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꼭 가봐야 할 솔로몬 로파크
부산광역시
솔로몬 로파크
부산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의 한 곳이지만 여름에는 매우 무더워 야외를 돌아다니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이때 어른들은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잠시 더위를 피하고 어린아이들은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그리고 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교육적 효과까지 있는 솔로몬 로파크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법무부
솔로몬 로파크에 들어서자 '법무부' 세 글자가 보입니다.
법무부에서 운영하고 있다는 것에 친근감보다는 발걸음이 멈칫하는 것은 왜일까요? 아직 경찰서에 잡혀갈 정도로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말입니다. 이런 걱정은 저만 하는 것인지 아이들이 떠들고 즐겁게 노는 소리가 1층에 계속 울려 퍼집니다.
일반적으로 법은 재미도 없고 가까이하기가 싫지 않나요? 법에 대해서 꼭 알기는 해야 하겠지만 공부하자니 어렵고 복잡합니다. 그래서 법에 대해서 잘 아는 친구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건 저만은 아니겠죠.
국회
그런데 솔로몬 로파크에 들어가면 법과 관련된 다양한 기관과 직업들을 접할 수 있게 됩니다.
지금 보이는 사진은 바로 국회입니다. 아이들이 국회의장석에 서서 직접 법을 발의하고 개정하는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텔레비전에서 국회의 전경은 자주 나오는 만큼 아이들에게 국회는 친숙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국회의장석으로 가서 연설을 하는 척합니다. 이때 가족들이 국회의원석에서 연설하는 아이에게 박수를 보낸다면 아이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국회의 역사와 역할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해준다면 멋진 부모가 될 수 있을 겁니다. 국회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하면 아이들은 듣지 않기에 최대한 짧게 말입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도록 1948년 국회가 만들어져서 지금까지 법을 만들거나 고치는 일을 한단다. 나라에서 얼마나 돈을 쓰고 사용할지 승인하고 올바르게 썼는지 검사하기도 해. 그 외에도 정부가 일을 제대로 하는지 물어보거나 올바르지 못한 공직자를 쫓아낼 수 있는 탄핵을 건의할 수도 있어."
이 설명도 지겨워하는 조금 큰 아이들의 경우라면
"초대 국회의장은 누굴까?" 물어보셔도 좋을 겁니다.
여러분은 알고 계시나요?
"바로 이승만 초대 의장이야."라고 답하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승만은 초대 대통령이야."라고 여러분에게 반박할 것입니다. 이렇게 반박만 해도 관심을 갖게 했다는 점에서 절반의 성공이 아닐까 싶네요.
혹시 여러분도 지금까지 이승만이 초대 국회의장이었나 생각하시는 건 아니겠죠.
국무회의실
국무회의실은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 아니기에 저에게는 다른 곳보다 눈길이 많이 머무는 곳이었습니다. 국무회의는 15~30인으로 구성되며 대통령이 의장, 국무총리가 부의장을 맡아 운영합니다. 정부 정책에 자문을 해주거나 전쟁, 헌법개정안 등 17개 항목에 한해 의결권을 갖기도 합니다. 좀 더 자세히 들어가게 되면 복잡해지고 어려워져 설명하기 어려워지니까 여기에서는 아이들에게 대통령 자리에 앉혀보게 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아이가 대통령 자리에 앉으면 "이곳에서 나라의 중요한 일을 논의하고 결정하는 곳이야."라고 설명해주시며 "대통령님. 여기 보세요. 사진 한 장 찍겠습니다."라고 하면 아이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지 않을까요?
범죄현장
범죄현장을 통해 경찰들이 하는 일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습니다. 현장검증을 통해 범인을 유추하여 잡는 과정을 통해 경찰이 하는 일들을 알게 되며 법이 과학과도 크게 연관되어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경찰 업무도 법과 관련되어 있음을 통해 우리 생활에 법이 얼마나 밀접하게 접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됩니다. 아이들에게는 최근 미국 드라마나 국내 방송에서도 추리를 통해 범인을 잡은 프로그램이 유행하면서 관심을 크게 보이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교도소
교도소도 법을 적용하는 기관입니다. 법을 어기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처벌의 하나로 교도소는 자유를 박탈하는 무거운 형벌을 집행하는 기관 중 하나입니다. 저에게 교도소에서 특별하게 다가왔던 것이 재소자들의 옷 색깔입니다. 옷 색깔에 따라 재소자를 구분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기 때문입니다. 신라 시대 골품제에서 귀족들의 상하관계를 구분하기 위해 옷 색깔을 다르게 했다지만 오늘날은 재소자들에게 다른 의미로 사용되고 있네요.
