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12일, 처음으로 글을 썼어요.
그 후 9년 동안 멈추지 않고 계속... 계속... 썼죠.
지금까지 은퇴에 관한 글을 무려 428개나 썼습니다.(https://www.theretirementmanifesto.com/archives/)
재미있는 건 이 숫자를 계산해보면...
지난 9년 동안 책 11권을 쓴 셈이에요!
(궁금하신 분들을 위한 계산: 글 한 편당 평균 1,500단어, 이걸 428개의 글에 곱하면 642,000단어가 됩니다. 보통 200페이지짜리 책 한 권이 60,000단어 정도니까, 약 10권의 책과 맞먹는 양이죠. 여기에 제가 실제로 쓴 책 한 권을 더하면, 9년 동안 11권의 책을 쓴 셈이네요.)"
그런데 이렇게 많은 글을 써왔는데도, 뭔가를 놓치고 있었어요.
바로 '잠깐 멈춰서서 이 모든 글쓰기를 통해 내가 무엇을 배웠는지' 돌아볼 기회를 한 번도 갖지 않았다는 거예요.
최근 오자크 산맥으로 캠핑카 여행을 갔을 때, 드디어 그동안의 시간을 되돌아볼 여유를 가졌습니다. 오늘은 제가 은퇴에 관한 글을 쓰면서 깨달은 가장 중요한 것들을 여러분과 나누려고 해요.
아마 가장 중요한 교훈을 들으시면 꽤 놀라실 것 같네요. 하지만 그건 조금 있다가 말씀드리도록 하죠...
은퇴에 관한 400개의 글을 쓰면서 배운 것들
지난 9년간의 글쓰기를 돌아보니 마치 타임머신을 탄 것 같네요.
• 첫 3년: 은퇴를 준비하던 시간
• 그다음 3년: 은퇴로 전환하던 시간
• 마지막 3년: 드디어 은퇴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던 시간
모든 것이 여기 있습니다.
428개의 글들은 마치 제가 길가에 뿌려둔 조약돌 같아요. 저와 같은 길을 걸어가는 분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돕는 이정표 같은 거죠. 문득 '블로그나 한번 해볼까?' 했던 그 결정이 참 감사하네요. 이제는 제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일이 됐으니까요.
그런데 정작 제가 배운 건 뭘까요?"
1. 은퇴는 정말 복잡해요
책 11권을 채울 만큼 복잡하다는 건, 양파처럼 까도 까도 새로운 층이 나온다는 뜻이죠. 재정적인 복잡함은 예상했어요. 버킷 전략, 로스 전환, 안전 인출률, 분기별 세금 계산, 자산 배분 등등... 하지만 더 놀라웠던 건 비재정적인 부분의 복잡함이었어요. 일을 통해 얻었던 정체성, 목적, 구조, 인간관계를 대체할 뭔가를 찾는 과정이 쉽지 않았거든요. 사실 재정보다 이런 부분이 더 복잡할 수 있어요. 은퇴라는 미로에 들어설 때는 이런 흐름을 잘 준비해야 해요.
2. 은퇴는 어려울 수 있어요
수백 명의 독자들이 보내준 이메일을 다 읽어봤어요. 많은 분들이 은퇴 적응의 어려움을 토로하시더라고요. 이런 이야기들을 듣다 보니 '은퇴의 4단계'에 대해 연구하게 됐고, 제가 얼마나 운이 좋았는지 깨달았죠. 무서운 2단계를 건너뛴 10-15%의 행운아 중 하나였거든요. 다음 내용에서 말씀드리겠지만, 은퇴를 덜 힘들게 만드는 방법이 분명히 있어요.
3. 은퇴를 쉽게 만드는 검증된 방법들이 있어요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는 은퇴까지 3년이 남았었죠. 은퇴 적응에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왜 어떤 사람들은 행복한 은퇴를 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힘들어하는지 궁금했어요. 다행히 성공으로 가는 길을 찾았는데, 이건 단순한 운이 아니었어요. 아내와 함께 마지막 몇 년간 꼼꼼히 준비한 결과였죠. 가장 중요한 건 은퇴 전에 미리 준비하는 거예요. 재정만큼이나 비재정적인 부분도 신경 써야 해요.
