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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산적자 Sep 18. 2020

직장인 해외구매대행 부업 1년 후기

열심히 그리고 적당히 게으르게



처음 부업을 시작해보겠다고(회사를 그만두기 위해) 다양하게 알아보다가 구매대행 사업자를 낸지 1년이 넘었다. 직장인이자 사업자로 살아온 지난 1년을 한번 돌아보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사업은 회사 다니는 것에 비해 엄청 힘들고, 고민할 사항이 많다. 하지만 그만큼 의사결정에서 자유도가 높고, 개인의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됐다. 생각나는대로 1년간 구매대행 하면서 느낀 점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앞으로의 그림에 대해서도 정리해보고자 한다.






매출 성장은 한번에 오고, 정체기가 있다


(죄송합니다. 사망여우입니다.) 코로나 때 많은 돈을 벌었다. 특정 아이템이 잘 나가서 운이 좋았다. 그 정도 수준만 유지하면 회사를 다닐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그때 번 돈으로 효도도 하고 나에 대한 투자도 하고, 아파트 매입 자금에도 보탤 수 있었다. 코로나가 어느 정도 안정된 지금은(초안을 적을 땐 8.15 전) 다시 부업 수준으로 돌아왔다. 3월처럼 급격하게 수요가 많은 아이템은 다신 없을 것 같다. 하루에 그렇게 많은 주문을 받아본 건 정신 없으면서도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 주문 처리가 질릴 정도로 많이 들어왔었다.


그리고 이후는 매출에서 하락세를 보인다. 그리고 여름을 전후로 매출이 내려간다고 한다. 코로나 영향이 있어서 정확하진 않지만 나에게도 매출 하락 시즌이 다가왔다. 그런데 거의 들쑥 날쑥 하면서 박스권을 형성했다.(코스피인가요) 8월까진 지지부진했고, 9월부터는 매출이 올라가는 게 보이긴 한다. 아직 초반이라 김칫국 마시는 것일수도 있지만 이제 제대로 올린 상품들로 전시가 되고 있고, 노출에 대한 방법도 조금씩 알아가게 되는 것 같다.


사업이라는 건 언제나 새로운 방식을 시도해볼 수밖에 없다. 어떤 요소가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보고 조정해나가면서 자신만의 방식을 익혀나가는 것 같다. 나는 시키는대로 하면서도 편한 방식을 찾아가는 스타일인데 이게 약이 되면서도 독이 된다. 회사에서 하는 일과 비슷하게 부업으로 하는 일도 점점 디테일을 챙기게 된다. 원가 계산이 비교적 정확해야 하며 일어난 실수는 즉시 수정되어야 했다. 그러지 않으면 향후 주문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래서 바로 수정해야 하고 아이디어가 있다면 실행해봐야 한다.




필요한 지식을 배우는 즐거움


회사 다닐 땐 원래 하던대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사업을 하다 보면 생산성을 엄청 중요시하게 된다. 엑셀에 대한 니즈가 더 생기고 다양한 솔루션을 이용해서 시간을 줄이는 방법을 고민하게 된다. 어떻게 하면 삽질을 피할 수 있을지, 더 편하게 일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게 된다. 덕분에 엑셀 활용도가 많이 올라갔다. 회사에서보다 더 큰 데이터를 다루고 있다. 수만개의 아이템을 다양한 마켓에 올리고 소싱처 관리하고, 원가 계산 및 마진까지 계산한다.


그리고 엑셀을 넘어서서 마켓에 등록하는 작업은 단순 반복해야 하는데 나의 정신과 어깨 및 팔목 관절을 지키고자 매크로 프로그램 공부를 시작했다. 처음엔 어려워서 포기했다가 나중에 다시 도전하면서 이젠 키보드와 마우스 움직임이 일정한 모든 업무는 매크로로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부업에서 편하기 위한 매크로를 회사에서도 활용하면서 단순 반복되는 일에 대한 피로도를 많이 줄여주고 있다. 반복되는 각종 품의나, SAP 처리 같은 부분을 매크로 시작 버튼 하나만 누르면 한방에 미리 입력한 내용을 바탕으로 기안 작성하거나 시스템에서 처리한다. 회사 생활에도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프로그래밍을 배우게 됐다. 온라인에서 다양한 아이템의 가격을 수집하고 품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 파이썬 프로그래밍을 배웠고, 이는 엑셀 VBA 강좌 수강까지 이르게 됐다. 초등학교 때 꿈이었던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하는 일을 조금이나마 삶에서 실천해볼 수 있다는 게 재밌는 일이다. 아직 제대로 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원하는 일이니 꾸준히 노력하면 언젠간 제대로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워라밸?


