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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본 2025년 5월 미국시장 동향 및 투자전략

by 투영인


지난 4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의 "해방의 날(Liberation Day)" 관세 정책 발표는 미국 주식시장에 지진과 같은 충격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시장은 놀라운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Python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 시장 충격과 회복 과정을 심층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주요 지수 분석: 위기와 회복의 여정



급락의 심연에서 V자 반등까지

먼저 주요 미국 주식 지수의 정규화된 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4월 초에 모든 주요 지수가 급격한 하락을 경험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나스닥(^IXIC)은 가장 큰 폭의 하락을 보였는데, 불과 몇 일 만에 약 10% 이상 하락하며 94 포인트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단기 하락으로 기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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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후의 회복 패턴도 주목할 만합니다. 5월 2일 기준으로 나스닥이 가장 강한 반등을 보이며 이전 고점을 향해 빠르게 회복했고, S&P 500과 다우존스 또한 비슷한 V자형 반등 패턴을 그렸습니다. 이는 누적 수익률 차트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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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의 폭발적 증가

주요 지수의 20일 변동성 차트(Image 3)는 이번 사태의 충격을 더욱 분명히 보여줍니다. 4월 초, 모든 지수의 변동성이 급격히 상승했으며, 특히 나스닥의 변동성은 평상시 수준의 3배 이상인 60%까지 치솟았습니다. S&P 500과 다우존스 역시 각각 50%와 40% 수준의 변동성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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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단순한 가격 하락을 넘어 시장 전체의 불확실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음을 의미합니다.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가 얼마나 극대화되었는지를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지수 간 상관관계: 위기 속 동조화 현상

주요 지수 간 상관관계 히트맵을 보면 모든 지수가 매우 높은 상관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S&P 500과 나스닥의 상관계수가 0.97로 거의 완벽한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S&P 500과 다우존스의 상관계수도 0.91로 매우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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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시스템적 위기 상황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으로, 시장 전반에 걸쳐 자산 간 차별화가 사라지고 모든 자산이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위기 동조화(Crisis Correlation)' 현상입니다. 관세 충격이 특정 섹터나 기업이 아닌 시장 전체에 미친 영향력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S&P 500 심층 분석: 기술적 신호와 추세



이동평균선이 말해주는 시장 트렌드

S&P 500의 이동평균선 분석에서 주목할 만한 패턴이 발견됩니다. 4월 초 급락 이전까지 20일, 50일, 200일 이동평균선이 모두 우상향하며 강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관세 발표 직후 주가는 모든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했으며, 특히 20일 이동평균선이 50일선을 하향 돌파하는 '데스 크로스(Death Cross)' 신호가 형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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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5월 초 회복 과정에서 주가가 다시 2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며 단기 모멘텀이 회복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50일선과 200일선 아래에 머물러 있어, 완전한 상승세 전환을 선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수익률 분포로 본 투자자 심리

S&P 500의 일별 수익률 분포를 보면 평균 0.05%, 표준편차 1.22%의 비교적 정규분포에 가까운 패턴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소값 -5.97%, 최대값 9.52%의 극단적 수익률이 발생했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는 정규분포보다 두꺼운 꼬리(fat tail)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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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극단적 수익률의 존재는 시장이 단기간에 매우 불안정한 상태였음을 보여주며, 특히 4월 초 급락과 이후의 급반등 과정에서 이례적인 가격 움직임이 있었음을 시사합니다.




기술주의 차별화된 움직임



메가캡 기술주의 회복 탄력성

주요 기술주(AAPL, MSFT, GOOGL, AMZN, META)의 정규화된 가격 추이(Image 7)와 누적 수익률을 살펴보면, 관세 충격에 대한 반응과 회복 패턴에서 명확한 차별화가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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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META는 2024년 5월부터 2025년 2월까지 약 60% 이상의 놀라운 상승세를 보였다가, 관세 충격으로 급락했으나 5월 초 다시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MSFT는 상대적으로 완만한 상승세와 낮은 변동성을 보여왔으며, 관세 충격에도 가장 적은 하락폭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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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PL은 중국 생산 의존도가 높아 관세 정책에 가장 취약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예상 외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애플의 브랜드 파워와 가격 전가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기술주 변동성의 폭발적 증가

기술주의 20일 변동성 차트는 관세 발표 이후 모든 기술주의 변동성이 급격히 증가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AAPL은 약 80% 수준까지 변동성이 치솟았으며, META와 AMZN도 70% 이상의 높은 변동성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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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극단적 변동성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았음을 의미하며, 투자자들이 관세 정책이 기술 기업의 글로벌 공급망과 수익성에 미칠 영향을 판단하기 어려웠음을 보여줍니다.



