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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정호 Sep 19. 2023

미국의 일방적 학살 신미양요

일본이 1854년 미국에 의해 강제로 개항한 사실 기억하시나요? 미국은 일본을 개항시키고 아주 많은 이익을 거두었어요. 이후 미국은 적극적으로 아시아에 진출하고자 했어요. 그들이 먹잇감으로 포착한 아시아의 여러 국가에는 조선도 있었어요. 하지만 흑인 노예 해방이 이루어지는 남북전쟁(1861~65)으로 미국은 아시아에 진출하려는 정책이 잠시 보류돼요. 남북전쟁이 끝나자, 미국은 곧바로 아시아로 눈길을 돌리며 식민지로 만들려는 움직임을 보여요. 그런 활동 중의 하나가 제너럴셔먼호 사건이에요. 

1866년 8월 미국 상선 제너럴셔먼호가 교역을 요구하며 대동강을 거슬러 평양으로 올라왔어요. 상선은 장사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배지만, 제너럴셔먼호에는 2개의 대포가 설치되어 있었어요. 또한 선원 모두가 총으로 완전무장하고 있어 군함과 다를 바 없었어요. 위협을 느낀 평양 관리는 통상과 교역은 조선의 국법으로 금지되어 있으며, 허락 없이 대동강을 거슬러 오는 것은 영토 침략이자 주권 침해라며 돌아가라고 말했어요. 그런데도 이들은 평양 관리가 멀리서 온 손님에게 대접하는 관례에 따라 세 번이나 음식을 제공하며 간곡하게 돌아가라는 말을 무시했어요. 오히려 평양 만경대까지 올라와서는 군관 이현익을 납치하는 등 폭력을 행사했어요. 무력을 동원하지 않고 원만하게 해결하려 했음에도, 제너럴셔먼호의 함포 사격으로 여러 사상자가 나오자, 평안감사 박규수는 더는 참지 않았어요. 즉시 셔먼호를 불태우고 미국 선원 모두를 죽여버렸어요. 


미국은 제너럴셔먼호 사건이 조선을 개항시킬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그들은 뻔뻔하게도 사과하지 않고, 조선 정부에 배상금 지불과 통상 조약 체결을 요구했어요. 당시 집권자였던 흥선대원군은 조선의 잘못이 하나도 없던 만큼 미국의 요구를 당당하게 거절했어요. 여기에는 병인양요 때 프랑스 함대의 침입을 저지한 성공도 영향을 주었지요. 하지만, 19세기는 강한 나라가 약한 나라를 무력을 통해 강제로 식민지로 만들던 시대였어요. 방귀 뀐 놈이 성낸다는 말처럼 미국은 뻔뻔하게 5척의 군함에 1,200여 명의 병력으로 조선을 침략했어요. 이때가 1871년 3월이에요. 


존 로저스(John Rodgers)가 이끄는 미군이 아산만을 거처 인천 작약도에 정박하자, 조선은 서둘러 교섭을 진행하고자 관리를 파견했어요. 하지만, 미군은 내려온 조선 관리가 전권대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교섭을 거부하며 서울로 들어가는 한강 유역까지 올라왔어요. 더는 참을 수 없던 조선은 영토를 허락 없이 무단으로 들어오는 미군을 향해 화포를 쐈어요. 분명 주권을 지키려는 조선군의 정당한 행위였지만, 미군은 공격당했다며 강화도의 여러 진지를 초토화해요. 정당방위라고 말하면서요. 그리고는 650여 명을 동원하여 초지진을 함락해요. 화력에 밀려 철수했던 조선군은 야밤에 급습하여 미군을 쫓아내려 했으나 실패하고 말아요. 


미군은 초지진을 함락한 기세를 몰아 광성보를 공격했어요. 어재연 장군과 수백 명의 병사는 굳은 결의로 광성보에서 미군에 맞서 싸웠어요. 그러나 한 시간 이상 미군 군함에서 날아오는 포환으로 광성보의 주요 방어시설이 초토화되어버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성보의 이름 모를 조선 병사들은 한 명도 도망가지 않고 미군에 맞서 싸웠어요. 총알이 떨어지면 칼을 들고 싸웠고, 칼이 없으며 돌멩이를 집어 던졌어요. 그마저도 여의찮으면 흙을 미군 병사의 얼굴에 뿌리고는 온 몸을 던져 미군의 진격을 막아내고자 했어요. 그 결과 조선군 350여 명은 광성보에서 전멸하고 말아요. 반면 미군은 3명이 죽고 10여 명이 다치는 승리를 거두었음에도 “승리는 승리였으나, 누구 한 사람 그다지 자랑할 것도 못 되며, 누구 한 사람도 기억하고 싶지 않은 전승이었다.”라고 말해요. 나라를 지키려는 무명용사들의 투혼에 저절로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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