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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주 Apr 07. 2023

술찌는 어쩌다 데일리샷을 알게 되었나

[PMB 코드스테이츠 18기] 데일리샷: 1주 차

1. 주량은 맥주 500입니다.

(...)

나는 누가 내게 너 술 좋아해?라고 물으면 고민 없이 아니라고 말하며 덧붙인다. '술은 안 좋아하는데 그 분위기는 좋아해~' 약간 술찌들의 고정답변인 것 같기도 하지만 나도 술자리에서 같이 놀고 싶기 때문에(...) 덧붙이는 말에는 재밌는 자리에 나도 불러줘! 의 마음이 담겨있다.


각설하고, 맥주 500으로 살짝 취기가 올라오는 내가 어쩌다 데일리샷이라는 주류 플랫폼을 알게 되었나를 생각해 보면, 주변에 술 좋아하는 지인들 덕이었다. 주변 몇몇 지인들 중 특히 위스키를 좋아하는 지인들이 있는데 신기하게도 그들 모두 데일리샷을 알고 있고 사용하고 있었다.


내 주변 술 좋아하는 사람들(특히 위스키를 좋아하는)이 다 아는 서비스라고?라는 신기함에 바로 다운로드하여서 서비스를 둘러보았던 기억이 난다. 둘러보면서 내 비록 술찌지만 서비스 자체에 대한 관심이 생겨 검색하다가 아웃스탠딩의 인터뷰(참고)도 읽고 하다 보니 강렬한 인상이 남았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코드스테이츠 PMB에서 위클리 과제를 받았을 때 가장 먼저 떠올랐던 몇몇 서비스들 중 하나가 데일리샷이었고 기어코 술찌는 주류 플랫폼을 위클리 과제로 선정하게 되는데...


2. 그래서 얘들아, 이거 대체 언제 써...?


시작부터 난관이다. 2019년, COVID-19로 혼술, 홈바 등이 유행하기 시작했고 2020년, 주류 시장에 스마트오더가 가능해지면서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고 하지만 나라는 인간 = 혼술 경험 0에 수렴한다. 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라고 잠시 생각했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한다. 나에게는 지인찬스, 포털사이트, 그리고 앱스토어 리뷰가 있다. 세 가지 방법을 통해 사용자가 언제, 어떤 맥락에서 이 프로덕트를 사용하는지 조금이라도 적혀있는 내용이 있으면 일단 다 적어내려 갔다.


블로그 후기, 앱스토어 리뷰에서 참고한 내용 일부. 블로그의 경우, 광고 포스팅은 제외하고 참고했다.


친구 집들이 선물을 못 샀는데 급하게 선물을 사고자 할 때
여행지 근처에서 특정 술이 마시고 싶을 때
식당에서 주류 주문을 하지 않고 예약 식당 근처에서 픽업하여 콜키지로 이용할 때
하루에도 수십 번... 시도 때도 없이 들어가서 구경할 때
궁금한 술에 대한 정보를 탐색할 때
구하기 힘든 위스키를 구매할 때

등등... 위에 적어 내려간 것처럼 여러 창구를 통해 의견을 찾아 정리하다 보니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들이 보였다. 물론, 좀 더 깊은 인터뷰를 통해 분석할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우선 내가 활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찾아보았을 때는 사용자들이 언제, 어떤 맥락에서 이용하는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었다.


첫 번째는 집들이/여행/친구들과의 약속과 같이 특정 이벤트 상황에서, 두 번째는 술에 관심이 많아 술에 대한 정보 탐색을 위해서였다. 마지막 세 번째로는, 이것이 가장 많이 언급되기도 했는데, 다양한 주종을 경험하기 위해 데일리샷을 이용한다는 것이었다.


생각해 보니 술찌인 나도 친구 집들이에 갈 때 종종 와인을 사들고 간다. 다만, 나는 와인을 잘 모르다 보니 매장에 알고 있는 종류가 없다면 매우 당황하며 갈팡질팡한다. 물론, 미리미리 사두면 좋겠지만 상황이 언제나 그렇게 계획적으로 돌아가는 것도 아니고 집들이 전부터 와인 사두면 가져가는 걸 까먹을 수도 있고...(핑계) 그러다 보니 내가 원하는 일정에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종류의 술을 꼭 받을 수 있다 약속을 데일리샷이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3. 데일리샷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데일리샷의 꿈; 누구나 맛있는 술을 쉽게 즐길 수 있는 세상


세상에는 다양하고 맛있는 술이 많다. 그런데 우리는 왜 맥주 혹은 소주만 마실까? 특히나 소주 같은 경우, 누구는 그렇게 달다(...)고 하지만 술찌인 나에게 소주는 아세톤을 마시는 기분에 가까웠다. 술찌도 맛있는 술을 먹고 싶다! 그런데 나는 '술알못'이기 때문에 어떤 술이 맛있는지, 내가 지금 먹고 싶은 술은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한다.


