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반찬 안 챙기던 내가, 지금은 반찬 털이범

결혼하니 달라지네요

by 유별

-친정오빠: "결혼 전에 혼자 살 땐 아무것도 안 가져간다더니 결혼하고 나니 큰 가방 두 개에 음식 가득 채워가는구나."

-나: 오빠도 결혼하고 나면 나처럼 될 거야.ㅋㅋ



결혼하고 나서 달라진 게 있다면 바로 음식 챙기기다.

사실 결혼 전 혼자 살 땐 집에서 밥 먹을 일이 거의 없어서 엄마가 반찬을 싸주셔도 상해서 버리기 일쑤였다.

점심은 회사에서 주로 먹고, 저녁에 퇴근하고 나면 차려먹고 치우는 것도 피곤하니 식당 가서 먹는 게 더 편했다.

그러다 보니 "반찬 이거 가져가라, 저거 가져가라"하셔도 "괜찮다"며 빈 손으로 집에 가곤 했다.

정성스럽게 만드신 음식인데 상해서 버리는 것도 속상하고, 음식물 처리하는 것도 곤란했기에 그게 편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반찬이 귀해졌다.

그래서 친정집을 가던 시댁을 가던 한가득 반찬을 담아 온다.

예전엔 "그만 넣으셔도 돼요"라고 했다면 지금은 그냥 주시는 대로 가져온다.

가끔은 반찬 만드셨다면서 택배로 보내주시기도 하는데, 그러고 나면 비어있던 냉장고가 든든해진다.

이제는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하고 받는다.



물론 나도 요리를 하긴 한다.

요리라고 하면 그날만 딱 먹을 1회성 메인 요리라고 해야 할까.

김치찌개, 된장찌개, 김밥, 유부초밥, 닭갈비, 잡채, 샤부샤부 같이 한 두 번 먹는 음식들이다.

하지만 오래 두고 먹을 반찬은 아직 제대로 해본 적이 많이 없다.


주변 얘길 들어보니 신혼 때는 반찬을 잘 안 만들어도 아이를 낳고 나면 이유식부터 만드느라 열심히 하게 된다고 하던데 어떻게 될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종종 이런 얘기도 들었기 때문이다.

"아가가 내가 만든 이유식은 뱉는데, 사서 먹이는 이유식은 잘 먹더라. 상처받았어..ㅠㅠ"


그러나 저러나 나는 언제 엄마처럼 맛난 반찬을 만들 수 있을까나.

이제 차근차근 반찬 만드는 연습을 해나가야겠다.


그래도 긍정적인 변화가 있다면 혼자 사는 동안엔 밥솥도 없이 살았는데, 결혼하고 나서는 밥솥에 밥은 항상 해놓는다는 거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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