4. 은퇴는 시간과 함께 변해요
결혼과 비슷해요. 해보기 전까지는 진짜 모르죠. 그리고 결혼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변화해요. 신혼의 달콤함이 영원할 순 없잖아요. 오히려 새로운 도전을 함께 해결해가는 게 결혼이든 은퇴든 재미있는 부분이죠. 완벽한 은퇴는 없지만, 최고의 경험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많아요.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고, 호기심을 따라가보고,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세요. 무엇보다 자신의 호기심을 믿고 따라가보세요. 그게 가장 좋은 길잡이가 될 거예요."
5. 은퇴는 인생 최고의 시기가 될 수 있어요
누구나 멋진 은퇴를 꿈꾸죠? 저는 운 좋게도 지금이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예요. 많은 분들도 같은 말씀을 하시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도 많아요.
힘들어하시는 분들은 행복한 은퇴자들을 한번 관찰해보세요. 그들이 무엇을 이야기하고, 어떻게 행동하는지요. 재미있는 건 돈 얘기는 거의 안 한다는 거예요. '은퇴의 90/10 법칙'에서 썼듯이, 제대로 준비했다면 은퇴 후엔 돈 걱정이 크지 않아요.(https://www.theretirementmanifesto.com/introducing-the-90-10-rule-of-retirement/)
행복한 은퇴자 72%의 공통점을 보면 호기심, 목적의식, 인간관계, 건강관리, 계획이 눈에 띄죠. 이런 것들에 집중하면, 여러분도 은퇴를 인생 최고의 시기로 만들 수 있어요. 재미있는 건 이 모든 것이 돈과 관련 없는 부분이라는 거예요. 진정한 기쁨은 바로 이런 곳에서 찾을 수 있답니다.
6. 적응력이 핵심이에요(그리고 이건 배울 수 있어요)
은퇴는 인생에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예요. 그러니 저항하지 말고 받아들이세요. 은퇴 전에 의식적으로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세요. 은퇴는 일종의 자기실현적 예언과 같거든요.
직장 생활을 하면서 우리의 창의력은 좀 녹슬었을 거예요. 수십 년간의 '길들이기' 때문에 정신적 유연성을 잃어버렸죠. 성공적인 은퇴의 비결은 어린 시절 이후로 사용하지 않았던 두뇌의 창의적인 부분을 다시 깨우는 거예요.
다시 놀기를 배우세요. 변화를 받아들이세요. 호기심을 키우고, 첫 발을 내딛어보세요. 그러다 보면 놀라운 곳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일이 계획대로 안 풀린다면, 시행착오를 통해 적응하는 법을 배우세요. 여러분이 주도권을 쥐고 있고, 그만큼 기회와 책임도 따르죠. '혼란스러운 중간 과정'을 겪으면서 직장에서 얻었던 많은 것들(인간관계, 정체성, 목적의식, 목표, 성취감 등)이 그리워질 거예요.
이런 기본적인 욕구를 채우기 위해 다시 일을 시작하는 것도 나쁘진 않아요. 하지만 그 전에 일 말고도 다른 방법으로 이런 것들을 채울 수 있는지 탐색해보세요. 비영리 단체에서 일해보거나, 지역사회의 새로운 활동에 참여해보는 건 어떨까요? 적응하고... 극복하는 법을 배우세요."
은퇴하면서 가장 놀랐던 것들
1. 은퇴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달랐어요... 그런데 동시에 정확히 내가 생각했던 그대로예요
참 모순적이죠? 제가 은퇴 전에 100가지 예상 목록을 썼다면, 거기엔 분명 나무 위의 글쓰기 작업실을 만들거나, 목공방을 짓거나, 아내와 함께 자선단체를 시작하거나, 헛간을 지을 거란 내용은 없었을 거예요. 하지만 이런 뜻밖의 일들이 은퇴 3개월 전에 제가 쓴 '은퇴의 10계명'과 완벽하게 들어맞는다는 게 신기해요. 마음가짐은 제가 바라던 그대로인데, 그게 저를 이끈 곳들은 모두 깜짝 선물 같았어요.
