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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밥 Aug 26. 2024

융복합형 인재육성은
‘경력개발프로그램’으로

ubob insight


CDP(경력개발; Career Development Program) 1탄 :


CDP는 '적합한 인재' 육성의 축


'경력개발프로그램(CDP; Career Development Program)'은 조직의 요구(needs)와 구성원의 자발성(spontaneity)이 융합된 4차 산업혁명시대에 딱 맞는 기업의 ‘적합한 인재(right person)’ 육성방법이다. 조직과 구성원 모두 상호 윈윈(win-win) 전략으로서, HR의 한 축인 ‘육성(development)’을 지지하는 든든한 버팀목이기도 하다. HR은 보상과 육성 두 축이 서로 유기적으로 협업하면서 동기부여와 성과를 창출하지만, 두 축의 성격은 정반대를 지향하고 있어 세밀하면서 정교한 전문성이 필요하다. 구성원의 높은 관심을 받는 보상은 ‘과거지향적’이다. 반면에 조직이 관심을 기울이는 인재육성은 ‘미래지향적’이다. 보상의 기본구조는 일정 기간 성과(과거)를 평가하고, 그 결과가 ‘신분(승진, 이동, 연수 등)’이나 ‘금전(성과급)’과 연계된다. 평가 없는 보상은 구성원의 돌이킬 수 없는 저항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 구성원은 ‘공정한 평가’일 때 고개를 끄덕인다. 평가는 정량적(e.g.올 한해 얼마나 잘했어?) 요소와 정성적(e.g.성실함과 노력한 것은?) 요소가 균형 잡아갈 때 설득력이 생긴다.


반면에 기업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를 성장시키는 ‘육성의 축’은 종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그 주범은 4차 산업혁명이다. 획일화되고 동질적 조직문화는 구 시대 유물로 평생직장과 함께 자취를 감춘지 10여년 다 되어 간다. 평생직장에서 평생직업으로 전이되면서 인재육성도 ‘기업주도’에서 ‘자기주도’로 전환되었다. 다분히 수동적이었던 기업교육이 ‘자발성’이라는 엔진이 장착되면서 속도는 빨라졌고, 활동 범위는 무제한으로 확대되었다. 평생직장의 단체전이 평생직업이 도래하면서 개인전이 되었다. 개인별 경력과 경험의 차별성․독창성이 가치를 인정받아 경력직 채용시장에서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질적이며 다양성이 존중받는다. ‘두더지 게임’과 같이 튀면 사냥감이 되는 일은 더 이상 없다. 자신에 적합한 옷을 스스로 찾거나 맞춰 입는다면 사회 어느 분야에서나 대접받는다. ‘통제(control)’ 중심의 HR은 ‘주52시간 근무제’와 ‘직장내 괴롭힘 방지’ 등으로 설 곳이 없어졌다. HR은 ‘지원자(assister)’이자 ‘조력자(facilitator)’이다. 아직도 ‘라떼형 HR’에 머물러 있다면 체질개선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







CDP는 더 많은 ‘준비된 자’를 육성하는 로드맵!!!


CDP는 ‘모든’이라는 단어에 집착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머무를 시간적 여유가 없다. ‘흥미’, ‘자발적’, ‘도전적’, ‘의지’ 등과 생존을 위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을 즐겨한다. CDP는 모든 구성원이 다 함께 가야 한다는 기존 기업교육의 강박관념에서 자유롭다. CDP는 모든 구성원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지만, 관심이 없는 구성원까지 설득해서 같이 갈 만큼 시간적 여유가 없다. 갈 길이 멀기도 하지만, 그 이면에는 달라진 채용문화도 한 몫 거든다. 굳이 ‘준비될 자’를 선택해서 기업이 육성했던 평생직장 개념의 기업교육은 자취를 감췄다. ‘준비된 자’ 중심의 경력직 채용이 대세이다. 시시각각 바뀌는 기하급수적 변화에 생존하기 위해서는 ‘준비된 자’만이 계속기업(going concern) 파트너로 선택될 자격이 주어진다. 이렇듯 CDP는 기존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준비된 자’로 거듭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 구성원이 스스로 계획하여 ‘준비된 자’가 될 수 있도록, 회사는 핵심업무․유지업무․철수업무 등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으며, 이와 연관된 교육과정 개설 등 아낌없는 지원이 수반되어야 한다.

