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배대지, 매크로, 프로그램
Intro
지난 주는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본 한 주였다. 오늘의 업데이트까지 포함하여 글을 적도록 하겠다. 글쓰기 온라인 반 과정이 이번 주차로 마무리 되기 때문에 앞으로 내가 시간을 내서 글을 쓸지는 잘 모르겠다. 블로그도 못 적고 있는 상황이라 뭐든지 하는 게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지난 주 해외구매대행과 관련하여 있었던 일에 대해서 정리해보는 시간을 키보드를 두들기며 가져보고자 한다.
알바 구하기
상품명 작업이 너무 하기 싫다. 미치도록 하기 싫었다. 영문으로 된 제목을 고치면서 영혼이 글자로 흡수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알바를 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상품 등록과 리스팅에 집중하기 위해서 회사에서 번 돈을 투자하는 게 정신 건강을 위해서 좋을 것이라 느꼈다.
사람을 구하는 건 쉬우면서 어렵다. 알바천국에 공고 등록하고 간단한 샘플 작업을 통해서 피드백을 준 뒤에 작업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처음에 단가를 낮게 설정하니 알바들이 지원했다가 안 한다고 했다. 그래서 단가를 올렸는데도 낮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단톡방에서 다른 분들이 쓰는 알바 단가보다 높은 단가에 진행하고 있다.
지원을 받고 연락하고 작업 방식을 알려주고, 샘플로 받아서 피드백하고, 해볼만하면 진행하고 메일로 달라고 했다. 그렇게 해서 200건 정도 작업하고 그 분은 연락이 되지 않는다. 사람을 찾는 게 참 어렵다는 사실을 체감했고, 인사총무팀이 마냥 사람인에 채용 공고 올리고 나서 쉽게 면접 보고하며 놀고만 있는 팀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인사가 만사다라는 말이 참 중요했고, 나는 향후 사업장을 가지고 직원 채용할 것이므로 연습이라고 생각하면서 직원을 뽑아봐야겠다.
사장님이 우리에게 돈을 주는 이유를 많이 알 것 같았다. 자기가 하기 싫으니깐 돈 주면서 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일은 하기 싫을 수밖에 없다. 하기 싫어서 시켜 놓은 일이니 누가 하든 하기 싫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대부분 돈 받으면서 하는 일은 어느 정도의 수동성이 내재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그 연유를 구매대행 하면서 제대로 알 수 있었다.
배송 플랫폼 가입
해외에 사업장을 갖고 기존에 하지 못하던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지금까지 주문도 부탁해서 처리하다가 배송 플랫폼이 오픈하고 나서 마침 주문이 4건이나 들어왔다. 그래서 배송 플랫폼에 가입하고 예치금 넣는 과정도 거쳐봤다. 해외 송금이라는 게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간 졸이는 작업이라는 건 직장 생활에서 송금할 때도 느꼈지만 내가 직접 송금하는 경우는 처음이라 더 긴장됐다.
이제 고객의 물건이 아마존에서 배송 대행지에 도착한 상황이다. 금요일 오후 도착해서 아직 입고 조회가 되진 않는다. 나머지 2건이 배송대행지로 향하고 있는데 이렇게 새로운 걸 해보는 건 참 재밌는 것 같다. 상품 리스팅하고 등록하는 건 참 지난한 과정인데 이렇게 새로운 도전 과제가 하나씩 나오니 게임의 퀘스트를 깨는 것 같다. 주문 건수가 늘어나서 Top 100 안에 꼭 들고 싶다.
새로운 매크로 프로그램
주말은 등록 프로세스 정비 시간이다. 지난주는 이상하게 회식도 많고 야근도 많아서 제대로 일을 못했는데 주말은 온전히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라 좋다. 지난주에 쓰던 Gmacro에서 KeyMacro라는 프로그램이 있길래 써봤다. 이전 매크로보다 기능과 편의성이 증가한 프로그램이다. 자동으로 기록해서 나머지 쓸 데 없는 부분을 잘라내서 매크로 생성할 수 있는 게 매력적이었다. 덕분에 인터파크, 11번가 매크로 등록까지 성공했다.
매크로의 단점은 정해진 좌표로만 움직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같은 11번가에 아이템을 등록해도 카테고리가 다르면 위치가 미세하게 바뀐다. 입력하는 항목이 다르기 때문에 좌표가 모두 바뀐다. 그래서 카테고리마다 다른 버전의 매크로가 필요하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나면 이전보다는 쉽게 만들지만 최적화 작업(속도를 줄이면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거치려면 지켜보고 있어야 하고 에너지도 많이 들어간다.
