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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RBAND Apr 25. 2021

나(Artist)는 왜 공모사업에서 떨어졌을까? -2

성공적인 문화예술분야 공모사업의 핵심, 팀비즈니스

문화예술분야 공모사업 클리닉 #2

(Artist)는 왜 공모사업에서 떨어졌을까? - 2



국내 문화예술분야 공모사업 규모는 얼마나 될까?

  


겨울이 지나 봄이 되니 문화예술분야의 예술인, 전문 예술단체, 비영리단체, 기획사, 이벤트 회사들이 지원 신청한 국가보조금 공모사업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올해도 합격보다는 탈락 소식을 훨씬 많이 듣게 된다. 이유인즉 문화예술분야 역시 수요보다 공급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1) 공모사업 시장은 기본적으로 치열한 경쟁이 있을 수밖에 없다. (*1) 여기서 공모시장은, 민간기업 IPO 시장이 아닌 국가보조금이 투입되는 사업을 의미한다.)


공급과 수요가 균형을 이룬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문화예술분야 역시 오래전부터 수요자보다 공급자가 훨씬 많았기에 기본적으로 경쟁시장이었다.

     

[e나라도움통계센터 : 2021 분야별 비교 현황]


“2021년 현재 국가예산이 집행되는 공모사업 시장의 전체 규모는 얼마나 될까?”란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 가운데 문화예술 분야는 어느 정도 규모일까?


공모사업 시장에서 가장 큰 플레이어는 지방자치단체이다. 전체 예산 97.8조 원의 76.4%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문화예술분야는 전체의 2%대로 2조 원이 조금 넘고 문화관광, 문화재, 스포츠 분야를 포함하면 5.3%로 5조 원이 넘는 규모이다.


  중앙정부예산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공모사업 시장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그래야 산하 문화예술 관련 공공기관들이 예산을 배정받아 사업을 시행할 수 있고, 문화예술인 혹은 단체, 기업들이 공모사업에 지원하여 선정되면 수혜를 받게 된다. 물론 규모가 크고 금액이 높은 공모사업은 법령에 근거한 자격을 갖춘 대상자(기업·단체)로 한정될 수밖에 없다. 자격을 갖추어도 최종 계약에 이르기까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조달청 입찰(biding system)을 통해 신청을 하게 되고 과업지시서를 충족시킬 수 있음을 많은 근거자료로 입증해야 한다. 이후 선정·계약이 체결되면 비로소 공모 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빈도는 높지 않지만 수의계약을 통해 진행도 된다.)


[e나라도움통계센터 : 2021 문화관광예산현황]


 알기 쉬운 문화예술분야 공모사업의 트렌드와 유형


공모사업의 참여 우선순위와 예산의 흐름을 보면, 대개 1순위-지자체, 2순위-지자체 산하 공공기관, 3순위-문화예술단체, 영리 혹은 비영리회사가 되며 예술인 개인의 위치는 적절한 사업자로서 자격이 없다면 4순위 정도 된다.(공모사업 성격에 따라 예술인 개인과 단체·회사의 차이를 구분하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다.)

  여기까지가 국가보조금 공모사업 시장의 상식적인 이해이다. 공모사업의 공고 내용을 보면 수년간 빠른 트렌드 변화를 엿볼 수 있다. 공모사업의 트렌드 변화는 공고내용과 선정 결과 심사평을 같이 살펴보면 뚜렷한 특징을 보인다. 예를 들면, 시민참여, 주민주도와 같은 키워드에서 말이다. 공모사업의 트렌드를 예술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편의상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세대 공모사업 : “재미있고 의미 있는 공연을 해주세요”

2세대 공모사업 : “시민들과 함께 공연해 주세요”

3세대 공모사업 : “시민들을 스타(공연자)로 만들어 주세요”


위의 공모사업의 유형에 따른 아티스트의 역할을 키워드로 압축해 보면, 1세대 공모사업은‘차별화된 공연자’, 2세대 공모사업은‘다재다능 멘토’, 3세대 공모사업은‘유능한 프로듀서(PD)’이다. 독립 아티스트의 경우, 공연 무대에서 1인 다역도 모자라서 공연의 기획, 연출은 물론 제작자로서 프로듀싱 전체를 총괄해야 한다. 여기에 세무회계는 덤이다.


  예술인들 가운데 독자적인 길을 걸어온 아티스트들은 대개 1세대 공모사업 유형에 익숙하다. 차별화된 공연을 연구하고 구성해 무대에 올리기까지 몸과 마음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어떤 경우는 사회자, 아나운서, 리포터, 해설가, 레크리에이션 등 1인 2역은 물론 1인 다역을 수행하며 공연을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사실 고객(관계자, 관객)이 원하기 때문에 할 수밖에 없다. 1세대 공모사업에서도 아티스트들은 이미 자신들이 추구하는 예술의 순수성과 가치를 일정 부분 양보하고 눈높이를 맞추었지만 대중의 기대 수준은 저만치 높아져 있다.


