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적인 성과 피드백을
위한 대화법

ubob insight

Sep 30. 2024

어느 부부 이야기다. 남편은 아내가 지난번 동창회 갔다 밤늦게 들어 온 것에 대하여 화가 나 있다. 내색했다가 속 좁은 남편으로 보일까 화 난 이유를 말하지 않고 있다. 한편 아내는 남편이 요즘 부쩍 아이들에게 짜증 내는 것에 대해 마음이 안 좋다. 학교 갔다 와서 숙제를 제때 안 한다던가, 스마트폰을 많이 본다던가 하는 일에 예전에는 좋은 말로 타이르던 사람이 요즘은 버럭 화를 내는 것을 보고 한마디할까 하다 관뒀다. 괜히 말했다가 화살이 자신에게 올 것 같기도 하고 더 큰 부부싸움으로 발전할까 두렵기 때문이다. 이렇게 서로에게 공개하지 않은 불만을 가진 채 살아가다 보니 사소한 것에도 싸우는 일이 잦아졌다. 과거 같으면 별 것 아니었을 일로도 싸우고 ‘요즘 왜 그래?’ 하고 서로 소득 없는 질문만 할 뿐 근본적으로 해결은 되지 않는다. 매여 있는 것을 풀어 놓고 가지 않으니 제대로 된 대화가 될 리 없다.

케리 패터슨 외 3명의 저자가 함께 쓴 도서 《결정적 순간의 대화 》(보러가기)는 바로 이러한 점에 주목하여 소통의 비법을 풀어낸 책이다. 저자들은, 속에 있는 핵심을 말하지 않고 겉도는 대화로는 소통에 이를 수 없다는 메시지를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전한다.

사람이 대화를 망치는 이유는 대화를 하는 원래 목적을 망각하고 즉흥적으로 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부부가 서로 대화하는 궁극적 목적은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다. 늦게 들어오는 남편에 대해 화를 내는 것도 그 본질을 생각해보면 단순히 남편을 비난하기 위함이 아니라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인 것이다. 늦게 온다는 것은 회식이 길어져서 술을 많이 마셨거나 일이 많아서 과로를 했다는 것이 되므로 사실은 늦게 들어온 것을 비난하기보다 남편에 대한 걱정과 나아가서 가정에 대한 걱정이 그 본질이어야 한다. 하지만 부부간의 대화에서는 본질은 잊은 채 눈앞에 일어나는 상황에 화를 내버리고 그로 인해 대화를 망치고 관계도 안 좋게 만들어 버리고 만다. 《결정적 순간의 대화》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막고 대화를 잘 이끌기 위해서는 ‘의미 공유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의미 공유 대화'란 화자와 청자가 대화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꺼내 놓고 대화에 임하는 것을 뜻한다.

서로가 대화의 주제에 대한 정보와 속마음을 모두 꺼내놓고 대화에 임하면 메시지 왜곡과 오해를 막을 수 있다. 또한 상대에게 존중을 표하면서도 정직하게 내 의견을 말할 수 있게 한다. 의미 공유 대화가 중요한 이유는 사람은 저마다 자기가 보는 방식대로 관념을 형성하고 그에 입각하여 메시지를 만들기 때문에 속마음을 꺼내놓지 않으면 제한된 정보를 사용하여 상대의 원래 의도를 예측하여 대화에 임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미 공유 대화를 하게 되면 올바른 정보에 근거해 대화를 진행할 수 있고, 한번 시작되면 저마다 부담 없이 자신의 의견을 꺼내놓을 수 있다. 다름을 인정하고 아이디어를 내놓는 것은 마음을 열게 하고 신뢰를 갖게 한다. 내놓는 아이디어가 많게 되면 정확한 정보를 접할 가능성이 높다. 정확한 정보를 접하게 되면 대화 과정에서 나온 결론이 최적의 대안이라 인식한다.

이러한 의미공유 대화를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다음의 두 가지에 유의해야 한다.

공동의 목적을 생각한다는 것은 '내가 왜 이 대화를 하는가?'를 대화의 매 순간 잊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이 대화 끝에 이루어야 할 목표는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것이다. 이 대화의 목적을 잊으면 상대에게 공격당했을 경우, 상대를 이기려 하거나, 비난하고 처벌하려고 하거나 침묵으로 상황을 애써 모면하려 들게 된다. 목표를 생각하면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 컨트롤을 한다. 대화가 나빠지는 원인을 상대에게서 찾지 않고 나에게서 찾는다. 그래야 목표에 어긋나는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않는다.

내 속마음은 숨긴 채 상대에게만 사실을 요구해서는 안 됨을 강조한다. 대화를 시작할 때 내가 먼저 현상을 있는 그대로 말하고 자신의 짐작, 감정, 판단을 보태어 말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 다음 상대의 입장을 물어 보는 것이다. 입장을 묻는 방법으로 다시 네 가지를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