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즈 인 홍콩 마카오 - #11. 란콰이펑과 피크트램

by 생산적생산자

란콰이펑

란콰이펑에서 뭐라도 좀 먹을까 싶었는데 먹을만한 게 잘 안 보인다. 란콰이펑 외곽 지역으로 들어왔다가 걸어 다니다보니 중심가로 보이는 사람이 많은 곳이 나타났다. 오늘은 금요일이라 조금 있으면 불금이 된다. 블로그에서 많이 나오던 레벨스라는 클럽을 지나가다가 보았다. 내려가다가 발 마사지가 있길래 받자고 했다. 태국 마사지와 비교하면 엄청 비싼 가격이지만 2만원 정도에 휴식과 내 다리와 발의 안정을 찾을 수 있으니 콜을 외쳤다.


들어가니 영세한 발 마사지 가게였다. 들어가자마자 의자가 보이고 한 사람이 발 마사지를 받고 있었다. 가격과 시간을 확인하고 화장실을 이용한 뒤에 앉았다. 그리고 반바지로 갈아입은 후 마사지를 받고 있다. 받다 보니 나른해진다. 아픈 부위가 있다. 아킬레스건 안쪽 부분인데 엄청 아팠다. 이 아저씨가 거길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마사지 받으러 왔는데 고문을 받는 듯한 기분이었다. 정말 아프고 아프다. 마사지의 목적이 근육을 푸는 건데, 고통을 주는 건 마사지가 아니지 않은가? 몇 번 말했으나 그의 손힘은 셌고 나는 힘들었다.



마사지를 받고 나서 빅토리아 피크로 향하기 위해서 피크 트램이 있는 곳을 찾아 나섰다. 걸어서 15분 정도 갔을까 피크트램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가면서 택시를 타자고 했던 친구는 계속 투덜댔고 나는 마이동풍했다. 피크트램 대기소엔 엄청난 인파가 기다리고 있었고 우리는 만능 옥토퍼스 카드로 결제 후 대기선에서 기다렸다. 약 30분 정도 기다린 듯하다. 매표하지 않는 사람과 옥토퍼스 카드 이용자도 같이 줄을 세우고 이후에 분리하는 정책을 펼쳤다. 친절은 없었고 그냥 짧은 영어 단어만 쓰면서 사람들을 이리 몰고 저리 몰았다. SG워너비의 김진호가 왔으면 일을 잘했을 것이다. 우리가 소는 아니지만 말이다. 그리고 괜찮은 대기선에 서서 피크트램에서 나름 좋은 자리라는 오른쪽 앞쪽에 앉았다.



그러나 올라가는 게 신기하긴 했으나 별 감흥은 없었다. 오른쪽으로 펼쳐지는 건물들과 홍콩 도시의 야경이 잠시 보였으나 홍콩 하면 떠오르는 피크 트램이란 아이템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아니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일인가? 그냥 택시 타거나 버스 타고 올라가는 걸 추천한다. 그저 홍콩에서 역사 깊은 산 오르는 기차일 뿐이다. 야경이고 뭐고 없었고, 기울어진 각도를 유지하며 올라가는 기차가 신기했을 뿐이다. 어느새 피크트램 도착 플랫폼이 보였다. 내리면서 조금 아니 무척 허망했다. 블로그로 열심히 찾아본 건 아니었으나 피크트램은 홍콩에서 모두 얘기하는 아이템이라 상상 속에서 많은 기대를 만들었나 보다. 기대 관리에 실패한 피크트램 체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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