정작 현재의 주류 흐름이 된 2세대 공모사업은 아티스트들에게 있어서는 갈등의 연속이다. “돈이냐 예술이냐” 2개의 선택지가 눈앞에 있기 때문이다. 두 개를 다 잡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 오더는 생각만큼 기회가 흔치 않다. 또 나보다 훨씬 뛰어난 재능으로 무장된 후배들이 무섭게 올라오고 있다.


코로나 19로 비대면 공연이 한 축을 자리하고 있는 즈음이다. 최근 공모사업의 공고를 보면 공모사업 유형이 3세대 공모사업 유형을 보이고 있다. 아티스트들에게 있어서 갈등을 넘어 혼돈과 충격을 주기에 충분하다. 더더더 많은 역할을 요구하고 있는데 그에 비해 대가는 터무니없이 작기 때문이다.


가령, 천만 원 이상 단위의 공모사업에 선정된 경우 금액 자체만 보고 크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업수행 기간이 길면 수익성 개념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대개 공모사업이 시작과 완료 시점까지 3~6개월이 소요되고 심한 경우 1년 가까이 가기도 한다. 전체 금액을 사업 수행기간으로 나누어 보면 아르바이트보다 못한 경우도 많다.

더욱이 현재 공모사업이 요구하는 사업예산의 집행은 알다시피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이 글을 기록한 것은 공모사업에 대한 동경이나 환상이 없었으면 하는 데에 있다. 나아가 혼자 하지 말고 둘이나 셋이 모여서 팀을 구성하고 팀워크 시스템을 만들어 공모사업에 대응하는 것이 여러 면에서 유익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문화예술분야 공모사업의 장단점 바로 알기

공모사업의 좋은 점이 무엇인가? 묻는 다면 첫째로 아티스트 개인이 지닌 아트 콘텐츠를 선별·개발하고 이를 판매·유통 가능한 시제품을 만드는 데 있다고 본다.

 냉정하게 보면 공모사업의 순익(수익 ×)은 사업주체의 인건비 지급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10%를 넘기 힘들다. 수익률을 높이려면 경계선을 위태롭게 넘나들게 된다. 이는 아티스트들에게 심적 부담이 크며 심한 경우 법적 책임을 지게 된다. (국고보조금의 부정사용은 대개 사용금액의 5배 금액을 물어내야 하며 본인 앞으로 지로 청구서로 받게 된다)

두 번째로, 중개인(broker)과의 만남을 주의해야 한다.

세 번째로, 더 이상 혼자 일하지 말고 전문성을 가진 파트너들과 함께 무대를 만들거나 확장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문화예술분야에서 사업규모가 비교적 큰 연구용역 사업의 경우, 사업 수행 기간만큼 인건비를 반영한 예산 수립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약자의 위치에 있는 아티스트 개인이 선정되어 수행하는 공모사업에 연구용역 사업 수준의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


5백만~3천만 원 구간대의 공모사업의 경우, 사업수행기간에 따른 사업주체인 아티스트의 인건비의 합리적인 반영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주는 것이 사업의 결과물이 훨씬 좋을 수 있다고 본다. 아울러 후원이나 스폰서십이 일정 비율 가능하도록 해주면 국가보조금이 말 그대로 선정 대상자의 성장과 발전을 보완해 주는 보조금의 취지에 더욱 부합된 기능을 하게 되리라 본다.


아티스트에게 있어서 공모사업이란 새로운 고객(팬)과의 만남의 장이다. 빚 안 지고 아트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그러나 어디까지나 이것은 과정일 뿐이다. 다음 무대를 만들 수 있는 새로운 무기를 만들지 못한다면 고생만 한 것이다. 최근 공모사업 심사평을 보니 어느 심사위원이 “이 기회를 통해 다음으로 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란 진정 어린 조언이 눈에 들어왔다.


공모사업은 180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붐을 이뤘던 골드러시(gold rush가 아니다. 골드러시가 단시간 내에 도시를 탄생시키고 청바지(blue jean) 문화를 만들었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죽었다.


  공모사업을 통해 무엇인가 이루고자 하는 뚜렷한 계획(master plan)이나 로드맵이 없다면, 나 홀로에 익숙한 아티스트 개인은 늘 새로운 얼굴에 목말라하는 브로커(broker)를 틀림없이 만나게 될 것이다.


이들이 내민 명함을 보면 대개 그럴듯한 문화예술, 방송·연예, 언론 매체사, 국제교류 관계자이며 출처를 확인하기 힘든 화려한 이력이 즐비하다.


대단한 전시·행사·축제를 했다고 하지만 관계자에게 확인해 보면, 복수의 사업주체가 하거나 어느 한 부분을 기여했을 뿐이다. 부풀려진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주최, 주관, 위탁, 대행 등 사업자로서 지위와 역할을 기본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더 자세한 것은 담당 공무원에게 문의해 사실 관계를 확인해 볼 필요도 있다. 그럼에도 잘 모르겠으면 신뢰할 만한 멘토들에게 물어봐야 한다.


