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기쁨으로 좌절로 배워야 했던 생존 경제
지금이야 파이어족, 경제적 자유 또는 경제적 자립 등 수많은 이름이 있습니다만 이처럼 표현이 많지 않던 저의 청춘엔 이런저런 설명보다 그저 성공하겠다는 말 한마디로 모든 걸 설명했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정확하게 어떤 상황이 성공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지 알지 못한 채 막연하게 성공하고 싶다는 꿈같은 목표만 있었죠. 단편적이지만 표현하는 단어들만 봐도 2022년을 경제적 활동을 하고 있는 2030 사람들은 적어도 내가 20대 30대였던 시대보다 더 똑똑하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덕분에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나태한 죄를 짊어진 가장이 돼버렸습니다. 직장 동료들과 커피 한잔 하면서 나누던 대화에 어느덧 누가 먼저 말을 꺼내도 빠지지 않던 주식이라는 이름이 퇴근하고 맥주나 마시던 저녁시간을 분주하게 만든 게 불과 몇 년 전인 거 같은데 지금은 비트코인이다 블록체인이다 또다시 죄의 무게를 더해주는 것들이 세상에 출현했습니다.
부푼 꿈으로 시작했던 사업이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던 금액의 빚으로 남은 적도 있고 믿었던 사람들에게 드라마에나 나올 거 같은 뒤통수를 맞은 적도 있고 말 그대로 잠자는 시간 빼고 일만 했던 순간에도 머릿속에는 경제적 자유를 위해 난 앞으로 뭘 해야 하는가 생각하다 30대가 돼서야 왜 어릴 때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대학 더 좋은 직장을 가지지 않았을까 하는 자책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던 시간도 있었습니다.
어릴 쩍 우리 집은 왜 부자가 아닐까 아니 그보다 왜 이렇게 가난한 걸까 생각했을 때 그 어리고 작은 세상에 원망의 대상이라고 해봐야 부모님밖에 떠오르지 않았던 유년시절에 마음속에 새겨진 나는 우리 부모님처럼 살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성인이 되어 성공이라는 이름을 향해 발버둥을 치며 살았지만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키우다 문뜩 멈춰보니 우리 부모님이 왜 그렇게 살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하는 나이가 돼버렸습니다.
맨 정신으로 살기 힘든 나날에 일이 고되 며칠 동안 술을 먹지 않아도 잘 수 있게 되자 맑아진 머리를 번쩍하고 무언가가 지나갔고 뭐가 지나갔는지 정리하고 되새겨 알게 된 특별할 거 없는 혼자만의 깨우침은 '도전'과 '안정' 인생은 이 두 단어의 밸런스를 조절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지금 나는 뭘 선택해야 하는가입니다.
가진 게 없는 사람이 해야 하는 선택은 뼈를 깎고 피를 말리는 도전이라 생각되는데 더 큰 불행이 올까 봐 포기하고 가장이라는 이유로 아빠, 엄마라는 이유로 안정이라는 걸 연기하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했습니다. 우리 부모님은 이런 선택을 했고 철들지 않은 가장의 마음속엔 다른 선택을 하고 싶다는 욕망이 끓어올랐습니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돈 때문에 겪을 수 있는 더 큰 불행은 겪어봤으니 별로 두렵지 않았고 수많은 실패를 해본 사람은 성공의 방법은 알지 못해도 적어도 실패를 안 하는 방법은 몸으로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불행히도 지금 가지고 있는 모든 돈을 은행에 저축을 하면 물가상승을 따라가지 못하는 이자율 때문에 매년 2%씩 돈이 줄어드는 것과 같다는 기사를 본 적 있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40대의 모든 삶이 이 위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20년은 넘게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데 내가 가진 능력, 재력, 건강 그 모든 것이 매년 줄어드는 나이가 됐습니다. 제 말에 공감하고 같은 고민을 가진 모든 세대의 분들에게 실패를 안 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춘 인생 스토리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곧 시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