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이 만들어진 이유와 제작방법

by 유정호

고인돌은 어느 시기에 어떤 이유로 만들었나요?

우선 고인돌의 뜻부터 설명하고 시작할까요. 고인돌이란 큰 돌 여러 개를 둘러 세우고(받침돌) 그 위에 넓적한 돌(덮개돌)을 덮어놓은 구조물을 의미해요. 고인돌이란 말 자체도 ‘돌을 괴어서 만든 것’이라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이랍니다. 고인돌의 경우 몇 톤에 불과한 작은 덮개돌을 가진 것도 있지만, 220톤이 넘는 대형 덮개돌을 가진 것도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견되어요. 그래서 고인돌을 거석문화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거석문화란 선사시대에 인간들이 커다란 돌을 축조한 뒤, 숭배의 대상물로 삼거나 무덤으로 사용하는 것을 말해요.


그렇다면 선사시대 사람들은 고인돌을 왜 제작되었을까요? 사실 고인돌이 만들어진 이유를 정확하게는 알 수가 없어요. 이 당시의 기록이 없기에 우리는 고인돌을 제작하는데 필요한 노동력과 기술 그리고 출토되는 유물을 통해 고인돌을 만든 목적을 추정한답니다.


그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고인돌 제작 목적은 무덤이에요. 고인돌 주변에서 발견되는 뼈와 돌칼 또는 청동검을 통해 우리는 고인돌이 지배자의 무덤이라고 추정한답니다. 여러분도 알고 있겠지만, 청동기시대는 계급이 등장하는 시기에요. 사람들이 더는 평등한 관계가 아니라 지배하는 사람과 지배받는 사람으로 나누어지는 시점인 거죠. 지배계층은 사냥과 전투를 담당하면서, 피지배계층이 농업이나 어업 등에 종사하며 생산한 식량이나 물건을 가져다 썼답니다. 그렇다면 고인돌에서 발견된 돌칼 또는 청동검을 사용한 사람은 생산계층이 아닌 전투를 담당했던 사람이 묻혀있다고 추정할 수 있겠죠. 특히 청동검의 경우는 생산할 수 있는 수량이 매우 적어서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귀한 물건으로 지배계층만이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었죠.


고인돌이 꼭 지배자의 무덤으로만 제작된 것은 아니에요. 고인돌에서 노인, 여자, 어린아이로 보이는 뼈도 발견되거든요. 선사시대는 법과 제도보다는 물리적인 힘이 더 강하게 작용하던 시기여서 어린아이가 지배자가 되었다고 보기에는 아무래도 어렵겠죠. 또한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던 토기를 비롯한 도구들이 발굴되면서 일반 사람들의 무덤으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답니다. 이 외에도 화순의 핑매바위처럼 크기가 크고 잘 다듬어진 고인돌은 종교의식에서 사용하던 제단으로 생각하기도 한답니다. 정리해보면 고인돌은 꼭 하나의 용도로만 제작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용도로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어요.


고인돌은 어떻게 제작되나요?

고인돌이 발견되는 지역은 주로 강과 해안 주변의 바위산 절벽 근처에요. 이곳의 첫 번째 공통점은 고인돌을 제작하는데 필요한 커다란 돌을 구하기 쉽다는 점이에요. 두 번째는 청동기시대 사람들의 주된 거주지가 농사짓고 생활하는데 필요한 물을 구하기 쉬운 강과 해안 주변이라는 점이에요. 커다란 돌을 운반하는데 많은 인력이 필요한 만큼 아무래도 사람들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가까운 곳에 제작될 수밖에 없었겠지요. 즉,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는 강과 해안가 주변의 산으로 많은 사람이 동원되어 고인돌을 제작하는데 필요한 돌을 운반해왔다고 보면 되겠죠.

그런데 수백 톤이나 나가는 덮개돌을 어떻게 떼어냈을까요? 당시는 단단한 철로 만든 도구가 없었을 텐데 말이죠. 그럼 한 번 그 당시로 가볼까요? 수 천 년 전 사람들은 고인돌 제작에 필요한 돌을 떼어내기 위해 40~50cm 간격으로 커다란 바위에 구멍을 뚫은 다음 뾰족한 나무쐐기를 박고 물을 부었어요. 그러면 나무쐐기가 물을 먹어 팽창하면서 원하는 모양으로 바위가 떨어져 나가요. 지금의 채석장에서도 이 원리를 이용하여 돌을 떼어내요. 단지 나무쐐기가 아닌 구멍에 화약을 넣은 뒤 폭파하여 떼어내지요. 이런 것을 보면 수천 년 전에 살았던 우리의 선조가 참으로 똑똑하고 지혜롭지 않나요.


이제 돌을 떼어냈으면 운반해야겠죠. 다행히 떼어낸 무거운 덮개돌은 산 중턱이나 높은 곳에 있는 만큼 산비탈을 이용해 적은 힘으로 수월하게 끌고 내려왔어요. 그래도 사람의 힘만으로 돌을 운반하기는 어려워서, 돌을 밧줄로 묶은 뒤 바닥에 깔아놓은 통나무 위에 올려놓은 뒤 여러 사람이 끌고 내려왔죠. 둥근 통나무를 이용하여 돌을 운반하는 일이 한층 수월해졌다고 해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을 거예요. 연구에 따르면 1t의 바위를 1.5km 옮기는데 16~20명이 필요하고, 32t의 바위를 둥근 통나무와 밧줄을 이용하여 옮기려면 200명 이상이 동원되어야 한다고 해요. 그렇다면 200t이 넘는 바위를 옮기려면 약 2,000명 이상의 사람이 동원될 정도로 큰 공사였을 거예요. 또한 주변의 나무들에 덮개돌이 걸리지 않게 이동하려면, 벌목작업도 먼저 진행되어야 하는 만큼 고인돌 제작에는 아주 오랜 시간과 노동력이 필요했답니다. 그래서 우리는 고인돌 제작에 많은 사람이 동원되는 만큼 커다란 고인돌을 지배자의 무덤이라 생각한답니다.


커다란 바위를 원하는 장소에 갖다 놓은 다음에는 받침돌을 땅에 세운 뒤 흙으로 덮어요. 그리고는 작은 언덕이 연상될 만큼 많은 흙을 가져다가 단단하게 다진답니다. 덮개돌이 이동해도 무너지지 않도록 말이죠. 이 작업이 끝나면 덮개돌을 흙 위로 끌어 올려요. 자. 이제 고인돌 제작이 거의 다 이루어졌어요. 조금만 더 힘을 내면 된답니다. 덮개돌이 받침돌 위에 자리를 잘 잡을 수 있도록 조심스럽게 흙을 파내요. 이후 무덤의 주인이 될 시신과 사용하던 물건을 보관할 무덤방을 땅 위나 지하에 설치하면 비로소 끝이 난답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1905년 중명전에서 벌어진 비극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