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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영인 Aug 31. 2020

투자기간에 따른 리스크, 수익률 설정이 중요하다.

본격적으로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수단을 사용 해야 하는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한국과 글로벌 거액자산가들의 재산 형성에 관한 논문을 읽어 본 결과 주식투자와 부동산이 주요한 자산증식의 수단임을 확인했습니다. 사실 필자는 부동산이나 다른 부분은 문외한이어서 제가 여기서 다루기에는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사회에 첫발을 디딘 여러분들은 금수저가 아닌 이상 현재 대규모 자금을 투자할 여력이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제일 중요한 것은 목돈(Lump Sum: 앞으로 본고에서 자주 사용될 용어이기 때문에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목돈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방법론이 존재할 것입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을 통해 알아본 결과 부동산을 통해서도 목돈마련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금융시장에서는 주식을 포함한 다양한 투자대상들이 있습니다. 부동산도 마찬가지겠지만 금융시장에서 목돈을 만들기 위해서는 소액을 정기적으로 저축하거나 투자를 통해 목표로 하는 기간 내에 예상하는 일정규모의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지극히 원론적이지만,  젊은 여러분들이 많은 것을 희생하고 목돈을 마련하려는 목표를 설정한 만큼,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투자 리스크는 낮고 적절한 수익률을 보장하는 상품들을 선택해야 합니다. 뒤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여러분이 설정한 목표기간(Time Horizon)에 따라서 리스크 수익률을 설정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투자대상 상품은 추세(trend)와 주기적인 변동(cycle)이 있기 때문입니다. 

투자대상을 선택할 때, 대상 상품이 상승추세를 형성할 것인지의 여부 그리고 상승추세를 형성한 다면 지금 투자에 나서는 것이 적절한 선택인지를 판단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이는 예측의 영역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추세를 판단하는 것도 어렵지만, 싸이클상의 정점과 고점을 맞추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이것이 바로 투자 리스크(Risk)입니다.

지금 국내 주식시장에서 대표적인 종목이라고 하면 삼성전자일 것입니다. 제가 입사할 당시(91년) 삼성전자주가는 500원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역사상 최고가는 2020년 1월 20일에 기록한 62,800원이었으니까, 당시에 주식을 매입했다면 30년만에 120배나 오른 셈이죠. 연간 4배씩 상승한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지금에서 생각해보면 정말 대단한 주식입니다. 물론 이에 버금가는 투자 대상들도 많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안전하면서 이처럼 높은 수익률을 제공한 투자대상은 찾아보기 어려울 것입니다. 당시에 제가 월급의 일정부분을 삼성전자 주식에 투자했다면 저는 지금쯤 증권사를 운영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삼성전자가 이처럼 높은 투자수익을 안겨줄 것이라고 생각한 투자자들은 많이 않았을 것입니다. 기관투자자들 역시 마찬가지 구요, 왜그럴까요?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우리는 1997년에 외환위기로 인해 IMF구제금융을 받는 등 국가가 파산상태에 이르렀던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에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을 버리고 안전자산으로 몰려갔습니다. 물론 당시에 채권을 매입했다면 삼성전자만큼 수익을 얻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2000년 IT버블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거치면서 이와 같은 전략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매우 단순한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상기 그림에서 보듯이 1997년(연말 기준)부터 2019년까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위에 계속해서 이름을 올린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합니다.  1997~1999년 2~3위에 있던 삼성전자는 2000년 1위를 차지한 뒤 20년 가까이 자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뒤를 이어 SK하이닉스가 4년 연속으로 2위를 차지했고, POSCO도 꾸준히 10위권에 들어있지만 부침이 있었습니다.

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날까요?


물론 펀드멘탈 측면에서는 각각의 자산군들이 처한 경제적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상기와 같은 현상이 발생합니다. 상기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국내 주식시장의 주도주들이 시점에 따라 다르게 변화된 것은 경제상황과 구조 등에 기인한 것입니다. 정말 원론적인 대답이죠. 

그러나 최근 투자자들의 심리를 투자의사결정에 이용하는 행태주의 재무이론(behavioral finance)에서는 보다 명쾌한 설명을 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투자자분들이 사회생활에 뛰어 들어, 재무관련 이론을 전공으로 선택하지 않는 이상 펀더멘탈 요인을 이해하고 개별 투자대상을 선정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먼저 심리적인 요인을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려고 노력한다면 소기의 성과는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주식에 한정해서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승자주식(winner stock)을 발견한다는 것은 거의 미친 짓에 가깝습니다. 이것이 매우 쉬워 보이지만 아마추어나 전문투자자 등 상당수는 불행하게도 실패를 거듭합니다. 이를 증명 하기 위해서 액티브하게 운용하는 미국 주식형 펀드의 성과를 살펴보았습니다. 여러분이 어떤 분야에 초점을 맞추는가에 따라 다르지만, 지난 15년간 벤치마크를 상회한 펀드는 1%~14% 였다고 S&P Dow Jones Indices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쉽게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생각이 허구로 판명된 것일까요?

