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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 시안 Apr 10. 2024

망하는 한류

ep107

2023년 전대미문의 한국어 영화로 미국 아카데미 수상

오리콘 차트를 시작으로 한국 음악이 빌보드 종합차트 1위가 차례로  이어지며 KPOP, K Drama, K Food, K Beauty라는 말들을 흔히 들을 수 있는 것을 실감하는 시대가 왔다.

2020년에 들어 명실상부 한국은 세계적인 문화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시작했고 그동안 많은 이들의 노력과 도전이 구체적으로 나타난 결과라 생각한다.


그러나 한국은 고질적인 커다란 문제가 있다.

정치의 문화참견

과거 이명박, 박근혜정권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문화인들을 압박한 사실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며 문제가 부각되었는데 친정부 성향을 띠지 않는 문화인들을 말살시키려는 독재국가에서나 있을 법한 일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과거 군사정부 시절부터 이어진 이 맥락은 민주정부로 바뀌며 없어지는 성향을 보였으나 정권에 따라 문화의 성장이 크게 좌우되는 비정상적인 성장이 이어졌다.


ep102에도 언급했지만, 문화 예술인들은 최종적으로 인류보편적 정의에 기반한 자유와 합리성을 가져야 한다.


정권을 위한 작품활동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사회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될 수 있으며 예술로서의 가치가 없다.

과거 홍콩의 찬란했던 문화는 중국으로 편입됨과 함께 그 빛을 잃었는데 이는 자유가 문화의 상관관계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예이다.

최근에 눈을 의심케 하는 일이 발생했는데 아카데미 수상 영화에 출연한 배우의 마약 의혹에 대한 강압수사이다.

결국 배우 본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고 해외기사에서도 이에 대해 여러 문제를 제기했는데 이는 대한민국이 정상적인 시스템을 가진 선진 민주국가라고는 도저히 보기 힘든 일이었다.


과거 군사정권 시절, 금지곡이라는 말이 존재했다.

가사가 권력층의 기분을 상하게 한다는 이유가 대부분이었는데 정권에 불리한 내용을 담은 영화가 상영금지 처분을 받는다든지 이유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공표가 금지된다든지 지금 생각하면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 일들이 문화계에 허다하게 일어났다.


김대중 정부를 거치며 문화계의 통제가 옅어지며 급속히 성장하기 시작했는데 특히 이 시기는 일본문화의 전면 공개로 한국문화의 경쟁력이 커지며 본격적인 문화의 발전이 시작되었다.


대통령 한 명이 문화발전을 이루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 한 명의 업적이 전체문화를 지지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한국 역대 정권의 발전을 보면 문화인들에 대해 쓸데없는 참견이 없을 때야말로 실적이 두드러지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민간의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팔길이 원칙’(Arm’s Length Principle)


김대중 정부에서 시작된 이 지침은 각 민주정부로 이어지며 한류의 초석을 만들었다.

창작자들은 자유로운 발상으로 작품에 도전하고 전념할 수 있었다.

풍자와 사회문제 제기에 권력자의 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에 실로 많은 발전이 있었으나 정권이 바뀜에 이 분위기가 훼손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일본 지인의 칼럼에 이런 글이 실렸다.

최근의 한국의 대중문화는 실로 대단한 파급력을 가진다.

일본 영화가 수십 년간 도전해도 이룰 수 없던 일들, 많은 가수들이 도전했던 이들을 순식간에 이루어내며 세계적인 수준의 작품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권에 의해 작품의 발전이 좌우되는 구조로 인해 이를 지속할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


이 글을 읽고 필자는 처음에는 불쾌했으나 이에 대해 부정할 수 없음을 느꼈고 실제로 최근의 변화를 피부로 실감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 노무현 대통령이 스크린 쿼터제 폐지로 영화인들의 기우에 대한 불신감을 결과적으로 일단락시켰고 현재의 경쟁력을 이끌어 냈듯이 대한민국의 문화인들은 결코 약하지 않으며 최악의 상황에서도 ‘기본에 충실한’ 작품을 지지 않고 만들어냈고 만들어낼 수 있는 저력이 있다고 믿는다.


이미 자유의 힘을 경험한 이들에게 뒤늦은 억압과 제한으로 문화를 통제할 수 있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가진 이들이 정권을 유지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시대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표현하는 작품과 표현이 지속되지 않는 이상, 한류는 더 이상 없다.

대중문화에 대한 기본적인 원칙이 보장되며 예술인들을 지지도를 위한 광대로 생각하는 시대착오적인 정치인들이 더 이상은 없기를 기원한다.


*유튜브로도 콘텐츠 갱신중입니다.

https://youtube.com/@CAnVoiceTV

https://youtube.com/@CAnSub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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