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금리 인하 여부가 최근 수년 내 가장 불확실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11월 19일 공개된 10월 FOMC 의사록은 매파적 기조를 보였으나, 11월 22일 뉴욕 연은 윌리엄스 총재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시장 전망이 급반전되었다. 현재로서는 12월 금리 결정을 예측하기 어려운 "동전 던지기(coin flip)" 상황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1월 19일 워싱턴에서 공개된 10월 28-29일 FOMC 회의 의사록은 상당히 매파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의사록에 따르면 "많은(many)" 연준 관계자들이 2025년 남은 기간 동안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명시되어 있다.
의사록은 "많은 참석자들이 자신들의 경제 전망 하에서 연말까지 목표 금리 범위를 변경하지 않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제안했다"고 기록했다. 더 나아가 "일부(several)" 정책당국자들은 10월 회의에서조차 기준금리 인하에 반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의사록은 일부 참석자들이 "경제가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12월에 추가 인하가 충분히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도 밝혔다. 그러나 전반적인 톤은 금리 동결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10월 회의에서는 과반수가 0.25%포인트 금리 인하에 동의했지만, 두 명의 관계자가 반대표를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임명한 스티븐 미란(Stephen Miran) 이사는 0.5%포인트 인하를 선호했고, 캔자스시티 연은의 제프 슈미드(Jeff Schmid) 총재는 금리 동결을 원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12월 추가 인하가 "기정사실이 아니다(not a foregone conclusion)"라고 발언하며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후 3주 동안 인플레이션을 더 우려하고 12월 금리 인하에 덜 호의적인 연준 관계자들이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공개 논의를 지배했다.
이러한 매파적 발언의 연속으로 연방기금 선물 가격을 기준으로 한 12월 금리 인하 기대치는 약 30%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11월 22일 상황이 극적으로 반전되었다. 뉴욕 연은의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 총재가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신호를 보내면서 시장의 기대치가 급변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종종 파월 의장의 대리인(proxy)으로 간주되는 인물이기 때문에 그의 발언은 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 이후 12월 금리 인하 확률은 60% 이상으로 급반등했다. 이는 불과 며칠 전 30% 수준이었던 것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수치다.
의사록에서도 "일부(several)" 참석자들이 경제가 예상대로 전개된다면 12월 인하가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한 점을 감안하면, 위원회 내에서 비둘기파적 견해도 여전히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FOMC는 파월 의장 재임 기간 중 가장 심각한 내부 분열을 겪고 있다. 투표권을 가진 위원들은 금리 결정을 놓고 거의 양분되어 있으며, 12월 10일 결정의 결과와 관계없이 일부 위원들이 반대표를 던질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올해 들어 반대표가 급증했다. 침체 조짐을 보이는 노동시장 지원과 인플레이션 억제라는 상충되는 목표 사이에서 위원들이 고심하면서, 6월 이후 만장일치 표결이 없었다. 정부 셧다운으로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지연되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올해 정책에 투표권을 가진 12명의 관계자 중 5명이 다음 달 금리 동결을 선호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 비둘기파로 분류되던 마이클 바(Michael Barr) 이사조차 "우리는 이제 통화정책에 대해 신중하고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말했다.
시카고 연은의 오스틴 굴스비(Austan Goolsbee) 총재는 연준에서의 거의 3년 동안 반대표를 던진 적이 없지만, 필요하다고 느끼면 반대할 것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그는 "반대하는 것에 잘못된 것이 없다"며 올해 증가한 반대표가 건강한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FOMC 의사록은 또한 "거의 모든(almost all) 참석자들"이 12월 1일에 연준 대차대조표에서 증권 유출(runoff) 중단이 적절하다고 생각하거나 그러한 결정을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들은 2022년 중반부터 대차대조표를 축소해 왔으며, 10월 회의에서 다음 달 그 과정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이 유출 중단을 너무 늦게 하여 유동성 압력(liquidity pressures)이 익일물 자금조달 금리에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해 왔다.
최근의 엇갈린 발언으로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의 컨센서스 전망에 집중하던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개별 정책당국자들의 표를 세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는 연준이 오랫동안 자랑스럽게 여겨온 컨센서스 기반 의사결정이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뉴센추리 어드바이저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클라우디아 샴(Claudia Sahm)은 "파월 의장이 지금 공개 석상에 나서지 않음으로써 FOMC의 모든 위원이 목소리를 내고 경청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이러한 의견 불일치를 위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실제로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러한 공개적인 의견 차이는 시장에 상당한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10월 정책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12월 금리 인하를 확실한 것으로 보았던 것과 달리, 현재는 매일 발언 내용에 따라 시장 기대치가 크게 변동하는 상황이다.
현재 상황을 종합하면 12월 연준의 금리 결정은 극도로 불확실한 상태다. 도이치뱅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브렛 라이언(Brett Ryan)은 윌리엄스 총재가 금요일 발언으로 금리 인하를 확정했다고 보는 반면, 샘 이코노미스트는 "정말로 여전히 동전 던지기"라고 평가했다.
다음 요인들이 최종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첫째, 12월 10일 회의 전까지 발표될 경제 지표들이다. 특히 고용 데이터와 인플레이션 지표가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다. 의사록에서 언급된 것처럼 "경제가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금리 인하가 가능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재가속화 조짐을 보이면 동결 가능성이 높아진다.
둘째, 파월 의장의 입장이다. 10월 회의 이후 침묵을 지키고 있는 파월 의장이 회의 전에 어떤 신호를 보낼지가 중요하다. 그의 발언은 양분된 위원회의 균형추를 한쪽으로 기울일 수 있다.
셋째, 대차대조표 축소 종료가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이다. 일각에서는 이것이 사실상 완화적 조치로 작용할 수 있어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줄일 수 있다고 본다.
현재로서는 12월 금리 결정이 수년 만에 가장 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위원회가 거의 양분되어 있고, 시장 기대치가 개별 발언에 따라 30%에서 60% 이상까지 급변하는 상황은 연준의 불확실성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 12월 10일 회의 전까지 추가적인 경제 지표와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할 것이다.
댈러스 연은의 로리 로건(Lorie Logan) 총재의 말처럼, "불확실성은 거시경제와 통화정책 결정의 만연한 특징"이며, 정책당국자들은 "확실하게 알 수 없는" 상황에서도 결정을 내려야 한다. 12월 회의는 바로 그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내려지는 결정의 전형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