이렇게 술에 대해서 잘 몰라도 쉽게 술을 선택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데일리샷에서는 술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누구나' '맛있는 술'을 즐길 수 있게 한다. 술 애호가들도 궁금한 술을 검색해서 구경하기도 한다고 하니 정보 제공 측면에서 목적을 잘 달성하고 있는 앱이다.

데일리샷의 상세 페이지 예시


데일리샷이 지금은 술픽업 서비스를 메인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서비스 최초부터 술픽업 서비스를 운영했던 것은 아니었다. 최초에는 월 9,900원 멤버십에 가입하면 매일 한 잔 무료로 술을 마실 수 있는 구독 모델에서 시작했다. 실제로 술집에서 술을 마실 때는 프리 드링크 외에 추가 주문이 필요했기 때문에 다양한 술을 마시고 싶은 사용자의 니즈를 충족하면서 식당의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기 때문에 win-win 하는 전략이 될 수 있었다. 이 모델 역시 데일리샷이 추구하는 가치를 잘 보여주는 사업 모델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COVID-19라는 예상치 못한 세계적 질병을 맞이했고 이에 따라 전반적인 주류 시장 흐름의 변화에 직면했다. 정부도 주류 시장의 축소를 확인하면서 2020년 스마트오더를 주류시장에 가능하도록 도입했고 데일리샷은 사업을 피봇팅 했다. 그렇게 탄생하게 된 것이 술 픽업 서비스!


오히려 술 픽업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단순 술집에 있는 술 외에 더 많은 술을 소비자는 접할 수 있게 되었으니 데일리샷이 이루고자 하는 '누구나 맛있는 술을 쉽게'라는 꿈에는 더 크게 한 발짝 가까워진 것이 아닐까?


4. 시장분석



국내 주류 시장 규모


현재 데일리샷이 마주하고 있는 주류 시장은 어떤 상황일까. COVID-19 이후, 국내 주류 시장의 트렌드에는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다.

출처: 삼일 PwC경영연구원 Industry Issue Report (2022년 11월 1주)

위의 이미지에서 확인할 수 있듯, 주류출고가 기준으로 정리된 통계자료를 보면 2019년, 2020년 약 5.2조 원의 규모에서 2021년에는 소폭 하락한 4.9조 원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정체된 시장이다.(참고) 다만, PwC 경영연구원에서는 COVID-19로 인한 기저효과로 2022년 국내 주류 시장이 +10.3% 성장 및 (2022년 통계는 찾지 못해 실 성장을 확인하지 못하였다.) 이후, 성장률 피크아웃이 진행되어 2023년에는 +6.2%, 2024년에는 +4.4%의 성장을 예상했다.


출처: KOSIS 통계 (주류 품목별 국내판매액 변동현황)

그런데 주류 품목별로의 통계(참고)를 살펴보면 재밌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맥주와 소주의 경우, 2018년과 2021년을 비교했을 때 국내판매액이 맥주는 약 1,8조에서 1,9조로 유사하고 소주의 경우, 1,7조에서 1,6조로 소폭 하락했다. 그에 반해 다른 주종들은 2018년 대비 2021년도에 소폭 상승했다.


또한, 위 이미지 자료에서는 위스키의 국내판매액이 하락세이나 2022년에 들어서면서는 1~10월 기준 위스키 수입 자체가 21년 동기 대비 61.8% 상승했다는 기사(참고)와 를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보아 국내판매액 역시 상승 곡선일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더불어, 탁주나 일반증류주, 과실주 같은 경우는 트렌드 자체가 지속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시장의 규모 자체에 큰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주류 품목별로의 판매액에는 눈에 띄는 변동이 있다. 이를 통해서 한 가지 시사점을 얻을 수 있었는데 바로 주류 시장에서의 취향이 점점 다양해지고 세분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믹솔로지의 시대


출처: 삼일 PwC경영연구원 Industry Issue Report (2022년 11월 1주)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전부터 꾸준히 하드셀쳐(탄산수에 알코올과 향을 첨가한 미국식 섞음주)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비단 글로벌에서의 트렌드가 아니라 한국도 마찬가지다. 하드셀쳐는 완제품의 형식이긴 하나 한국에서는 탄산수에 알코올을 섞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하이볼이 식당에서도 혼술족에게서도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출처: 네이버 데이터랩

네이버 데이터랩의 검색량 증가를 통해서도 22년 들어서 하이볼의 폭발적인 인기는 확인할 수 있다. 특히나 인기를 끌었던 얼그레이 하이볼이 대표적이다. 다양한 하이볼 레시피가 공유되었고 어떤 것에 어떤 것을 섞어 마시면 더 맛있나 가 얘기되었다. 동시에 위스키 자체에 대한 관심도 상승하며 자연스럽게 하이볼에 섞어 마시는 것이 아닌 온 더락 혹은 스트레이트로 즐기는 사람도 많아졌다.


주류 시장에서의 취향의 다양화가 보다 확실하게 보이고 전반적인 트렌드가 이제 큐레이션이 필수적이다는 것을 온 힘을 다해 외치고 있다.