재소자들이 머무는 공간에 들어갔을 때 시설이 좋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생기는 의문점이 실재 교도소 시설이 이렇게 좋을까였습니다. 또 하나의 특이점은 자살이나 여러 문제들을 막기 위해 밖에서도 안을 훤히 들여달 볼 수 있는 볼록 거울이 달려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사고 발생을 막기 위한 조치이지만 개인의 자유가 박탈된다는 점에서 죄를 짓지 말아야겠구나 생각해보게 됩니다.
아이들에게는 법을 어기게 되면 이 좁은 공간에서 오랜 기간을 머물러야 한다고 이야기하면서 교육적 효과가 있을 거라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큰 효과가 없었습니다. 방안에 티브이가 설치되어 있어 움직이기 싫어하며 티브이를 좋아하는 아이들의 경우 대부분 콧방귀를 뀌더라고요. 그러니 여기서 교육적 효과를 어떻게 이끌어내야 하는지는 여러 부모님들의 숙제였던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교도관의 옷을 입혀보거나 사진을 찍어주시더라고요.
법정
많은 부모님들이 자녀들에게 원하는 직업 중 높은 순위에 올라있는 것이 재판관이나 검사일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교도관에서 아이들이 교도관 옷을 입지 않겠다고 하면 순순히 응하지만 이곳에서는 어떻게든 아이들에게 법관복을 입히려고 합니다. 법관복을 입고 사건 재판을 진행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 잠시나마 행복한 꿈에 빠지는 부모님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사법기관의 대표적인 곳이 법원이죠. 아이들에게 법원은 재판을 통해 사회적 갈등과 혼란을 방지하거나 해결하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주며 재판관, 검사, 변호사, 피고인의 용어를 설명해주시면 좋겠죠.
선거체험관
선거체험관은 아이들이 많은 관심을 가졌던 장소입니다. 부모님들을 따라 투표장소에 오는 아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부모님들도 선거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권리를 행사하면서 아이들에게 선거를 체험시키고자 하는 분들이 많이 있죠. 그러나 기표소에는 본인만이 들어가야 하기에 아이들은 기표소 안을 매우 궁금해합니다. 솔로몬 로파크의 경우 투표용지를 직접 확인해보며 아이들이 후보자 등록서를 작성해볼 수도 있습니다.
투표지 분류기
개인적으로는 투표지 분류기가 제일 궁금하고 신기했습니다. 빨간색 잉크로 찍은 투표용지를 무슨 원리로 분류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투표지 분류기가 6인 기준으로 분당 340매를 분류할 수 있다고 하니 정말 빠른 속도를 자랑하고 있죠. 또한 분류기와 연결된 노트북을 통해 개표조작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을 합니다. 분류기가 조작이나 속도면에서 우월함을 보이지만 무효표로 나온 것은 다시 육안으로 확인 작업을 해야 함을 알려주며 선거의 중요성을 아이들에게 설명을 한다면 좋겠죠.
헌법 배움터
헌법 배움터는 헌법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헌법만이 아니라 헌법에 관련된 기관에 대한 설명도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특별한 지식이 없더라도 안내문만 잘 읽으면 충분히 아이들에게 이야기해 줄 수 있습니다.
최근 많은 국민들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법과 정치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헌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사항을 지키는 것이 상식이 되는 사회를 현재 우리가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지금보다 나은 미래는 우리 아이들이 만들어 갈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아이들이 어린 시절부터 법과 친숙해져야 합니다. 법을 지키는 것이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도록 어른들이 도와주어야 할 것입니다. 아이들 스스로 옳고 그름을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어른들이 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어른들이 먼저 법을 알고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죠. 여행을 갔을 때 아이들과 함께 솔로몬 로파크를 방문해서 법을 같이 배우고 체험하는 것을 저는 추천합니다. 다음에는 대전에 위치하고 있는 솔로몬 로파크를 다녀와봐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