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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에서 멀어진 일본음악

ep178

by 유 시안

ep170에서도 언급했는데, 일본은 노벨상 수상이 전 세계 7위로 많을 뿐 아니라 기초과학, 의학에서도 적지 않은 수상을 잇고 있다.

2025년 10월 6일에 혼조 타스크 교수에 이어 6년 만에 사카구치 시몬 교수가 다시 의학상을 수상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노벨상이 선진국만이 가진 그들만의 리그라고 부정적으로 보는 평가도 있지만 한국도 이제 선진국인만큼 그들만의 리그에 드는 것은 국제 영향력을 갖는 중요한 일이라 볼 수 있다.

아직까지도 사회 중심부에서 세계적인 결과를 발휘하는 사람들은 소위 ‘쇼와’ 출생인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이야말로 과거의 일본의 ‘열심히 하는 정신’을 지속하는 이들이라 봐도 무방하다.

(쇼와 출생: 일본에서 연도로 구별하는 방식인데 30대 중반 이후의 연령을 일컫는다)


국적을 넘어선 공감이라는 것은 , 단순히 같은 연령대라서 공감한다기보다 인류 공통적인 부분을 다루기 때문인데 이 부분이 음악으로 와도 같은 부분이 적용된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90년대까지의 JPOP의 영광은 더 이상 없다.

필자가 느끼기에 2020년대 이후의 일본 음악은 일본 마니아를 위한 음악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바비인형과 같은 의상으로 전형적인 ‘열심히만 하는’ 지하 아이돌계 콘셉트

*미소년계열을 필두로 한 ‘귀여운 ‘ 율동 수준의 아이돌계 콘셉트

*가창력과 예술성을 무시하고 캐릭터만으로 성립하는 의문의 콘셉트


이 세 가지 콘셉트는 일본음악을 지지하는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세계화에서 놓고 보면 상당히 애매한 부분이기도 하다.

여기에 극단적으로 암울한 가사, 표현을 중심으로 하는 콘셉트가 더해지면 상당히 난감해진다.


필자도 짧지 않은 시간을 일본에서 거주하며 활동하며 느끼고 있고 이러한 부분을 인지는 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 감동을 느낀다든지, 공감한다는 것은 현재까지는 없다.

문화비평가와 관련자들도 언급하는 부분인데, 현재 일본 음악은

세계화와 동떨어져 있다


이 부분은 상당히 공감한다.

물론, 수차례 언급한 적이 있지만 세계화를 인식한 음악이 반드시 좋은 것이라고만은 볼 수 없다.

일본은 아직도 세계 2위 규모를 가진 ’ 오리콘 차트‘ 가 있고 내수만으로도 충분히 지속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소수라도 공감해 주는 이들을 위한 음악을 하는 것은 프로로서는 당연한 것이지만, 90년대처럼 찬란했던 일본다운 음악=세계화 와는 동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이는 세계 경제규모와 발전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지만, 아티스트 본인과 제작자가 의식하지 않으면 세계화는 어려운 시대이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가수라면 가창력과 퍼포먼스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KPOP의 경우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많은 일본 아티스트들이 영미시장에 도전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고 그 문제에 대해 문제를 성토하는 일도 있었다.


최근은 세계화를 의식해서 뉴욕에서 수개월간 훈련하며 능력을 갖췄다든지, 그 아이돌의 퍼포먼스가 얼마나 대단한지 입이 아프게 칭찬하는 방송을 연발한다고 해도 글쎄.

필자가 보기에는 전혀 와닿지가 않았다.

또한 KPOP에 대항하기 위한 그룹을 만들기 위한 오디션으로 데뷔한 그룹을 봐도 글쎄.

뭐라고 해도 일단 가창력과 퍼포먼스다.


그러나, 한국 회사가 일본인 멤버만으로 만든 그룹은 일단 퍼포먼스가 다르고 세계적인 인기로도 이어졌는데 이를 보며 인터넷 뉴스의 코멘트에는 ‘자랑스러운 일본인이다’라는 글들이 연이어져 쓴웃음을 지었다.

대형회사로 만들어지는 아이돌의 경우를 보면 결과적으로는 탤런트 본인의 능력은 충분하지만 그 트레이닝 과정과 발판의 문제라 볼 수 있고 일본의 탤런트들도 그 능력이 충분함으로 한국 제작자들과 적절히 이어짐으로 인해 충분히 세계적인 히트를 할 수 있지만 이는 JPOP이라고 할 수는 없다.


최근에는 한국의 90년대 곡을 표절하는 가수도 있고 한국인인지 일본인인지 알 수 없는 그룹들도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솔직히 KJ-POP의 창시자인 필자로서는 씁쓸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한국보다 압도적인 다양성과 수요로 형성된 일본의 음악 시장에서, 반드시 세계적으로 이어질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이에 만족하는 것은 JPOP의 발전에 한계를 만드는 일이 될 수 있고 필자와 같이 초국적인 활동을 하는 이들은 조심해야 하는 일이 틀림없다.


예술은 무엇보다도 ’ 수준 높은 ‘ 것에 공감한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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