5. 당연하게도 데일리샷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데일리샷의 경쟁 프로덕트


너무나 당연하게도 주류 시장에서 데일리샷만 이 픽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데일리샷의 가장 메인 서비스인 술픽업 서비스 관점에서 어떤 경쟁 프로덕트들이 있을까? 고민해 보고 포지셔닝 맵을 그려보았다. 포지셔닝 맵을 그릴 때 xy 축은 2번에서 카테고리화했던 사용자들이 언제, 어떤 이유로 사용하는가? 에 대한 내용을 토대로 주종의 다양성 픽업 가능 지점의 개수 이렇게 두 가지로 선정했다.


조금은 휑한(...) 포지셔닝 맵

술 픽업 서비스를 메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술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 프로덕트들을 찾아보았고 크게 3개의 경쟁 프로덕트가 있었다. CUBar나 와인25플러스 같이 편의점 서비스와 달리라는 데일리샷과 아주 동일한 모델을 가진 서비스다. 크게 편의점과 달리로 나누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 CUBar & 와인25플러스

전반적으로 픽업이 가능한 주종의 경우, 대부분의 프로덕트가 유사한 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굳이 우위를 나누자면 4월 7일 기준 픽업 서비스에서 필터를 전체로 놓고 그 수를 확인했을 때 와인25플러스가 좀 더 수량이 많았다.

그런데 픽업 서비스를 이용할 때 정말 편리하겠다고 생각했던 것은 편의점의 경우, 전국적으로 매우 많은 지점이 있기 때문에 압도적인 수의 픽업 가능 지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었다. 데일리샷 앱스토어 리뷰를 살펴보면 서울에만 지점이 많다는 리뷰를 종종 확인할 수 있는데 CUBar 나 와인25플러스에서는 이런 것이 전혀 문제가 될 리 없다는 것이 큰 강점이다.


2. 달리

달리도 마찬가지로 픽업이 가능한 주종의 경우, 타 서비스들과 유사한 수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4월 7일 기준 픽업 가능 매장을 지도에서 확인했을 때는 약 750개 정도로 타 서비스 대비 상대적으로 적은 수였다. (따로 홈페이지 등에 수치가 나와있지 않아 앱 내 지도상의 데이터를 더한 수치로 정확하지 않음을 참고 부탁 드립니다.)

다만, 술과 함께 할 수 있는 안주류를 판매하고 있다는 점과 커뮤니티 탭이 따로 있어서 내가 마시는 술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데일리샷과는 달랐다.




데일리샷은 뭐가 다른데?


그럼 이제 데일리샷은 위 앱들과 어떤 차별성이 있는지 알아보자.


데일리샷에서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좀 더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다른 프로덕트들에도 리뷰 영역이 존재하지만 상세 페이지의 구성 상 데일리샷에서 다른 이들의 리뷰를 좀 더 원활하게 확인이 가능하다. 또한,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데일리샷 내의 MD들이 직접 마셔보고 추천하는 MD's PICK과 같은 영역, 데일리샷 팀원들의 상세한 코멘트가 있는 주종이 다수 있다. 이는 주종 선택을 좀 더 용이하게 한다.


추가로 데일리샷은 술픽업NOW 서비스를 가지고 있다. 술픽업NOW는 지금 당장 픽업이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내가 술을 급하게 구매해야 할 때 아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또한, 데일리샷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데일리샷이라는 기업 자체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준다.


6. 데일리샷은 앞으로 어떻게?



택배 서비스, 놓칠 수 없어!


데일리샷을 천천히 살펴보면서 들었던 의문 중에 하나는 택배 서비스 영역이 많이 죽어있다는 것. 왜 택배 서비스는 활성화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니 현행법 상의 이슈가 큰 것 같다. 우선, 법적으로 알코올의 온라인 판매가 허용되는 것은 전통주에 해당한다.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택배 배송이 가능한 상품은 적어서 애초에 상품 자체가 다양하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택배 서비스 영역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해볼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 택배 서비스가 가능한 상품군을 확대한다.

* 단순 주류 외에 굿즈를 함께 판매한다.

* 택배 서비스 영역으로 진입할 수 있는 경로를 만들어 준다.

* 기존 데일리샷 유저들에게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접할 수 있는 팝업을 연다.


위의 꼭지들은 간단하게 생각해 본 아이디어인데 세 번째, 네 번째에 대해서는 기회가 되면 다른 포스트에서 좀 더 상세하게 풀어보고자 한다.



참고자료

https://www.pwc.com/kr/ko/insights/industry-issue/pwckorea_industry-issue_cm-fs_nov2022.pdf

https://outstanding.kr/dailyshot20211015

https://platum.kr/archives/137227

https://www.customs.go.kr/streamdocs/view/sd;streamdocsId=72059224319138941

https://www.mobiinside.co.kr/2023/01/31/mixology/

https://brunch.co.kr/@koreasool/226

KOSIS 참고자료 1

KOSIS 참고자료 2

* 메조 미디어 2022 주류 소비 트렌드 리포트

https://magazine.hankyung.com/money/article/202212208307c

위 내용은 코드스테이츠 PMB 18기 과제로 작성된 내용이며 최초 발행 이후, 수정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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