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통제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의 대응전략은?
주식시장이 거의 3개월 동안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전 고점을 돌파할 때 마다 시장을 억누르는 이벤트들이 발생합니다.
정말 쉽지 않은 시장입니다. 지루한 시장입니다. 수익률을 내기가 정말 어려운 시장입니다.
변동성이 심했던 국면과 별반 다르지 않을 만큼 감정을 통제하기 어려운 시장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너무 원론적이지만 다음과 같은 몇가지 원칙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피델리티 자산운용사에세 제시한 원칙에 저의 생각을 가미한 것입니다.
1. 여러분의 투자목적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해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투자전략을 확고히 갖고 있다면 시장 변동성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투자전략을 설정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몇가지 요인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① 투자기간
② 투자목적
③ 리스크 감내수준
투자자들마다 주식시장에 투자한 투자금의 용도가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는 퇴직할 때까지 남은 기간을 목표 투자기간으로 설정하면 마음이 편합니다. 여러분의 주된 투자목적도 퇴직이후에 필요한 인컴을 창출하는 것으로 하시기를 권합니다. 여러분은 리스크 감내수준은 여러분의 저축 액, 소득,부채수준에 따라 다르고, 이에 따라 리스크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의해 결정됩니다. 전체적인 크 그림을 그려보면 여러분이 공격적인 성향과 보수적이 성향 그 어딘가에 위치해 있을 것입니다.
2. 안심할 수 있는 수준에 적합한 투자를 해야 합니다.
전설적인 펀드매니저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 주식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뇌가 아닌 가슴이다. 변동성 장세에서 이 보다 적합한 표현은 없습니다. 비록 여러분의 투자 목표기간이 공격적 성향의 성장 포트폴리오에 적합하다 하더라도, 여러분이 단기적으로 충분이 안도할 수 있는 단기적인 상승과 하락수준을 고려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설정한 계획에 변동성이 생겨서 여러분을 지나치게 힘들게 한다면, 여러분의 포트폴리오가 여러분의 기대치에 부합하기에 충분할 만큼의 현실성이 있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3. 분산투자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여러분을 시장 변동성으로 부터 보호해줄 수 있는 한가지 확실한 방법은 분산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주식,채권(개인적으로는 중립형 상품을 권하고 싶음),단기 투자상품 등과 같은 3가지 자산군에 분산투자 해보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는 각각의 자산군내에서 리스크를 상쇄시킬수 있는 추가적인 분산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즉, 동일한 유형의 자산군에 속한 다양한 투자자산을 편입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분산투자가 포트폴리오 이익이나 손실로 부터 완벽하게 방어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안하는 것 보다는 낫습니다.
4. 장기적인 투자를 해야 합니다.
단기적인 변동성으로 부터 심리적 불안감을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추세에 초점을 맞추고 이에 적합한 투자목적을 설정하는 것입니다. 변동성이 반드시 나쁜 현상은 아닙니다. 역사적으로 극적인 단기적인 주가 변화는 긍정적일 수도 있고 부정적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방법도 싫다면, 시세판(HTS화면을 끄고)을 멀리하고 잠시 시장을 떠나 있는 것입니다.
5. 마켓 타이밍을 시도하지 마세요.
어느 누구도 시장을 정확히 맞출 수는 없습니다. 제가 본 블로그에 게시하는 signal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지만 많은 투자자들은 여전히 자신의 직관이나 루머등을 배경으로 시장을 맞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정확히 매수/매도 타이밍을 알지 못하는 한, 여러분은 시장 예측이 틀리고 놓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무수히 경험했을 것입니다. 작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의 시장과 2월 이후 현재까지의 시장흐름에서 이미 체감하고 계실 것입니다. 대부분의 시세차익은 상대적으로 몇가지 강력한 구간에서 얻어집니다. 이는 절대로 예측할 수 없습니다. 이는 여러분이 장기적으로 투자를 해야하고 시장 변동성구간에서도 인내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6. 평균 수익률을 중요하게 생각하세요.
수개월간, 수년간,몇십년간 정기적으로 투자를 하게 되면(즉, 적립식투자를 하게 되면), 여러분은 변동성 장세로 부터 실질적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시장의 움직임과 상관없이 적립식 투자를 하면 주식시장 고점보다는 저점에서 매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따라서 목돈으로 투자하는 것 보다 매수단가가 낮아질 수 있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마켓 타이밍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원칙일지도 모릅니다.
지난주에 어떤 투자자분은 제게 "시장이 불안해서 포지션을 정리했는데, 주가가 올라가는 것을 보니 불안해졌다. 다시 진입하는 것은 어떤가?"라는 질문을 했습니다.
저도 이러한 유혹을 수차례 경험했고, 실제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투자에 나선 경우가 많았습니다.
100전 100패였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자신이 세운 원칙을 훼손하다 보니, 시장 움직임에 휘둘려서 추종매매를 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결심을 했을때에는 시장이든 종목이든 간에 충분히 고민하고 내렸을 것이며, 이는 곧 주가가 상당부분 상승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주식시장에서는 속임수 패턴이 있습니다.
이미 재료가 주가에 반영되어 충분히 상승했지만, 그동안 주가를 밀어 올린 힘때문에 주가가 조금 더 가서 멈추는 경우입니다. 여러분들이 운전할 때 과속으로 달리다가 무언가 위험을 감지해서 브레이크를 밟으면 차종에 따라 다르겠지만, 자동차는 바로 정지하지 않고 일정 거리를 더 진행한 후에 멈추는 현상과 같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매도결정은 브레이트를 밟은 경우이고, 속임수는 이후에도 일정 거리를 더 나아가는 경우에 속합니다. 결국 자동차는 멈추게 됩니다.
물론 이러한 상황은 여러분이 위험신호(즉, 주가가 충분히 올랐다)를 언제 감지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나 안전속도를 지키면서 진행했다면, 위험신호 앞에서도 충분이 브레이크를 밟을 수 있고, 위험 정지선에 멈추는 경험을 많이 하셨을 것입니다.
즉, 원칙을 고수하는 투자가 지금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이 고점을 형성했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장기간 박스권을 보이고 있는 시장흐름은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유를 모릅니다. 알고 계신분도 계실 것입니다. 이런 유형의 투자자들은 이미 어떤 식으로 든지 투자 의사결정을 내렸을 것입니다.
따라서 시장이 왜 이렇게 흘러가는지 모르는 저를 포함한 많은 투자자 여러분들은 상기에 제시한 원칙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고 투자에 나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현 국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익을 내는 것이 아니라 이익을 보전하거나 손실을 방어하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