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저렇게 해서 요렇게 하겠단 말입니다!!!
보고의 의미
우리는 항상 본다. 회사에선, 상사를 보고, 동료도 보고, 모니터도 본다. '본다'는 행위와 '보고'는 닮아있다. 누군가를 보면서 해야 하고, 누군가에게 볼거리(주로 보고서인 경우가 많다)를 던져 주면서 해야 할 때가 많다. 보고는 업무의 방향을 결정짓는 하나의 의식이기도 하다.
보고의 목적
보고는 전쟁과 같다. 주로 상사에게 하는 경우가 많고, 목적을 지닌다. 일의 경과를 말하거나 혹은 이렇게 일할 것이라고, 이렇게 끝났다고 전한다. 보고는 될수록 안하는 게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보고의 내용은 상사의 뇌를 자극한다. 인간은 자극을 받으면 반응이 튀어나올 수밖에 없고, 회사에선 그 반응이 대부분 일의 형태를 띄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애매한 영역을 주면 있지도 않은 상상력을 열심히 발휘하기 시작하신다. 대부분 상사의 반응은 실무자가 생각하기엔 필요없고, 귀찮은 일인 경우가 많을 것이다.
보고는 어때야 하는가?
회사 생활의 업무량을 판가름 지을 보고를 어떻게 해야 할까? 보고는 일이 내 뜻대로 되도록 하는 무기이다. 그 무기는 예리해야 하고, 정확한 곳을 향해야 한다. 내가 쥐어 준 보고라는 무기로 상사도 다른 팀 혹은 그의 상사와 일기토에 나선다. 그럴 때 녹슬고 무딘 칼을 쥐어주면 되겠는가? 되도록 깔끔하고, 더 이상의 큰 방향 수정이 없을 정도의 날카로운 보고를 준비해줘야 한다.
날카로운 무기를 다듬는 행위는 나의 준비와 생각에 달려 있다. 개인적인 고백을 해보자면 생각 없이 일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러다 보니 회사에서 불행한 경우가 많았다. 기껏 준비해서 올린 보고서, 말로 하는 보고는 철거 공사 후 다시 지어지는 집처럼 설계도부터 새로 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정말 힘들었다. 안 그래도 힘든 공간인 회사에서 조금 더 쉽게 살아갈 방법이 필요했다.
올바른 보고를 위한 방법
그냥 쉽게 살아지는 인생은 없다. 쉽게 산다는 건 많은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순탄해 보이는 일상과 관계에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처럼. 회사에서도 보이지 않는 수면 밑의 오리의 발버둥과 같은 수단이 필요했다. 나의 발버둥은 맡은 일에 대해서 다양한 부분의 이슈, 일이 앞뒤로 미치는 영향, 그리고 옵션을 좋아하는 상사들을 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해 보는 일이었다. 어찌보면 기본적인 사항인데 간과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위해 사용한 방법은 우선 스스로에게 보고해보는 일이었다. 내가 볼 때 의문이 일어나는 부분을 그냥 넘겼을 때, 상사가 그 부분을 콕 찝어 확인할 때가 많았다. 나보다 회사 생활 오래 했는데 나의 머릿속에 떠오른 게 그에겐 떠오르지 않을까? 그리고 지금 유야무야 넘어가더라도 나중에 문제 되는 경우가 많으니, 미리 내면의 의문을 잘 챙길 필요가 있다. 스스로가 납득되지 않으면 더 살펴보고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공격의 최선의 방어이듯, 잘 준비된 예리함은 상사의 의문과 질문에도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보고의 방식이다.
보고를 통한 직장 광명 찾기
결국, 보고는 사람에게 하는 일이고, 그 사람, 혹은 그 위의 사람을 설득시키는 작업이다. 잽 한방에 무너지지 않으려면 내공이 실린 보고를 해야 한다. 내가 얼마나 생각해봤는지, 얼마나 준비했는지에 따라 결과가 다를 것이다. 모든 보고에 이런 내공을 쏟을 필요는 없다. 경중을 따져가며 노력의 투자를 결정하는 게 자신의 에너지 관리에도 좋다. 여러분들의 고민과 내공이 실린 굵직한 보고를 통해 회사 생활의 어려움이 조금이나마 덜어졌으면 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