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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미국의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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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이킴 Jan 24. 2021

애리조나 (Arizona: AZ)

미국의 주: 06

미국 남서부의 애리조나 주는 서쪽으로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북쪽으로는 유타, 그리고 동쪽으로는 뉴멕시코 주와 붙어있습니다. 면적 기준으로 미국에서 6번째로 큰 주라고 합니다. 29만 5천 제곱킬로미터라고 하니까, 한반도 전체보다도 50% 정도 더 큰 땅을 갖고 있습니다. 참고로 미국의 주별 면적 기준 순위는, 5등이 애리조나보다 살짝 더 큰 뉴멕시코 (31만 5천 제곱킬로미터), 4등이 몬태나(38만 제곱킬로미터), 3등이 캘리포니아(42만 4천 제곱킬로미터), 2등이 거의 미국 내의 또 다른 나라라고 불리는 텍사스 (70만 제곱킬로미터)입니다. 그럼 면적 기준 1등은 어디일까요? 1백72만 제곱킬로미터로 어마어마하게 커다랗지만 사람은 2020년 인구 조사 결과가 대략 73만 명 정도로 예상되는 알래스카입니다.   


그 유명한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이 애리조나의 북서쪽에 있어서 가 보신 분도 많을 겁니다. 저는 제 차로도 여행을 해 보고, 미국 내 한인 여행사를 통해서도 가 봤는데, 여행사 버스를 타고 가족과 함께했던 여행이 더 편하고 재미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서부에서 가게 되면 보통은 라스베이거스를 거쳐서 근처의 몇 가지 유명한 관광 명소를 돌아보고 오는 코스인데요, 샌디에이고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 5시간 정도이고, 거기서 다시 동쪽으로 4시간 정도를 더 달리면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이 나옵니다. 그랜드 캐년이 물론 말 그래도 어마어마한 대 협곡이지만 거기까지 가는 주변의 풍광도 참으로 기기묘묘한 곳이 많습니다. 제가 운전을 하게 되면 그 경치를 맘 놓고 감상하기가 좀 힘들잖아요. 그런데 관광버스를 타게 되면 편하게 구경을 하면서 움직일 수 있으니까요.


중간에 애리조나 주 경계를 넘어갈 때 좀 헷갈리는 것이, 네바다나 캘리포니아는 태평양 표준시를 사용하고 애리조나는 산악 표준시를 사용하니, 시간이 한 시간 빠르거든요. 근데 애리조나 주는 미국 본토의 주 가운데 유일하게 서머타임, 즉 일광절약 시간제를 채택하지 않고 있는 주란 말이죠. 그러므로, 3월에서 11월에는,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의 시계가 한 시간 앞으로 움직이니, 시간이 같아지는 거죠. 그래서 애리조나 주와의 시차는 그때그때 달라요~  


그쪽 말고, 아래쪽 멕시코 국경을 따라서 샌디에이고에서 동쪽으로 쭉 가도 애리조나로 금방 갈 수 있습니다. 예전에 제가 모래사막이 보고 싶어서, 임페리얼 샌드 듄스라는 곳을 오토바이를 타고 다녀온 적이 있는데요, 중간에 여기저기 들리고 해서 3시간이 넘게 걸렸지, 고속도로 타고 계속 달리면 2시간 반이면 가거든요. 거기가 애리조나주 경계입니다. 차로 세 시간 이내에 캘리포니아 주의 샌디에이고에서 애리조나 주의 유마까지 갈 수 있다는 거죠. 참고로 제 예전 직장 동료는, 유마의 집값이 워낙 싸서, 그쪽에 집을 한채 사서 월세를 놓고 있어서 자주 왔다 갔다 한다고 합니다. 저보다 몇 살 많은 중국인 친구인데, 참으로 부지런하게 은퇴 준비를 하고 있어서 나중에 편안하게 잘 살 것으로 예상합니다.   


애리조나 인구는 2020년 인구조사 기준으로 대략 7백4십만 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인구 순위로 미국에서 14등입니다. 10년 전의 인구조사에서 6백4십만 명 정도였다고 하니, 10년 사이에 백만 명의 인구가 증가한 거죠. 10년 동안의 인구 증가율로 네바다주의 16.2%에 비해 0.1% 아슬아슬하게 뒤져서 5위를 차지했는데요, 증가율 기준 1위가 워싱턴 DC의 18.5%이니 상위 5개 주 사이의 차이가 별로 크지 않습니다. 순수 인구 증가 숫자로 봐도 같은 5위인데, 여기는 상위 3개 주 (텍사스 4백2십만 명, 플로리다 2백9십만 명, 그리고 캘리포니아 2백십만 명)를 제외하고 나머지 3개 주 (노스 캐롤라이나, 애리조나, 조지아)는 비슷하게 지난 10년간 백만 명 정도의 인구 증가가 있었다고 나오네요. 


날씨가 워낙 따듯하고 집값도 비싸지 않아서 은퇴하고 사시는 분들이 많은 모양입니다. 근데 여름에는 너무 더워서 좀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참고로 제가 오토바이 타고 애리조나 국경 근처까지 다녀왔던 때가 7월이었거든요. 그때 외부 온도가 화씨로 120도 정도였는데요, 섭씨로 49도입니다. 이게 어느 정도의 더위냐면, 오토바이를 타고 달릴 때 재킷의 앞부분을 열고 달리면 더 덥습니다. 들어오는 바람이 너무 뜨거워서요, 바람 못 들어오게 꼭꼭 싸매고 고속도로를 달려야 할 정도의 날씨죠. 그러니 한여름에 애리조나에서 외부 활동은 힘들다고 봐야 할 겁니다.


주도인 피닉스가 400만 명의 인구로, 미국 50개 주의 주도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다고 합니다. 왜 미국의 주도는 대부분 유명한 도시가 아니고 좀 낯선 곳들이 많잖아요? 그런데 애리조나는 가장 큰 도시가 주도인 곳입니다. 저도 한두 번 가 봤는데 뭐 무지하게 더웠던 기억 말고는 딱히 별 기억이 없네요. 스코츠데일이라는 도시의 리조트에서 회의를 해서 출장을 한번 갔었는데, 굉장히 고급스러웠던 기억이 있고요, 보석이 유명한 곳이라고 분명히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막상 나중에 인터넷 찾아보니 그런 이야기는 없더라고요. 그냥 부자들이 많이 살아서 부티크 샵이 많다는 것을 제가 그렇게 기억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예전에 인텔에서 일했을 때 챈들러에 크게 사무실이 있었는데, 가 볼 기회는 없었지만, 살기 좋은 곳이라고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제 주변에도 그쪽에서 식당도 하시고 왔다 갔다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2019년 기사를 찾아보니 네바다 주와 비슷한 3만 명 정도의 한인이 애리조나 주에 살고 계신다고 나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샌디에이고의 한인 인구와 비슷한 수준인데, 쪼끄만 샌디에이고 카운티에 비해서 애리조나 주 전체에 3만 명이라고 하니, 아마 실제로 왔다 갔다 하면서 만나게 되는 한인 인구는 훨씬 적을 것으로 짐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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