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나 빌런은 있다
팀플의 무임승차. 빌런 같으니라고!!!!!
대학생 때도 팀플을 하다 보면 빌런이 꼭 있었다.
한 번은 조사방법론이라는 마케팅 수업을 들으면서 8명이 팀플을 하게 되었는데, 그중 딱 3명만 과제를 하고 있었다. 1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내가 왜 이때를 기억하냐면 나 혼자 보고서를 A to Z까지 다 썼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회사생활을 할 때도 이런 빌런은 있다. 나서지 않고 뒤에 숨어 있다가 남들이 다 하고 나면 '나도 여기 있어요~' 하면서 숟가락 얻는 사람. 나 역시 이런 사람과 같은 부서에서 일을 해봤다. 처음엔 그러려니 하다가도 시간이 지나 화가 누적이 된다. 그러다 보면 그 사람의 목소리까지도 싫어질 때가 있다. 하지만 어쩌나.. 나는 사회생활을 해야 하고, 이 사람과 매일 마주쳐야 하는 걸.
그러다 생각해 낸 게 내 마음을 상상으로 표출하는 것이었다. 이 방법은 생각보다 통쾌했다. 얄미운 직장동료를 내 앞에 불러다 놓고 소리 지르고 속에 있는 말을 막~ 해대는 거다.
"이런 빌런 같은 존재!!! 손가락이 없냐. 남들 야근할 때 혼자 퇴근하는 양아치!!!"
하면서 하고 싶은 말을 한다. 물론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한다. 그리고 약간 속이 풀리면 마지막으로 그 사람의 엉덩이를 빵~!!!! 하고 차버린다. 상상 속에선 만화처럼 그 사람이 엉덩이를 부여잡고 날아가는 모습을 그리는데 그러고 나면 속이 좀 통쾌해진다. 그러고 나서 이 사람과 대화를 하면 이전보다 좀 나은 기분으로 일할 수 있다.
회사생활은 업무도 업무지만 인간관계에서 오는 불편함과 서러움이 크다. 하지만 어딜 가나 빌런은 있기 마련이다. 빌런을 만날 때마다 피할 수 없으니 나만의 방법을 만들어 나를 지켜나가는 건 어떨까.
직장인들이여. 나를 못살게 구는 상사 엉덩이를 빵~! 하고 속시원히 차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