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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산적자 May 19. 2017

회사를 쓰다 - 시지푸스적 공간

올리고 또 올리고 왜 의미는 없을까?


회사에서의 일은 반복된다.

어제 한 일을 오늘도 하고 내일도 할 것이고 내년에도 하고 있을 것이다.


반복되는 일 속에서 우리는 의미를 찾고자 한다.

내가 하는 행동과 사고가 의미를 가지길 바라기 때문이다.


그러나 회사에서의 일은 우리에게 의미를 가지도록 디자인 돼 있지 않다.

내가 생각하고 디자인 한 틀 안에서 흘러가지 않기 때문에 회사에서의 우리 행동은 시지푸스와 비슷하다.


서로가 갖는 돌의 형태나 크기가 달라진다.

다른 형태의 돌을 갖고 회사가 지정해준 다양한 산에 영차영차 올라간다.


이 산을 오르고 나면, 또 다른 산과 돌이 준비돼 있다.

무한한 산이 준비돼 있기 때문에 개인은 어차피 다시 오를 산을 생각하고 천천히 올라간다.


그냥 평지에서 아무것도 갖고 다니기 싫은게 인간의 본능인데

자본주의는 우리에게 할 수 있다는 환상을 주고 돌을 갖고 산을 오르게 만든다.


나는 왜 이 산을 탈까?

내가 원하던 산이 이 산이던가?

이놈의 돌은 왜 이렇게 무거운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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