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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밥 Aug 26. 2024

구성원의 자발적
네 가지 마음가짐

ubob insight



몰입은 관심이다. 관심의 마중물은 호기심이다. 호기심의 발원지는 어디일까? 경우에 따라 조직의 역할일 수도 있고, 리더의 몫으로 남겨 둘 수도 있다. 허나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구성원의 자발성이다. 오늘은 몰입의 마지막 퍼즐인 구성원에 대해 알아보자.










1. 내 일(Work)에 대한 ‘주인정신(Ownership)!’


SBS ‘생활의 달인’이라는 프로그램은 시청자에게 무엇을 말하려는 걸까? ‘신기함’일까? ‘오지랖’일까? 자신의 일에 대한 사랑과 애틋함이 깃들여진 ‘주인정신(Ownership)’이다. 주인정신은 ‘충성심(Loyalty)’과는 결이 사뭇 다르다. 주인정신은 말 그대로 ‘내 것이다’라는 소유 개념이다. 그것도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말이다. 직장(Where)은 네 것이다. 직업(What)은 내 것이다. 직장이 내 것이었던 시절은 1997년 외환위기 이전이다. 이제는 평생직장 시대이다. 아니 인생 백세시대가 되면서 평생취업 시대가 도래했다. 자신의 ‘경력(Career)’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대이다. 스스로 전문성을 높이고 차별화할 때 자신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게 된다. 평생직장 시대에는 ‘전문성’이 도드라졌다면, 평생직업 시대에는 ‘자기다움’이 경쟁력이다.


프로야구에서 타율은 무엇을 뜻하는가? 높은 타율은 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무더위에 구슬땀을 흘리며 열심히 연습하고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는 이유는 뭘까? 타율은 자신의 몸값과 비례하므로 타율을 높이기 위해 연습도 실전처럼, 실전에서는 더욱 최선을 다한다. 이것이 바로 몰입이다. 타석에서 다른 생각을 한다는 것은 프로선수의 자세가 아니다. 타율은 다음 연도 연봉협상의 중요한 잣대이기에 더욱 집중한다. 그 만큼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로 주인정신이다. 주인정신이 클수록 직무 전문성이 높아지며, 높아진 전문성은 자신의 경력을 즐길 수 있는 태도로 이어진다.




2. 끊임없는 궁금증의 산물인 ‘호기심(Curiosity)!’


아이가 태어나 말을 하기 시작하면 끊임없는 질문 공세가 시작된다. 꽤 오랜 기간 궁금증은 이어지고, 그것에 답을 해야 하는 부모의 피곤함은 다크 서클 농도로 대변된다. 어린아이는 왜 질문이 많을까? 바로 ‘호기심(Curiosity)’이다. 호기심의 시발점은 ‘왜(Why)’이다. 호기심은 익숙함을 거부하며 새로움을 추구한다. 가지 않은 길은 두려움도 있지만 관심을 유발한다. 동전의 양면처럼 말이다. 호기심의 크기와 몰입은 비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안감사도 하기 싫으면 그만’이라는 속담이 있다.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관심이 없다면 강제로 시킬 수 없다는 의미이다. 그 만큼 관심의 근원인 호기심이 중요하다. 호기심은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것’으로 변환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다. ‘해야만 하는 것’이 수동적이라면 ‘하고 싶은 것’은 자기주도적이다. 스스로 한다는 것은 가성비가 높을 수 밖에 없다. 결국 호기심은 몰입뿐 아니라 여러 상황에서 구미(口味) 당기는 원동력임에 틀림없다. 호기심의 또 하나 장점은 ‘긍정성’이다. 부정적 사고는 행동 패턴을 잘못된 방향 또는 안되는 쪽으로 유도한다. 긍정성은 ‘어떻게 하면 가능할까’와 같이 현안을 해결하고자 선한 영향력의 발원지라는 것이 또 하나의 매력이다.


호기심의 주체는 구성원이지만 리더의 역할이 보태진다면 효율성은 더 높아진다. 또 하나는 잡 크래프팅(Job crafting)을 통한 조직 차원의 호기심 유발(보러가기)이다. 조직의 역할에서 다룬 내용이지만, 잡 크래프팅은 담당 직무를 스스로 의미 있는 일로 변환시키는 바텀업(Bottom-up) 직무설계(Job design) 방식 중 하나이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NASA를 방문했을 때 즐겁게 바닥을 닦고 있는 한 청소부를 발견하고 청소하는 일이 그렇게 즐겁냐고 질문을 했다. “저는 단지 청소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를 달에 보내는 일을 돕고 있습니다.”라고 답을 한다. 단지 직업으로서 ‘청소를 한다’라는 미화업무의 ‘기능적 역할’에 국한하지 않고, 우주를 탐험하는 NASA의 일원으로서 함께 일하고 있다는 보람과 가치를 덧입혀 ‘본질적 가치’로 승화시킨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잡 크래프팅을 활용한 호기심이자 몰입이다.




3. 시간의 주인이 되자!


