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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이 소재가 될 때

3가지 변화


무언을 쓸까 고민을 하다 보면 ‘나’를 먼저 들여다보게 되지요. ‘나는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글을 쓰고 ‘나는 무얼 하는 사람인가’라는 것도 쓰고 ‘나는 이걸 좋아한다’라는 글도 씁니다. 그러다 보니 나 자신을 관찰하고 그로부터 나름 깨달음을 얻어가고 있습니다. ‘자. 아. 성. 찰’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그러면서 나의 취향에 대해서도 종종 새롭게 깨닫게 됩니다. 무심코 넘겼던 나의 습관이나 내 몸의 현상들을 자세히 살피고 스스로를 관찰합니다. 좋아하는 음식을 먹을 때, 싫어하는 음식을 먹을 때 나의 혀는 나의 위는 어떻게 반응하는가? 날씨가 안 좋아서 기분이 가라앉을 때 나와 주변인들의 관계는 어떻게 변하지? 날씨가 좋아 오버하는 나는 어떤가? 등등 그로 인해 조금씩 삶의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1.

주변의 것들 - 상황, 고민, 목표-를 글감으로 만들어 버리니, 상황은 조금 더 즐겁게 바라보고, 고민은 글감으로 적어 날려버리고, 목표는 확언으로 만들어 스스로의 의식에 각인시켜 넣게 됩니다.


2.

조금은 객관화가 되어서 나의 실수와 잘못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조금 철없이 마냥 짜증내던 그 이유에, 당위성에 의심을 품고 나의 짜증/싫음을 누르고 조금은 상냥하게 사람들을 대하게 됩니다. 누군가와 관계가 안 좋아졌을 때도 잘잘못을 넘어 그 상황, 관계의 이유에 대해 한 발자국 뒤에서 보고 그대로 인정하게 됩니다. 즉,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려 노력하게 되는 거죠. (말이 우왕좌왕 ㅎㅎ)


3.

내 삶의 주기를 들여다보고 우울한 상황에 대해서 제삼자의 시각으로 보니, 주변과의 인과관계를 들여다 보고, 이 우울함을 어떻게 넘겨야 하는지 등 감정의 처치 곤란한 상황을 유들 있게 그리고 조금 건조하게 잘 넘기게 됩니다.



처음 내 삶을 소재로 바라보았을 때, 세상은 마냥 재미난 것들로 가득했습니다만, 그다음 단계로 넘어서면서 너무 많은 생각들에 휩싸여버리더군요. 지금은 그 생각들을 정리하면서 유속에 무를 찾고 무속에 유를 찾듯이 바라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즉, 생각의 다음 단계로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기적이다. 생각의 깊이가 없다는 소리를 많이~~ 듣고 자랐고 스스로도 그럼에 동의했는데, 조금은(!!) 생각이 성숙해지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그 한 과정에 있기 때문에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는 조심스러워요.


그리고 앞서 글을 많이 쓰신 분들, 일반인, 작가, 논평가 등등 많은 분들의 '생각의 그릇'이 궁금해지고 부럽습니다. 이제부터는 글을 단순히 받아먹기보다는 작가의 땀과 숨결도 같이 느껴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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