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 따위는 없다! 토마호크 Z690 WIFI 사용기
2편 오버클록 편
인간의 잠재력은 DNA 속에 숨어있다.
다양한 경험과 환경, 노력 등을 통해 DNA 속에 숨은 잠재력을 끌어내어 재능으로 꽃피우게 한다.
CPU는 무기물이지만 마치 생명이 숨쉬는 것 같다.
같은 모델명을 달고 같은 생산라인에서 생산되었다고 할지라도 그가 갖고 있는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인간은 이를 끌어내기 위해 뜨거운 열(전압)과 차가운 냉기(쿨링)로 이들을 단련시킨다.
그리고 그 잠재력을 끌어내어 더욱 뛰어난 성능이라는 결실을 맺는다.
나에게 오버클럭, 언더볼팅 등은 먼 이야기였다.
그냥 게임만 돌리면 되지. 그냥 인터넷만 잘 돌아가면 되지. 뭘 그리 노력해.
하지만, 최근의 PC들은 다르다. 환경이 가혹해졌다.
엄청난 전력을 소모한다.
또 그만큼 엄청난 부작용들이 있다. 소음, 열, 스로틀링 등.
이를 어떻게 잡아내느냐 최근 PC 사용자들이 스스로 해결해야 할 일이 되었다.
하지만 Z690 토마호크 Wifi는 이런 고민을 사라지게 만든다.
아래 기능들 덕분이다.
1. CPU Lite Load
처음 PC를 받고 씨네벤치를 돌렸다. 100도가 찍혔다. 당장이라도 컵라면을 사와 끓여 먹어도 될 기세였다.
조금만 더 굴리면 폭탄의 뇌관을 건드리듯 터질 것만 같았다.
이리저리 찾아보았다. 언더볼팅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하지만 겁이 난다.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게 언더볼팅은 똥을 피하려다 옆에 있는 똥간에 빠지는 위험이 감지되는 일이었다.
결국 포기하려던 찰나, 이런 글을 발견하였다.
https://quasarzone.com/bbs/qf_cmr/views/1932626
오호라. 나도 해볼 수 있겠는데?
당장 바이오스 화면으로 진입하였다.
나의 CPU의 잠재력은 어디까지일까?
일단 모드 1로 해보았다. 씨네벤치 실행하자마자 블루스크린 ㅠ 역시 너무 호기로만 가득찼다.
모드2. 어, 쫌 되나? 싶었지만 이네 블루스크린 ㅠ
모드3. 이번에는 돌아간다! 하던 찰나 에러 메시지가 떴다.
모드4. 고지를 지났다. 씨네벤치가 5분 넘게 잘 된다. 아 이제 되는건가보다. 하지만 결국 에러 ㅠ
모드5. 5분이 지났다. 씨네벤치의 고독한 방 이미지가 지겹게 아른거린다.
7분 경과. 여전히 돌아간다. CPU 온도를 보았다. 오 아직 90도를 넘지 않는다!
그리고 마침내 10분 경과! 정상적으로 벤치마크가 끝났다. 내가 해냈다.
엄밀히 말하자면 MSI가 해냈다. 토마호크가 해냈다. 바이오스가 해냈다. 감격스러웠다.
2. Memory Try It!
램은 삼성이지! 잘 알지도 못하고 덜컥 삼금치를 샀다. 기본 4800이면 충분하지!
하지만 유튜브 알고리즘은 나에게 램 오버 벤치마크 영상, 램오버 하는법, DDR5 램 오버 따라하기 같은 썸네일들을 자꾸 내 화면 속에 쑤셔 넣어준다.
마음이 동했다. 해보자 램 오버!
근데 어떻게 해야돼? 여러 사이트를 보고 공부해도 감이 안온다. 사실 이 원리를 잘 이해못하겠다.
괜히 건드렸다가 날아가는거 아냐? 안돼 나의 236만8천6백원!!!
다양한 마음이 갈팡질팡 하는데 바이오스에서 이렇게 써있다.
한 번 해봐! (Try It!)
그래 한번 해보지 뭐.
그냥 클릭 후 원하는 클록을 찍으면 된다. 5000대는 뭔가 아쉽고 6000을 넘기면 뭔가 불안하고....
그래 그럼 딱 6000만 해보자.
그리고 6000을 찍고 두근대는 마음으로 재부팅
된다! 오오 이게 램오버야? 이렇게 쉽다고?
하는 마음으로 TM5를 돌려본다.
20주기를 돌리고,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이번엔 씨네벤치를 돌린다.
점수가 올랐다! 처음은 30800점대 였는데 31000점대가 나왔다!
오호! 이맛에 오버클럭을 하는군.
걱정이 된다. 이 맛을 알아버려서... 하지만 나는 잘 못하니까 어쩌지?
괜찮아. MSI가 다 해줄거니까.
오늘도 감사함을 느끼며 감사의 대상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마무리한다.
고맙다 MSI야.
고맙다 씨네벤치야.
고맙다 TM5야.
고맙다 CPU Lite Load야.
고맙다 Memory Try It!아.
그리고, 고맙다 MSI Z690 토마호크 Wifi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