연관 아티클 : '준비될 자'와 '준비된 자'(보러가기)







4차 산업혁명시대에 CDP를 강조하는 이유


2024년은 ‘청룡’의 해이다. 산적한 HR 현안에 불구하고 신년벽두에 CDP를 화두로 삼은 이유는 뭘까? 조직의 구성은 사람과 일로 이뤄져 있다. 회사의 성과는 인적자원에 의해 좌우되며, 그 결과는 기업의 존폐에 영향을 줄 만큼 중요하다. 성과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는 인재육성은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전략적 중요도에서 우선한다. 그렇다면 인재육성 전략으로 CDP가 다뤄지는 근거는 무엇일까? 시대의 변화에 그 답이 있다. 4차 산업혁명의 기하급수적 변화와 불확실성 그리고 디지털, 3년여의 코로나19, 저출산과 고령화, 주 52시간 근무제와 직장내 괴롭힘 방지 등 열거하기에도 벅찬 일들이 아주 짧은 시간에 HR 기본 틀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새로운 트렌드에 적응해야 한다. 그 어느 때보다 인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천재 한 사람이 10만명을 먹여 살리는 ‘신(新)인재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인재 육성방법으로 CDP가 왜 필요한지를 조직과 개인 관점에서 알아보자.



조직 관점에서는 ‘융복합형’ 인재육성 전략 대두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는 기업주도의 ‘나 홀로형’보다는 기업의 요구와 개인의 자발성이 버무려진 ‘융복합형’ 전략으로 문제해결형 인적자원을 육성하는 것이 시급하다. 종전 10여년에 걸쳤던 변화의 소용돌이가, 이제는 1년도 채 되지 않아 볼 수 있는 곱셈방식의 ‘기하급수적 변화’ 시대에서 시소게임을 하고 있다. 전략 기획에서부터 인재육성과 실행까지 ‘전천후형’ 기업은 4차 산업혁명시대의 생존게임에 생존하기가 버겁기도 하지만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이제는 과감한 위임이 필요하다. 구성원의 ‘다양성’과 창의적 ‘다름’을 인정하고 결합하여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해졌다. 특히, 갑진년 2024년도에 HR이 주목해야 할 대목 중 하나이며,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조직 색깔에 맞는 의상이 무엇인지 선택할 때가 되었다.


기업에게 4차 산업혁명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분명히 새로운 기회인 점에는 동의하지만, 기하급수적 변화와 불확실성에 발 빠르게 대처할 방법이 묘연한 것 또한 현실이다. 3차 산업혁명시대까지는 예측도 가능했고,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육성해서 투입할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이제는 아니다. 내일은 더더욱 아니다. 어떤 모습으로 하루가 밝아 올지 가늠하기 조차 힘든 요즘이다. 그렇다고 기업주도형 인재육성에 완전히 손을 뗀 것은 아니다. 다만, 기업주도형 인재육성 비중이 낮아졌다는 의미이다. 이제는 구성원 스스로 회사의 가야 할 길을 이해하고 미래 먹거리에 관심을 가지면서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준비된 자’가 되어야 할 때이다. 인재육성이 계획대로 되지 않거나 힘들다고 판단되면 외부로부터 경력직을 모셔오면 된다.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파동 이후로 노동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유연해지면서 인재모시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연관 아티클 : 기하급수시대와 위임 (보러가기)







개인적으로는 ‘경력개발과 관리’이다. MZ세대는 베이비부머 세대와 달리 ‘자아발전’이 ‘조직 성장’보다 우선한다. 남의 것인 ‘직장’보다 내 것인 ‘경력’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는다. 10명 중 4명이 입사한 지 1년 이내에 퇴사하는 이유 중 하나가 자아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조직문화 또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는 것을 볼 때, 더 이상 자신의 의사와 무관한 기업주도 인재육성은 힘을 잃고 있다는 것이 자명해진다. 평생직장일 때 힘 받았던 ‘지시형’ 인재육성은 동기부여 방법으로 자격을 상실했다. 조직은 개인에게 선택권을 부여해야 한다. 다만, 조직의 요구(needs)와 구성원 쏠림 현상을 예방할 수 있는 최소한 장치는 마련되어야 한다(다음 칼럼에서 간략하게 소개할 예정이다).








CDP는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를 조기에 육성하려는 중요한 기업 전략 중 하나이다. 그것도 구성원이 자발적 참여를 통해서 말이다. 회사는 구성원의 열정과 자발성을 충분히 수렴하되, 공정과 공평으로 설득하려는 노력도 반드시 수반되어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다음 칼럼은 CDP 구성요소에 대해 알아보면서, 시스템 개발과 운영에 대해 간략히 짚어보려 한다.





박창동 박사

前) KDB산업은행 부장(KDB아카데미원장, 전임교수단 단장 등)

- 중앙대학교 인적자원개발학(HRD) 박사
- 現) ㈜잡담 경영연구원 원장
- 現) 한국표준협회 경영HR센터 수석컨설턴트
- 現) ㈜한국경영인증원 노사관계 심사 전문위원
- 現) 한국능률협회 시니어랩 전문위원
- 前) KDB금융대학교 교수
- 저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업은 어떤 인재를 원하는가?(2023)>, <채용이 바뀐다 교육이 바뀐다(2021)>, <2022 대한민국이 열광할 시니어 트렌드(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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