 • 결론 : 성공적인 공모사업 준비 혹은 수행을 위한 제언 : 팀 비즈니스

 공모사업의 규모, 금액의 크기에 상관없이 공모사업이 지금 보다 더 나은 무대를 만들어 갈 수 있는 도움판, 디딤돌로 만드는 것은 아티스트 개인의 몫이며 지혜이다. 더욱이 현시대는 플랫폼 사업자가 슈퍼갑인 시대이다.


플랫폼 사업자는 시스템적으로 결국 가장 많은 돈을 번다. 플랫폼 사업자들에게 배워야 할 지혜가 하나 있다. 이들은 플레이어(player)가 아닌 플레이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무대(stage business)를 만드는 것을 집요하게 추구하며 팀 단위 비즈니스를 가장 잘할 수 있는 효율적인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공모사업은 혼자 할 때 보다 역할과 기능이 뚜렷하게 정의된 팀들이 모여 팀 비즈니스를 하게 될 때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으며 선정 확률도 높일 수 있다. 여기서 팀이란 막연한 기대나 요행이 중심에 있는 의존적인 구조가 아니다. 팀이란 건강한 정서 교류와 소통 가운데 서로 의지할 수 있는 관계여야 한다. 또한 일에 있어서는 약속(business rule)에 따른 역할(business role)을 잘 해낼 수 있는 유기적인 구조를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바람직한 팀 비즈니스는 사업모델(BM), 사업화, 수익화, 분배, 연구개발 재투자 등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공모사업을 통해 혼자가 아닌 팀, 팀을 넘어선 시스템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작은 성공이 큰 성공을 불러오게 된다.

     

공모사업뿐만 아니라 협업을 지향하는 팀비즈니스를 실행함에 있어서 구성원들 스스로  장애 요소를 늘 점검하고 제거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팀비즈니스의 강력함은 이물감이 없는 신뢰와 소통이다.


팀비즈니스를 수행하며 만나게 되는 문제에 대한 규정 혹은 정의가 상식적이어야 하며 객관적인 분석과 합리적인 해결방법을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 이중 성장의 출발점 혹은 도약점이 되는 문제에 대한 정의가 정말 중요하다. 대개 문제 아닌 것을 문제로 여기거나 반대로 정말 문제인데 간과하면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게 된다. 해결방법이 분명히 있음에도 문제 해결을 방해하는 요인에 유의해야 한다. 이 요인이란 엉뚱하게도 장점으로 여겨지는 것이며 배려, 믿음 같은 것들이다. 상대의 입장에서 바라봄으로 온전히 이해된 믿음, 배려가 아닌 경우 자기주장, 자기 유익, 자기만족에 그칠 뿐이다.


팀비즈니스에 있어서, 배려를 가장한 욕심은 결정을 지연시키거나  불가능하게 만들며, 자기 유익으로 포장된 약속은 일을 더디게 하거나 망치게 할 뿐이다.


팀 비즈니스는 온갖 모양의 위선으로부터 자유롭게 될 때 비로소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유밴은 100년을 준비하는 소셜아티스트 커뮤니티를 만들어갑니다.

아티스트들의 주된 활동무대인 문체부, 지방자치단체 혹은 산하 공공기관이 주최, 주관하는  공연과 지역축제의 트렌드를 큐레이션 합니다.


사회적 경제 흐름에 발맞춰 나의 Artwork이 어떻게 브랜딩 되어야 하는지 함께 찾고 협업해 나갑니다.




지역문화예술 콘텐츠 큐레이션

지역문화에 기반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큐레이팅 해 차별화된 기획공연, 인문학 콘서트(렉처콘서트), 축제를 개발합니다.


아티스트 콘텐츠 개발 및 마을재생사업 접목

영리, 비영리를 아우르며 여러 분야의 아티스들들과 사회적 경제조직과 협업해 융복합 문화예술 콘텐츠를 개발합니다. 기획공연, 축제, 마을재생에 접목해 지역 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아티스트 콘텐츠 기반 비즈니스 모델 개발

여러 이유로 단체 혹은 기획사에 소속되지 않은 독립 아티스트들을 위해 아티스트 콘텐츠를 큐레이션해 특화된 아트 콘텐츠를 상품화 해왔으며, 아티스트들에게 커뮤니티 비즈니스 교육을 병행하고, 기획 공연 및 마을축제 등의 무대를 제공하며 지속 가능한 협업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 밴드플랫폼유밴은 아티스트들과 후대들과 일과 놀이의 경계를 허물며, 평생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일과 생의 무대를 만들어가는 것을 추구합니다. 그리고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을 밴드큐레이터라고 정의하고, 아티스트 큐레이션, 커뮤니티 큐레이션을 주업으로 하며 실현 도구로서 마케팅과 브랜딩을 아우르는 팀 비즈니스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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