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틴다
이거 마무리하면 좀 숨통이 트일까 했는데, 또 다른 걸 하라고?
요즘 내가 '직장인' 글을 자주 쓰는 거 보니, 아마도 권태기를 겪고 있는 것 같다.
일에 대한 권태기와 회사에 대한 권태기.
30대 초 중반엔 성장 욕구가 들끓어 오르면서 새로운 일이 설레고 보람찼는데, 요즘은 '좀 쉬고 싶다'는 마음이 올라온다.
그러면서도 꾸역꾸역 해내고 또 그 과정을 보내는 거 보면 나도 이젠 찐 직장인으로서의 삶에 익숙해 있는 거 같다.
최근에 남편한테 이런 말을 했었다.
"나는 지금 어떡해서든 버티고 있는 거 같아. "
그러자 남편이 말했다.
"나도 버티는 중이야."
이 말을 듣는데, 서로에 대한 짠함과 열심히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에 왠지 모를 뭉클함이 올라왔다.
그리고 우리는 더 깊은(?) 대화를 나눴다.
이번에 투자한 거 로또처럼 대박 터졌으면 좋겠다는 대화를.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