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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던 청담 오피스텔과 지금 사는 잠실 아파트 차이

개인 Vs 가족

by 유별
직장인 한 명. 직장인 두 명....
어? 아.. 아니, 엄마 한 분, 아빠 한 분이었네!


오피스텔에 살다가 대단지 아파트로 이사 온 지 4주 차다.

결혼 전에는 10년 동안 작은 평수의 오피스텔에 살았었다.

1인가구의 평수였기에 오피스텔 거주하는 사람은 혼자 사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다 보니 아침에 출근하려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면,

성인 남자 혼자, 혹은 성인 여자 혼자 타는 경우가 많았고(종종 귀여운 강아지랑 같이 타는 분도 있었다^^),

나는 이런 환경이 매우 익숙했었다.

게다가 전에 살던 동네가 삼성동 큰 오피스빌딩이 밀집되어 있던 곳과 멀지 않은 곳이었기에 출퇴근을 걸어서 했었는데, 내가 마주치던 사람들은 대부분 직장인들이었다.


그런데 대단지 아파트로 이사를 하고 출퇴근을 하면서 주변을 보니 환경이 달라져 있음을 느꼈다.

요즘도 가끔 출근을 걸어서 하는데,

엘리베이터에서부터 엄마랑 학교 가는 아이랑 같이 있는 모습이 보이고,

길가에는 유치원 차량 앞에 아빠, 엄마, 할머니, 할아버지가 나와 아이를 배웅하는 모습이 보인다.


예전에 살던 곳은 혼자. 개인. 이런 느낌이었다면, 이곳으로 이사하고 나서는 공동. 가족. 이런 느낌이 든다.

그리고 전에는 성인을 보면, 그냥 '직장인'으로만 보였는데, 지금은 '아빠, 엄마, 가족'이 보이고, '가족'을 볼 때면 뭔가 마음이 '채워진다'라고 해야 할까? 그런 기분이 느껴진다.


오늘 아침 이런 기분이 너무 신기해서 남편한테 카톡을 보냈다.

그런데 남편은 출근을 일찍 해서 아직 이 기분을 모른단다. >_<


남편~ 우리도 이제 개인 직장인에서 가족이 되었으니 좀 더 따뜻하게 잘 살아가봅시다!
이른 출근은 안타깝네. 토닥토닥~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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