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는 기억의 문을 여는 열쇠

by Polaris

#프루스트 현상 (Proust phenomenon)

- 프랑스 작가 M. 프루스트의 대하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유래하였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 마르셀은 홍차에 적신 과자 마들렌의 냄새를 맡고도 어린 시절을 회상한다. 프루스트 현상은 과거에 맡았던 특정한 냄새에 자극받아 기억하는 일을 말한다.

(출처 :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227291&cid=40942&categoryId=31531)


즉 프루스트 현상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특정한 향기에 자극받아 과거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현상이다.


나는 평균적인 사람들의 후각 능력에 비해 아주 조금 더 예민한 후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덕분에 하고 싶은 일들과, 즐길 수 있는 취미가 몇 가지 더 늘었다.


그중 한 가지에 대해서 적어볼까 한다.


지인들이 여행을 떠난다고 이야기를 하면, 가장 먼저 실행해보라고 추천하는 방법이 있다.

<여행지에서 뿌릴 향수 고르기>


낯선 여행지로 떠날 때, 특별하게 기억하고 싶은 날이 생길 때는 무조건 하나씩 그날을 기억할 수 있는 향기를 사는 걸 즐기곤 한다. 새로운 향기를 한껏 뿌리고 경험하는 모든 것들이, 평범한 일상 속에 돌아왔을 때 답답함 속에서 환기시켜줄 수 있는 매개체가 되니까.

특정한 향기로 기억되는 후각은 시각, 청각, 촉각 등의 다른 감각기관들보다 더 빠르고 확실하게 과거의 기억을 떠오르게 만든다. 이는 후각은 의식적인 사고 과정을 거치지 않고 뇌의 감정 영역에 작용하기 때문에 다른 감각으로는 불가능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회상 책상 앞에 앉아서, 잠들기 전, 일상 어디에서도 나는 그 향기 덕분에 잠시나마 짧은 여행을 떠날 수 있다. 단순히 나에게 있어 향기는 몸에 뿌리는 행위 그 이상인 것이다.


누군가 나를 떠올리면 기분 좋은 향이 나는 사람으로 기억했으면 좋겠다.

나만의 향기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고, 향이 나는 사람 곁에 오래 머무르고 싶다.


U0022304.jpg 세상은 넓고 향기는 많다

향에 대한 취향은

한 사람의 과거의 기억과 추억을 한껏 반영한다.

한 사람의 감정과 취향의 호불호를 한껏 반영한다.

즉, 그 사람의 인생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것이다.


매 순간을 스쳐 지나갔던

모든 향기들은 마치 한 권의 인생을 살고 있는 우리들의 순간을 마치 책갈피처럼 기억하고 있다.

그 당시의 한 사람의 기억과 감정을 한껏 머금은 채로 머물러있는 것이다.


이처럼 향기와 인생은 이어져있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향수의 향기를

다른 누군가가 좋아해 준다는 것은

그 사람과 내가

인생, 기억, 감정의 일부를 공유하고 있음을 뜻한다.


당신도 그렇기를.



앞으로 차근히 나만의 향기에 담겨있는 기억들을 글로 기록해봐야겠다.

낯선 여행지에서의 추억이든, 평범한 날들 속에서의 기억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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