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서귀포에 가면 군산오름이 있습니다.
화산 쇄설성 퇴적층으로 이루어진 기생화산으로는 제주도에서 최대 규모입니다.
정상에는 용머리의 쌍봉 모양처럼 솟아오른 두 개의 뿔 바위가 있죠.
도로포장이 잘 되어 있어서 올라가는 데 크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군산오름에 오르면 정말 멋진 광경을 마주하게 됩니다.
서귀포시의 여러 현대적 건축물, 대정마을의 안락함.
멀리 보이는 바다와 함께 보이는 마라도까지 제주도 남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저는 방문했을 당시 맹금류가 유유히 하늘을 맴돌고 있는 모습을 보았는데 정말 멋지더라고요.
제주도에는 많은 전설이 깃들여있죠.
군산오름에도 여러 개의 전설이 내려옵니다.
옛날 강 선생이 글을 가르쳤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문을 열어보니, 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 청년은 자신을 용왕의 아들이라고 소개하며, 몰래 문밖에서 글공부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합니다.
답례로 선물을 드리고 싶다고 말하죠.
강 선생은 냇물 소리가 책을 보는 데 조금 방해가 된다고 말했고, 며칠 후 강한 비바람이 불어닥칩니다.
하늘이 다시 맑게 갠 후 밖을 내다보니 군산오름이 생겼고, 냇물은 다른 곳으로 흘러갔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갑자기 나타났다고 하여 군뫼 또는 굼뫼오름이라 불렀습니다.
이 외에도 중국 곤륜산이 옮겨진 것이라는 전설도 있습니다.
또는 중국 서산이 옮겨졌다고도 합니다. 그래서 서산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오름의 모양이 군막과 같다고 하여 군산이라고 부릅니다.
전북 군산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죠.
제주도를 방문한다면 군산오름을 꼭 방문해보길 추천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