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별 Mar 06. 2024

23년간 있던 곳을 퇴사하신다고요?

창립멤버의 서러움

팀장님, 저 이번주까지 근무하고 이직해요


같은 업계에 있는 다른 운용사 팀장과 오랜만에 통화를 했다.

업무적인 얘길 하다가 마무리할 때쯤 '이직'에 대한 소식을 전해왔다.

이 팀장은 회사의 창립멤버로 10년 넘게 재직했었기에 그간 많은 고민이 있었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나 역시 이전 직장에선 창립멤버, 지금 직장에선 초창기 멤버로 초기 멤버들만이 겪는 '서러움과 짠함'을 너무 잘 안다.

누구와도 공감할 수 없는 그런 감정들.


나는 이 팀장의 선택에 큰 응원을 보냈다.

그리고 진심으로 더 마음 편안하게 새로운 시작을 했으면 좋겠다.

 


지난 1월에 업계의 대모로 불리던 한 분이 23년간 재직했던 직장에서 퇴사한다는 소식을 전하셨다.

이때는 정말 업계가 들썩일 정도로 다들 놀라워했다.

업계 1세대인 분이기도 했고, 그 운용사의 초창기 멤버였기에 '퇴사'는 쇼킹 그 자체였다.

우리 회사 대표님, 다른 회사 대표님 조차도 이 분의 거취에 대해 물어보실 정도였으니.


나는 이 분이 퇴사하기 전에 업계 분들과 자리를 마련해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는 모두 그분의 퇴사 사유가 너무 궁금했었다.

"이젠 유리천장이 보이는 회사가 아닌 내 회사로 새롭게 시작하려고 한다"그분의 말을 듣고 다들 박수를 치며 응원을 했다.

초창기멤버로서 오랜 시간 쌓아 놓은 것들을 내려놓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게 쉽지 않기에 더더욱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 컸던 거 같다.

그리고 그분의 성공이 후배들의 등대가 되어줄 거라는 희망도 보였다.


오랜 시간 한 곳에서 묵묵히 일해온 직장인들이 정말 힘을 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들의 노력을 당연함이 아닌 감사함으로 잘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오늘은 회사 무두절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