기술주 간 상관관계: 차별화의 신호

기술주 간 상관관계 히트맵을 보면 지수 간 상관관계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값들이 관찰됩니다. 특히 AAPL과 다른 기술주 간의 상관계수는 0.54~0.58 수준으로, 지수 간 상관계수(0.81~0.97)보다 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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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비록 시장 전체가 관세 충격에 동일한 방향으로 반응했지만, 기업별 특성과 관세 정책 영향력의 차이에 따라 개별 기업의 움직임이 차별화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투자자들이 단순히 시장 베타에 따라 매매하기보다 기업의 펀더멘털과 관세 영향도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애플 사례 연구: 관세 위기 극복의 교과서



주가와 이동평균선의 역동적 관계

애플 주가와 이동평균선 분석은 기술적 분석의 교과서적 사례를 보여줍니다. 2024년 12월부터 2025년 1월까지 강한 상승세를 보인 후, 2월부터 점진적 하락세로 전환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20일선이 50일선을 하향 돌파하는 약세 신호가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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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발표 직후 주가는 모든 이동평균선을 급격히 하향 돌파했으며, 특히 170달러 수준까지 급락하며 200일 이동평균선마저 하회했습니다. 그러나 5월 초 반등 과정에서 빠르게 20일선을 상향 돌파했으며, 현재는 50일선에 접근하고 있어 단기적 모멘텀이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수익률 분포의 특이점

애플의 일별 수익률 분포를 보면 평균 0.07%, 표준편차 2.03%로 S&P 500보다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최소값 -9.25%, 최대값 15.33%의 극단적 수익률이 관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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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극단적 수익률의 존재는 애플이 관세 정책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음을 보여주며, 특히 중국 생산 의존도가 높은 애플의 특성상 투자자들이 관세 위험을 크게 인식했음을 시사합니다. 그러나 왜도(skewness)가 0.99로 양의 값을 가지고 있어, 극단적 양의 수익률이 음의 수익률보다 더 자주 발생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애플 주가가 하락 후 강한 반등을 보였음을 수치적으로 증명합니다.




결론: 데이터로 확인한 시장 인사이트



위기 속에서 발견된 회복 탄력성

이번 분석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시장의 놀라운 회복 탄력성입니다. 관세 충격으로 시장이 단기간에 10~20%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불과 한 달 만에 대부분의 손실을 만회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초기에는 극도의 불확실성에 공포 반응을 보였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관세 정책의 실제 영향을 더 합리적으로 평가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합니다.



기술주의 차별화된 성과

기술주 분석에서 발견된 차별화된 성과는 모든 기업이 관세 정책에 동일하게 영향받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META와 같이 물리적 제품 생산보다 디지털 서비스에 중점을 둔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AAPL과 같이 글로벌 공급망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초기에 더 큰 충격을 받았으나, 강한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습니다.




투자 전략적 시사점: 데이터에 기반한 접근


이번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은 투자 전략적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변동성에 대비한 포트폴리오 구축: 변동성 차트에서 확인되듯 정치적 이벤트는 시장에 급격한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다양한 섹터와 자산에 분산 투자하여 포트폴리오의 전체 변동성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섹터별 차별화된 접근: 모든 기업이 관세에 동일하게 영향받지 않으므로, 기업별 공급망 구조와 수익 지역 분포를 면밀히 분석하여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특히 국내 매출 비중이 높거나 가격 전가력이 강한 기업들은 관세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기술적 지표 활용: 이동평균선 분석에서 보았듯이 주요 기술적 지표는 추세 전환점을 식별하는 데 유용합니다. 특히 단기(20일), 중기(50일), 장기(200일) 이동평균선의 상호작용은 중요한 시그널을 제공합니다.


심리적 과잉 반응 활용: 수익률 분포 분석에서 확인된 극단적 움직임은 시장의 과잉 반응을 시사합니다. 이러한 과잉 반응 시점은 장기 투자자에게 좋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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