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명상이 뭔데?
명상도 운동처럼 종류가 다양하다. 마음챙김은 그중 하나다. 마음챙김 명상에는 종교적인 성격이 거의 없지만 역사는 소승불교에서 유래되었다. Mindfulness는 불교의 수행법 중 하나인 SATIPATTHANA(사티파타나)에서 비롯된 개념이다. SATI는 ‘Pay Attention’을 의미하고, UPA는 ‘Inside’, THANA는 ‘To Keep’을 의미한다. 이 의미를 합하면 계속 내면에 주의를 기울이라는 뜻이 된다.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관찰하고 알아차리는 것이 마음챙김의 첫 단계다. 마인드 풀니스는 우리나라로 오면서 마음챙김이라는 말로 대체되었다.
한국에서 명상은 아직 모호하고 생소한 개념이라는 게 확 와닿을 때가 있다. 명상을 무용(無用)한 행위로 치부하거나 종교적인 수련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다. 또 명상을 생각하면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있는 모습’이 떠올라 시간 낭비 혹은 비생산적 활동이라고 여기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명상이 무가치한 행위, 불필요한 행위라는 해석은 단편적인 이미지에만 치중된 비약이다. 그런 편견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콘텐츠가 있다. 넷플릭스 다큐인 '익스플레인' 시리즈와 '헤드스페이스' 시리즈다.
명상을 직접 해보기 전에 제대로 된 과학적 근거를 알고 싶다면, 뇌과학의 관점에서 바라본 마음챙김의 효과를 먼저 확인해보길 바란다. 넷플릭스의 익스플레인 시리즈는 필자도 즐겨보는 오리지널 다큐멘터리다. 이 시리즈는 내용의 논리적 구성도 매력적이지만, 내용을 시각적으로 풀어나가는 장면들이 다채로워서 재밌다. 다큐멘터리의 지루한 측면을 줄이고 어려운 설명은 그림으로 풀어내어 이해하기가 쉽다.
그 중에서 ‘뇌를 해설하다’ 시리즈는 뇌와 관련한 재밌는 사실들을 소개한다. 시즌 1의 3화 <불안에 대하여>, 4화 <마음챙김>을 시청해보길 추천한다. 3화에서는 여러가지 불안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의 경험과 치유 방식을 엿볼 수 있다. 또 스트레스가 실제로 몸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생히 느낄 수 있다. 4화에는 마음챙김의 대가인 밍기우르 스님의 이야기가 나온다. 명상을 하면 뇌의 어느 부분이 자극되고, 어떤 반응이 일어나는지 밍기우르의 예시를 통해 확인해볼 수 있다. 마음챙김에 대한 알찬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콘텐츠다.
헤드스페이스(Headspace)는 2010년에 만들어져 성장한 미국의 대표 명상앱이다. 공동 창업자인 리치 피어슨(Rich Pierson)과 영국의 불교 승려인 앤디 퍼디컴(Andy Puddicome)이 개인적 상처를 치유하고자 명상을 시작하게 되었고, 서로의 재능을 살려 협업하게 됐다. 이들의 명상 콘텐츠는 진입장벽이 낮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명상 초심자를 유저라고 가정하고 콘텐츠를 만들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따라 하고 시도해볼 수 있다. 또한 헤드스페이스만의 온화하고 귀여운 표정의 캐릭터, 명상에 대한 경험을 직관적으로 확인하고 상상해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도 눈에 띈다.
이들의 목표는 명상의 대중화다. 넷플릭스 콘텐츠 또한 명상의 필요성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명상이 필요할 때> 시리즈는 명상의 경험적 측면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콘텐츠다. 예를 들면 호흡법, 바디스캔, 알아차리기 등이다. 또 부정적인 감정들을 다르게 보고 대처할 수 있는 마음가짐도 배워볼 수 있다. 애니메이션이 내용과 딱 떨어져 글로는 부족할 수 있는 명상의 순간을 재미있게 보여준다. 차분하고 명확한 앤디 퍼디컴의 목소리는 그 분위기를 더 강렬하게 전달한다.
이후 헤드스페이스는 인터랙티브 콘텐츠인 <마음을 챙길 시간>을 공개했다. 인터랙티브 콘텐츠는 시청자의 생각과 선택이 스토리에 반영되는 것을 말한다. 그 예로 19년에 많은 관심을 받았던 <블랙미러>의 밴더스 내치가 있다. 마찬가지로 <마음을 챙길 시간>도 시청자가 자신의 심리상태나 고민에 맞게 가이드를 선택할 수 있다. 일종의 AI 심리 상담, 명상 가이드처럼 느껴졌다.
셀프 케어 트렌드와 함께 마음챙김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았다. 다음 편에서는 본격적으로 마음챙김 명상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한다. 1년간 명상을 할 수 있게 해줬던 앱과 그 후기를 공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