정해진 좌표대로 움직이는 매크로를 지켜보는 것도 졸립다. 그렇다고 돌려놓고 책을 읽거나 블로그 포스팅을 하는 것은 어렵다. 왜냐하면 에러가 종종 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에러는 제대로 된 루트로 흘러가게 매크로를 세팅했다면 딜레이 때문이다. 조금 더 있다 클릭해야 되는 부분을 로딩 되기 전에 먼저 클릭해서 에러 뜨는 경우가 정말 많다. 그 적정 지연을 찾으면서도 내 손으로 하는 것보다 빠르게 하는 게 관건이다.
프로그램 개발 의뢰
그리고 상품명 수정에 이어 내가 하기 싫은 작업을 해결하기 위한 과정이 하나 있었다. 바로 소싱한 제품에 대한 이미지 확보이다. 하나씩 사진 저장하면서 파일명 설정을 하든지, url 링크를 따고 나서 다른 분이 제공해준 이미지 다운로더 VBA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후자가 내가 쓰는 방법인데 폴더를 미리 생성해놔야 하고, 나의 수작업이 들어가야 해서 힘들었다.
그래서 프로그램을 개발하자 싶었다. 블로그 검색해보니 url 수집하고 다운로드 받는 프로그램이 50만원이었다. 나는 url 찾는 로직까지 발견한 상황인데 그걸 excel로 끌어오는 방법을 모르겠고, 그 시간에 개발자를 써서 진행해보자 싶었다. 크몽 계정에 문제가 있어 숨고에서 고수를 찾았고, 연락이 바로 왔다. 내 예산은 20만원인데 80만원, 100만원 달라는 사람들이 많았다. 어느 정도 퀄리티를 제공하려고 그런 비싼 견적을 내는지 궁금했다.
처음 연락된 개발자와 진행하기로 하고 결제했다. 파이썬이라는 언어를 사용해 아마존에서 파싱을 진행한다고 한다. 파싱이란 데이터의 구조를 파악해 원하는 부분의 정보를 얻는 것이다. 크롤링이랑 비슷한 것 같은데 정확하게 잘 모르겠다. 내가 원하는 프로그램의 시방을 제공했고 처음에 30만원에 해달라고 하더니 간단한 나의 요구사항을 보고 나서 15만원에 진행하기로 했다. 신규로 등록된 고수라 할인도 제공해줘서 좋았다. 다음 주말까지 작업하는 걸로 협의했다. 회사에서 쓰는 계약서를 쓸까 싶다가 시방서로 대체하자고 했다.
Outro
토요일에 메모하면서 할일을 빨간색으로 적었는데 큰 일 3가지는 모두 완수했다. 상품명 수정 알바와 개발자 구하기이다. 마지막은 11번가/인터파크 매크로 구현이었다. 그리고 다음 주중엔 지마켓/옥션(같이 씀) 매크로만 개발하면 내가 쓰는 모든 마켓의 매크로를 개발하게 된다. 상품명 수정만 빠른 속도로 따라와준다면 퇴근 후 하루 50개 정도씩 올리는 게 가능할 것이다.
이렇게 나는 제대로 해보기 위해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투자만 하고 그만큼 수익이 나지 않는 것 아닐까 하는 불안감도 가끔 나를 엄습한다. 하지만 맞다고 생각해야 맞게 되는 것이다. 나는 이 길이 맞다고 생각하고 가고 있다. 피곤에 쩔어 있으면서도 목표가 있으니 한발자국씩 힘들어도 나갈 수 있는 것 같다. 신기하게 구매대행 일을 하고 나서 회사일도 어느 정도 재미가 있어졌다. 계속 다니진 않겠지만 신기한 경험이다.
다음주는 서울에서 열리는 화장품 교육을 들으러 가야 한다. 평일에 진행해서 연차 쓰고 다녀와야 하는데 아직 승인은 받지 않는 상황이다. 비행기 티켓까지 끊어놨으니 어떻게든 가야 한다. 계속 돈만 쓰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있다. 해구대 사업은 무자본으로 시작하긴 어려운 것 같다. 특히 지방에 살면 교육이나 정모 때문에 교통비가 많이 나간다. 미래를 위한 투자라 생각하고 꾸준히 나아가보겠다. 당분간 글이 없을 것이다. 큰 변화나 여유가 생길 때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다.
▶ 구매대행 컨설팅 신청 링크 (4주 집중 컨설팅 과정, 온꿈사 카페)
https://cafe.naver.com/onggumsa/114492
▶ 구매대행 강의 신청 링크 (미국 아마존 원데이 클래스, 쿠대 카페)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dHH37LPw9jy41pdeZePDeds2aMYBTwcjRWgJx-4lNLLQU_Ow/viewfo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