세상에서 가장 공평한 것을 꼽으라고 한다면 ‘시간’일 것이다. 재력의 크고 작음에도, 권력이 있고 없음에도 불구하고 모두에게 하루 24시간이라는 똑 같은 분량의 시간이 주어진다. 그 시간을 허비할 것인지 자신의 발전을 위해 쓸 것인지에 따라 미래는 달라진다. 지금 이 순간 모습은 지나온 시간의 축적이라는 의미이다. 누구를 탓할 것도 없다. 자신의 생활습관 결과물이다. 시간의 주인이 된다는 것은 소비가 아니라 투자 대상으로 시간을 바라보기 위함이다. 하루 24시간 중, 수면시간(평균 8시간)을 제외하면 하루의 약 80%(8시간 근무, 1시간 휴게, 출퇴근 3시간)가 일터에서 지낸다. 일터 시간의 주인이 자신이 아니라면 그 삶은 누구의 것일까? 앞에서 언급한 ‘내 일에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명제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즉, 담당 직무에 관심이 없다면, 하루의 80%를 자신에게 투자하기에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손해는 눈 덩어리처럼 쌓이고, 오로지 자신이 감수해 내야 하는 부담감으로 돌아온다. 바로 시간의 주인이 되어야 하는 분명한 이유이다.


MZ 세대가 사표 내는 이유 중 하나가 현재 담당 직무로 자신의 미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과 맥을 같이한다. 발전은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주도형’이다. 자발적인 계획과 실천에 의해 완성된다. 저축도 안되고 재활용도 되지 않는 철저한 소비재인 시간을 허투루 사용하면 안된다. 모든 일에 쓸모없는 것은 없다. 아기는 천 번 이상 넘어진 이후에 첫 걸음에 성공한다. 배밀이도 걷기 위해 근육 힘을 기르는 과정 중 하나이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아니 연결하기 위한 스스로 노력도 동반되어야 한다. 그 노력이 시간을 투자 대상으로 바꾸어 놓을 것이다. 유혹과 타협하면 변명으로 점철된다. 그 변명은 일순간 위안이 될 수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내 편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4. ‘신뢰(Trust)’는 관계의 디딤돌이다.


신뢰(Trust)는 일터 뿐 아니라 모든 공동체에서 관계의 기초자산이다. 신뢰가 없다면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조직에서 신뢰는 무엇으로 가능할까? 직무 전문성과 언행이다. 직무 전문성이 두터워질수록 신뢰는 높아지며 대화의 언격(言格)이 달라진다. 품위 있는 언격(言格)은 상호 자존감과 동기부여를 높일 뿐 아니라 몰입의 에너지원이 된다. 신뢰는 각자 위치와 역량에 부합하는 권한(하부 위임)으로 이어진다. 그 만큼 신뢰는 몰입뿐 아니라 관계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요소로서 몰입의 근원이자 시발점이다.


몰입은 분명 성과 창출에 긍정적일 뿐 아니라 가성비가 좋다. 조직관리에서 이 만큼 좋은 것을 찾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몰입은 구성원의 성장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조직 발전의 디딤돌이라는 점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 ‘최고의 나, 최고의 조직’으로 성장하는 키워드 몰입은 구성원으로 하여금 직업적 주인의식을 함양하므로, 자신의 일을 소중하게 여길 뿐 아니라 명확한 목표와 일정관리 등 자기주도적 업무처리가 가능하다. 소위 맡겨도 될 ‘방목형’ 인재로 성장하는 계기가 된다. 구성원은 현 담당 직무가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서 손색없다는 자신감과 믿음으로 스스로 전문가로 거듭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한다. 이와 같은 몰입의 긍정적 에너지는 조직이 지향하는 ‘신명나는 일터’ 조성에 선구자이다. 직장 내 괴롭힘이나 불협화음이 발생할 틈이 없다. 뚜렷한 가치 지향적으로 담당 직무에 자신감이 넘치므로 ‘선택과 집중’이 가능해진다.









지금까지 몰입에 대해 세 가지 퍼즐(조직, 리더, 구성원)에 대해 알아봤다. 분명해 진 것은 HR이 ‘통제(Control)’가 아닌 ‘지원(Assistance)’으로 역할이 변해야 하고, 구성원 시너지 합이 조직의 목표와 잘 부합할 수 있도록 매핑(Mapping) 할 때라는 것이 더욱 선명해지는 요즘이다.





박창동 박사

前) KDB산업은행 부장(KDB아카데미원장, 전임교수단 단장 등)

- 중앙대학교 인적자원개발학(HRD) 박사
- 現) ㈜잡담 경영연구원 원장
- 現) 한국표준협회 경영HR센터 수석컨설턴트
- 現) ㈜한국경영인증원 노사관계 심사 전문위원
- 現) 한국능률협회 시니어랩 전문위원
- 前) KDB금융대학교 교수
- 저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업은 어떤 인재를 원하는가?(2023)>, <채용이 바뀐다 교육이 바뀐다(2021)>, <2022 대한민국이 열광할 시니어 트렌드(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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