2. 저는 더 이상 예전의 제가 아니에요
많은 사람들이 은퇴하면서 정체성 상실을 겪는다고 하죠. 그런데 놀랍게도 저는 이전의 정체성(기업 전사)을 너무나 쉽게 벗어던지고 새로운 나를 발견했어요. 이제는 하나의 정체성이 아니라 여러 개의 모자를 쓰고 있어요. 어떤 날은 작가가 되고, 어떤 날은 다른 봉사자들과 함께 울타리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또 어떤 날은 목공방에서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목수가 되죠. 분명한 건 두 가지예요. 1) 저는 더 이상 예전의 제가 아니고, 2) 지금의 제가 정말 마음에 들어요.
3. 돈 쓰기가 어려워요
일할 때보다 돈 생각은 훨씬 덜 하지만, 여전히 돈 쓰기가 쉽지 않아요. 평생의 절약 습관을 바꾸는 건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하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요. 2018년 은퇴 이후 시장 상황이 좋아서 우리가 안전하게 쓸 수 있는 금액보다도 덜 쓰고 있어요. 이걸 바로잡기 위해 아내와 함께 2025년에는 그린란드 크루즈 여행을 가기로 했어요. 아직 배우는 중이지만, 진전이 있답니다...
4. 마음가짐이 정말 중요해요
대부분 은퇴를 생각하면 돈에 집중하죠. 당연한 일이지만, 놀랍게도 은퇴에서는 마음가짐이 자산만큼이나 중요해요. 호기심을 가지고 긍정적인 태도로 임하는 게 은퇴 4단계인 '재발명과 재적응'으로 가는 검증된 길이에요. 제가 글을 쓰면서 배운 것들 중에서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가장 자주 떠올려요. 재정 준비만큼 마음의 준비도 하세요. 정말 중요합니다.
5. 나보다 다른 사람에게 집중하는 게 더 보람 있어요
직장 생활할 때는 '나'에게 집중할 수밖에 없었죠. 승진이나 급여 인상을 위해 노력하는 등... 그건 그때는 괜찮았지만, 이제는 우선순위를 바꿀 때예요. 더 이상 자신에게만 집중할 필요가 없어요. 이미 충분히 성공하셨잖아요. 대신 아직 '성공'하지 못한 다른 사람들을 도울 기회를 찾는 게 더 보람 있어요. 은퇴 생활이 즐겁지 않고 자신에게만 집중하고 있다면, 방향을 바꿔보세요. 다른 사람을 도울 기회를 찾아보세요.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
6. 우리 모두는 이 여정을 함께 하고 있어요
은퇴에 관한 글을 쓰면서 배운 것들 중에서 가장 와닿는 게 있어요. 바로 우리 모두가 이 여정을 함께 헤쳐나가고 있다는 사실이에요.
댓글과 이메일을 통해 수천 명의 독자분들과 소통하면서 깨달았죠. 우리 모두는 그저 가면서 배우고 있다는 걸요. 인생의 이 시기는 정말 흥미진진하고, 이 블로그를 통해 형성된 커뮤니티는 제 글쓰기의 가장 보람 있는 부분이 됐어요.
여러분이 제가 받는 모든 이메일을 읽어볼 수 있다면 좋겠어요. 각 글마다 달린 댓글들도 꼭 읽어보시길 바라요(사실 이게 제가 블로그 하면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에요). 제가 이 키보드로 쓰는 글들이 여러분의 여정에 도움이 된다는 걸 알 때마다 더 힘이 나요.
