국내 모든 유형의 주식형 펀드 비율은 59.5%인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물론 이를 뒤집어서 해석하면 약 40%는 장기적으로 벤치마크를 아웃퍼펌하게 됩니다. 따라서 아웃퍼펌하는 펀드를 선택하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웃퍼펌하는 펀드를 선택하는 것도 어렵고 또한 뮤추얼펀드에 투자하면 장기적인 목표수익을 달성할 확률이 60%밖에 안 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주식형 뮤추얼펀드가 수익률이 저조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Vanguard에서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지난 30년간의 Russell 3000주식 수익률을 계산해본 결과 편입종목의 47%는 수익률이 발생하지 않는 투자대상이었고, 거의 30%는 원본가치가 반토막이 났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또한 편입종목의 7%가 누적수익률 1,000%를 상회했다는 점이었습니다. 


또 한가지 주목할만한 지표로는 추적 오차(tracking error)입니다. 즉, 포트폴리오 종목수가 많을수록 추적오차는 감소하게 됩니다. 아래의 그래프에서 보듯이 종목 1개로 구성된 포트폴리오 추적오차는 무려 44.4%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500종목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의 추적오차는 1.8%에 불과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무작위로 선정한 종목들 수가 많을수록 벤치마크 대비 아웃퍼펌할 확률 및, 초과 수익률이 높아지고 추적오차는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장기투자를 위해서는 인덱스에 투자하는 것이 승률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와 같은 사실이 투자자들에게 의미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즉, 여러분이 선정한 종목들이 7%내에 해당되지 않는다면, 벤치마크를 이긴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이와 같은 결론을 증명하기 위해, Vanguard에서는 다트던지기 게임을 통해 벤치마크를 이기기 위한 최적의 종목선정이 가능한 확률은 어느 정도인가를 계량화했습니다. 그리고 최적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는데 필요한 집중 투자 포지션의 한계는 어느 정도인가를 측정했습니다.  1개의 종목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가 벤치마크를 아웃퍼펌할 확률은 11.1%인데 반해, 500종목으로 구성하면 확률이 48.4%로 획기적으로 증가한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장기투자는 적립식 투자를 통해 실행하고, 투자 대상은 ETF로 선정하는 것이 바랍직해 보입니다. 


이제 투자대상을 정했으니까, 다음 시간에는 어느 지역을 대상으로 해야 할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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