성공적인 종목선정을 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장애물을 극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a. 치열한 경쟁: 투자를 게임과 유사하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투자목적이 매우 중요 하기 때문이죠.  많은 사람들은 투자는 매혹적인 게임으로 손쉽게 부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전세계적으로 투자에 성공하기 위한 가장 뛰어나고 현명한 사람들이 모인 곳입니다. 따라서 저가매수의 기회가 생기면 이들이 이러한 상태를 오래도록 유지시키지 않습니다.

b. 거래비용: 투자자들이 매수/매도행위를 할 때마다 거래비용이 발생합니다. 거래비용은 필연적으로 투자자들의 수익을 감소시킵니다. 증권사에서는 정기적으로 거래 비용은 매우 적으며 때로는 zero에 가깝다는 내용의 광고를 함으로써 적은 거래비용으로 거래를 할 수 있음을 상기 시켜줍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개별종목들을 선호하게 됩니다.

c. 왜도현상(Skewness): 주식 한 종목의 최대 손실률은 100%입니다. 그러나 상승 잠재력은 200%, 500% 아니 그 이상일 수 있습니다. 매년, 매우 놀라운 상승세를 보이는 소수의 종목들이 종합지수를 끌어 올립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주식들은 평균적으로 부진한 수익률을 보입니다. 이것이 바로 왜도(skewness현상)입니다. 최근에 Arizona State University교수인 Hendrik Bessembinder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 90년동안 미국 단기국채(TB)수익률을 상회한 주식은 4% 미만 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최고의 승자주식들은 복권 당첨금처럼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해서 마치 시장을 쉽게 이길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줍니다. 물론 이런 기대감은 접어야 합니다.

d. 처분효과: 우리는 승자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행운아라고 가정해 봅시다. 우리는 주가가 2배, 3배 상승하는 모습을 보며 흐뭇해 할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주식시장이 급락하게 되면, 우리는 당황해서 그동안 2~3배 상승했던 Amazon이나 Apple와 같은 주식들을 매도하게 됩니다. 그리고 손실이 발생한 주식들은 원금회복을 기다리며 보유하게 됩니다.

우리가 정말 최고의 주식을 매도하게 된다면 커다란 실수로 남을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주식들은 우리가 일생 동안 벌어들인 주식투자수익에 맞먹는 대단한 주식이 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행태재무학에서는 많은 투자자들이 이익을 얻게 되면 결국에는 매도를 하게 된다고 주장합니다. 이를 "처분효과"라고 부릅니다. 이는 손실을 입고 있는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손실을 복구하려는 욕구와 손절매에 따른 정신적 고통을 회피하기 위해 매도를 꺼리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입니다.

e. 쉽게 번 돈은 쉽게 나간다(House money effect): 주식투자 초기에 성공한 이후, 우리는 최고의 주식을 찾으려는 노력을 계속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선택한 종목들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해서 더 많은 수익을 추구하려 합니다. 

왜 이렇게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것일까요? 사람들은 쉽게 돈을 벌게 되면 이를 가볍게 취급하는 경향이 있어 더 많은 리스크를 감수하려는 성향이 있습니다. 이는 도박장(Houes)에서 돈을 빌려주기도 하는데, 도박에 심취하여 도박장에서 빌리는 돈을 가볍게 생각한다는 것을 비유한 표현입니다. 우리는 재정적으로 풍부하기 때문에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f. 평균회귀: 그렇다면 지금까지 설명한 이야기는 어떻게 종결될까요? 지속적인 개별종목에 대한 투자가 실패의 원인이 될 것이고 결국 우리들의 평생 투자수익률은 시장 평균을 하회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원인을 대해 다시 한번 투자비용과 왜도현상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매우 특별한 능력이나 행운을 갖고 있지 않는 한, 우리가 선택한 주식 대부분은 시장수익률 보다 부진하게 될 것이고 우리가 매수한 소수의 승자주식들은 우리가 마지막까지 보유함으로써 발생하게 될 수익률보다 훨씬 낮을 것입니다.

g. Pascal의 도박: 최고의 주식을 선정할 확률이 낮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여러분을 절대 과소평가하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파스칼의 도박에서 교훈을 얻을 필요가 있습니다. 17세기 프랑스 철학자이면서 수학자인 파스칼이 발견한 것으로, 신을 믿는 것은 합리적이다라는 것입니다. 만약에, 우리가 신은 존재한다고 믿었는데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혀지면, 그 대가는 크지 않을 것입니다. 즉, 평생 예배는 드리지만 조금은 비도덕적인 행동을 해도 됩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었는데, 신이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지면, 이에 대한 대가는 정말 가혹할 것입니다. 지옥으로 떨어질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각기 다른 결과가 발생할 가능성뿐만 아니라 각각의 결과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합니다. 만약에 우리가 일생 동안 개별주식 투자에 시간을 허비하고 마침내 승자가 된다면, 우리의 나머지 인생은 보다 풍요로울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에 실패하게 되면 어쩌면 퇴직 이후의 생활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다시 말해서, 성공적인 주식 선정에 따른 혜택은 실패에 따른 결과 다음으로 불확실합니다. 우리는 퇴직 이후를 위한 저축이나 투자를 할 때 실패해서는 안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중한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저축을 하고 저비용의 인덱스펀드를 통해 분산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내일은 장기투자 방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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