사업 시작하고 8개월 정도는 거의 올인했다. 그러나 너무 올인하다 보니 건강도 안 좋아지고 삶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졌다. 그래서 운동도 시작하고, 문화 생활도 즐기면서 같이 하기로 했다. 이는 어느 정도 안정화 된 이후에 누릴 수 있는 여유이지만 회사 다니면서 너무 너무 달리면 몸이 망가질 수 있다. 잠은 6-7시간 자려고 노력하고, 매주 2회 운동도 다니고, 주1회 독서모임도 유지하고 있다. 대신 다른 외부활동을 많이 줄이는 편이다. (비밀의 숲 달릴 시간이라 다녀오겠다)


행복하기 위해서 일을 하는데, 나는 회사를 마치고 와서도 일을 해야 했다. 매일 매일 매출이라는 행복이 대신 다가오긴 하지만 이것은 또 다른 이름의 성적표였다. 나의 성적표에 대한 책임을 내가 온전히 져야하는 사업이었고, 나는 자는 시간을 제외하곤 매출에 민감하게 되고 어떻게 해야 할지 계속해서 고민해야했다. 이전에 1인 기업을 한다고 글을 쓰고, 강의 준비를 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사업하면서 살아남은 모든 분들은 존경한다.





지속할 이유


아직까지 어떻게 내가 물건을 팔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첫달에 5만원을 벌고, 둘째달에 10만원을 벌었다. 지금은 그것의 수십배를 벌고 있다. 어느 정도 익숙함이 주는 권태로움이 지금 내가 내고 있는 수익에 대한 평가 절하를 가져온다는 걸 감안해야 할 것이다. 인간은 쉽게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면서 이 정도 부가적인 수입을 누리고 있다. 삶이 어느 정도 윤택해지는 걸 느낀다. 원하는 것을 하는 데 있어서 큰 어려움이 없다.


그리고 사업을 해나가면서 조금 더 강해지게 된다. 다른 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생각하게 된다. 상인의 마인드가 무엇인가 끊임없이 생각하게 된다. 돈을 버는 것에 대해서 더 이상 부끄러움이 없게 됐다. 지금은 완전 초보이지만 계속해서 살아남다 보면 조금 더 단단한 상인이 될 거라 믿는다. 공무원이 체질이라던 사람이 이렇게 사업을 하고 있는 걸 보면 신기하긴 하다.


구매대행은 매력적인 사업이다. 재고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 서비스를 제공해 돈을 벌 수 있다. 단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누구든 뛰어들어서 가격 경쟁을 하면 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가격 방어를 하거나 다른 상품을 정리해서 올리거나 하는 방식으로 살아 남아야 한다. 나는 계속해서 사업을 지속하기로 다짐했다. 그저 그런 상인이 아닌 제대로 된 상인이 되고 싶다.





앞으로의 계획


현재 하고 있는 미국 상품에 이어, 유럽으로 진출할 생각이다. 그리고 중국으로 넘어간 친구가 하나씩 나에게 방법을 가르쳐 준다고 했다. 하나씩 올려보기로 했다. 유럽 및 중국은 같은 컨셉으로 진행할 생각이다. 기존 올려 놓은 상품은 가격 및 품절 관리를 진행하면서 유지하려고 한다. 뭔가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같은 걸 계속하면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삶이라는 건 도전의 연속이다. 그리고 내가 가만히 있더라도 도전하게 만든다. 구매대행은 내가 삶에서 경험할 많은 도전 중 하나이다. 이 도전을 성공적으로 만들고 다른 분야도 계속해서 도전할 것이다. 그리고 경제적 자유에 근접해갈 것이다. 부수적으로 익힐 수 있는 다양한 지식과 스킬이 나의 다른 도전도 성공적으로 만들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알음알음 구매대행 다마고치를 몇명 키우고 있는데, 하나도 모르던 사람이 하나씩 판매하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 이 글에 적은 나의 도전이 여러분의 도전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모든 글은 누구에게라도 (자신에게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적기 때문에... 그것이 글이니까.





▶ 구매대행 컨설팅 신청 링크 (4주 집중 컨설팅 과정, 온꿈사 카페)

https://cafe.naver.com/onggumsa/114492





▶ 구매대행 강의 신청 링크 (미국 아마존 원데이 클래스, 쿠대 카페)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dHH37LPw9jy41pdeZePDeds2aMYBTwcjRWgJx-4lNLLQU_Ow/viewf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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