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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정호 Jun 15. 2022

부평도호부 강의

인천 계양구에 있는 부평도호부에서 지난 6월 11일 강의를 했습니다.

무더운 날씨임에도 많은 가족분들이 참여하는 모습에 긴장 반, 기대 반으로 600년된 은행나무 밑에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부평도호부를 둘러보려고 어사대 앞에 서있을 때, 밴드에서 운영하는 '늘품역사'에서 만나기로 했던 독자분이 인사를 걸어오시더라고요. 

너무나 반가운 마음으로 인사를 드렸는데, 행사를 진행하는 문화해설사분이시더라고요.

놀라움과 함께 걱정이 되더라고요.

전문가 앞에서 제대로 설명을 할 수 있을지...

사실 강의로 부평도호부에 관련된 간략한 역사와 세종과 정조에 관련된 일화를 준비했습니다. 

여기에 여름철 과일인 수박과 포도에 대한 이야기도요. 

그런데 강의 직전 문화해설사 분들이 하는 내용을 훔쳐드는데, 부평도호부에 대한 설명이 겹치더라고요.

아무래도 향토사를 설명하는 분들보다 제가 자세히 알지 못하고, 이미 설명한 부분을 다시 거론하면 재미가 반감이 될 것이기에 과감히 부평도호부에 대한 설명을 포기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렇게 강의 내용을 수정하고 첨부하는 작업을 마치고 드디어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초등학생부터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보고 걱정보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초등학생들이 있으면 강의 분위기가 좋아지는 것을 경험상 알고 있었으니까요. 

초등학생들이 발표하는 분위기만 만들어주면, 저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아 더욱 열강을 하게됩니다. 

또한 부모님을 비롯한 어른분들은 아이들이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 흐믓해 하시거든요. 

상품을 걸고 여러 퀴즈를 내며 강의를 시작하자, 아이들은 서로 앞다투어 정답을 맞추기 위해 손을 번쩍 들며 활기찬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래서일까? 예정된 강의 시간이 순식간에 훌쩍 지나갔습니다. 

강의하면서 청중들의 얼굴 표정을 보면서 나름 제 강의를 평가하는데, 이번 강의가 나쁘지는 않았구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강의가 끝나자 어머니와 함께 온 여고생이 가져온 '1일1페이지 조선사365'책에 사인해주고, 초등학생 여러명과도 사인과 기념사진을 촬영했습니다.

보잘것 없는 제가 사인을 하는 것이 맞나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면서도 아이들이 기특하고 고마웠습니다.이래서 강의는 준비하기까지 많은 시간을 사용하면서도 잘 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늘 따라다니지만, 강의 마친후에는 긴장이 풀어지면서 행복했던 순간을 음미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강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계양문화원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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