우리가 모두 이 여정을 함께 하고 있고, 서로 소통하면서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것... 이게 아마도 제가 수년간 글을 쓰면서 배운 가장 큰 교훈일 거예요. 이런 깨달음은 이번 자아성찰의 시간 동안 제가 발견한 가장 큰 통찰로 이어졌고, 그게 바로 제가 배운 가장 중요한 것이에요. 이건 결론에서 말씀드리도록 하죠."
"7. 우리 모두는 이 여정을 함께 하고 있어요
은퇴에 관한 글을 쓰면서 배운 것들 중에서 가장 와닿는 게 있어요. 바로 우리 모두가 이 여정을 함께 헤쳐나가고 있다는 사실이에요.
댓글과 이메일을 통해 수천 명의 독자분들과 소통하면서 깨달았죠. 우리 모두는 그저 가면서 배우고 있다는 걸요. 인생의 이 시기는 정말 흥미진진하고, 이 블로그를 통해 형성된 커뮤니티는 제 글쓰기의 가장 보람 있는 부분이 됐어요.
여러분이 제가 받는 모든 이메일을 읽어볼 수 있다면 좋겠어요. 각 글마다 달린 댓글들도 꼭 읽어보시길 바라요(사실 이게 제가 블로그 하면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에요). 제가 이 키보드로 쓰는 글들이 여러분의 여정에 도움이 된다는 걸 알 때마다 더 힘이 나요.
우리가 모두 이 여정을 함께 하고 있고, 서로 소통하면서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것... 이게 아마도 제가 수년간 글을 쓰면서 배운 가장 큰 교훈일 거예요. 이런 깨달음은 이번 자아성찰의 시간 동안 제가 발견한 가장 큰 통찰로 이어졌고, 그게 바로 제가 배운 가장 중요한 것이에요. 이건 결론에서 말씀드리도록 하죠."
"60만 단어가 넘는 글을 썼다니 저도 놀라워요. 은퇴는 정말 양파보다도 더 복잡하네요. 그동안 많이 배웠고, 오늘 이렇게 돌아볼 수 있어서 감사해요.
자, 그럼...
제가 배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진지하게 고민해보니, 그건 바로 '왜 글을 쓰는가'였어요.
먼저, 제가 글을 쓰는 이유가 아닌 것들을 말씀드릴게요:
- 돈 때문은 아니에요 (실은 우리 의료보험비도 겨우 메꿀 정도예요)
- 유명세 때문도 아니에요 (미안하지만, 전 정말 유명하지 않아요)
- 자랑하고 싶어서도 아니에요 (물론 '작가'라고 하면 멋있긴 하죠, 윙크)
그럼 제가 글을 쓰는 진짜 이유는 뭘까요?
지난 한 달간 곰곰이 생각해보니, 자꾸 여러분 생각이 나더라고요. 제가 쓴 글이 여러분에게 도움이 된다는 걸 아는 것, 그것만으로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보람을 느껴요. 글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면서 제 삶의 목적을 찾았고, 덕분에 제 은퇴 생활은 상상 이상으로 풍요로워졌어요.
-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도록 돕고 있다는 것
- 제 경험이 여러분의 도전에 도움이 된다는 것
- 비록 작은 것일지라도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
여러분은 제게:
- 동기이자
- 목적이고
- 계속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에요
- 제가 이 일을 하는 이유예요
제가 하는 일이 여러분과 수천 명의 다른 분들을 돕는 목적으로 발전했다는 걸 깨닫는 게 정말 보람 있어요.
사소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이게 제 현실이에요. 그리고 제가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이기도 하죠.
다른 사람을 돕는 것, 그게 삶을 사는 멋진 방법이에요. 자신에게만 집착하는 것보다 훨씬 더 즐겁죠.
저는 제 동기를 찾았어요. 여러분도 자신만의 동기를 찾으세요. 그리고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이세요.
여러분 한 분 한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게 영감을 주셔서요.
앞으로도 제 글이 여러분의 여정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제가 배운 모든 것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여러분이 제 여정에 도움을 주고 계신다는 사실이니까요."
<출처:theretirementmanifes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