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필요한 단어 : 매너

사람을 만드는 그것

by 생산적생산자

<회사에서 일어난 대화>


어느 날 회사, 전화벨이 울린다.


A : 여보세요?

B : A 대리, 저번에 말한 건 어떻게 됐어?

A : 저번에 언제 무엇을 말하셨나이까?

B : 있잖아 저번에 그거, 기억 안나?

A : 그게 뭔데요? (약간 빡침)

B : 그 저번에 수입해달라고 요청한 건 있잖아. 중국에서 사는 거.

A : 아... 닭똥집 수입 건 얘기하시는 겁니까?

B : 어~ 그거 어떻게 됐어? 왜 업데이트를 안해줘? 한참 기다렸네.

A : 차주 안에 선적한다고 했는데 확인해보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도와드리는건데 제가 업데이트 해드릴 이유가 있습니까? 전화를 하시면 되지, 왜 기다리십니까?

B : 왜 그래, 이미 협조전 보낸 내용이고 좀 챙겨달라는데, 우리가 남이야?

A : 남은 아니지만 같은 부서도 아니잖습니까? 협조전에 이거 수입해달라는 내용 달랑 하나 적어서 보내시고 알아서 챙기라고 하면 되시는겁니까?

B : 하, A대리 참 말 이상하게 하네.

A : 이상하게 하시는 건 B 차장님 같은데요?


여러분은 막장으로 흘러가는 하나의 사무실 토크를 보고 계신다. 작은 불씨에서 시작해 점점 막장 대화로 흘러간 A 대리와 B차장의 대화에서 부재하는 단어가 무엇일까? 킹스맨에서 그렇게 중요하다고 외쳤던, 사람을 만드는 하나의 덕목이 아닐까? 오늘은 회사에서 뿐만이 아니라 일상적 삶의 영위에도 도움을 줄 매너에 대해서 한번 말해보도록 하자.




<배려>

매너의 다양한 측면에서 A와 B의 대화에서 보완되어야 할 부분을 알아보자. 첫째, 상대를 배려하는 태도이다. 대화 초반, B는 A를 전혀 배려하지 않았다. 무슨 건인지 언제 말했는지 정보 하나 없이 다짜고짜 물어보았다. 이런 뜬금포에 A는 기분이 상한 상태로 대화를 시작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수고를 아끼기 위해 대충 던지는 질문은 상대의 기분을 나쁘게 만들 수 있다.


조금이라도 이메일이나 그룹웨어를 찾아보고, 확인하는 과정만 거쳤다면 어땠을까? A가 빠르고 정확하게 대응 해주지 않았을까? 대화에서 처음으로 아쉬운 부분이다. 상대방이 수월하게 일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배려이다. 배려는 매너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레스토랑에 가서 여성의 의자를 남성이 빼주는 건 상대의 이동과 우아하지 못할 수 있는 움직임을 줄여주는 것이다. 이런 행동은 배려에서 나온다.




<좋은 인상을 위한 노력>

둘째는 좋은 인상을 남기려는 노력이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태도는 상대에게 어떤 인상을 남긴다. 나쁜 인상이 아마 더 오래 가겠지만, 좋은 인상도 차곡차곡 쌓으면 티끌모아 태산이다. 이렇게 쌓여서 형성된 인상은 상대가 다음에 당신을 대하는 태도에 영향을 미친다.


관계의 역학은 무한하지 않다. 언제 상황이 바뀌어서 당신이 부탁하는 입장이 돼야 할 지도 모른다. 바뀐 상황에서 일을 수월하게 하려면 상대방이 나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을 때 가능하다. A와 B는 서로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려는 노력이 필요했고 좋은 이미지가 회사 생활에도 좋지 않을까? 그게 지나친 인위라면 안되겠지만.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기는 커녕 손해를 입지 않으려면, 더러운 말이 마음에서 떠올라 들끓을 때 입을 닫아야 한다. <말의 품격> by 이기주


셋째, 언어의 인내이다. 매너를 구성하는 많은 부분은 하고 싶은 말을 하지 않는 데서 올 수 있고, 이는 인격적 성숙의 지표로 볼 수 있다. 혀 끝까지 말이 올라왔는데 참는 건 힘든 일이다. 대화가 진흙탕으로 가는 경우는 상대가 말하고 서로 반격을 날릴 때 생긴다. 그래서 진흙탕으로 가지 않으려면 반격을 안하면 된다.


지는 건 선택이 아니다. 하지만 마구가 준비 됐는데 그저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것, 져주는 것은 자신의 선택이다. 자신의 선택을 통해 내적으로 할말을 삭히는 숙성의 과정은 한 개인이 자신의 가치라는 그릇을 키워나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우리 모두 매너하자>

이렇듯 상대의 수고와 고생을 덜어주는 배려, 그리고 하고 싶은 말을 하지 않는 인내는 긍정적인 기운을 전하는 매너의 방식이다. 당신이 언제나 사람들을 매너 가득한 태도로 대한다면 상대도 기분 좋은 에너지를 얻게 된다. 그리고 기대하면 안되겠지만(실망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도 누군가에게 매너를 실천할 하나의 용기를 주는 게 아닐까 싶다. 선한 에너지와 매너 가득한 회사 생활을 꿈꾸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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