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1일 1글, 100개의 글쓰기> 도전을 마치며


곰은 100일 동안 쑥과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되었죠. 저는 100일의 100개의 글을 쓰면서 '글 쓰는 사람'이 되고자 <100개의 글쓰기> 도전을 했어요. 그리고 이 글은 100번째 글이기도 합니다.


무언가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도전 겸 가볍게 습관 만들기로 글을 쓰기 시작했고, 다음과 같은 원칙을 갖고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1. 1일 한 개의 글을 쓴다.
2. 두 문단 이상 쓴다.

3. 1일 한 개의 글만 인정한다.

4. 에세이 형식을 기준으로 한다. (일기 쓴다고 생각하고 시작했습니다.)

6. 가능한 구체적인 표현으로 다양한 소재를 쓴다.

 


똥인지 된장인지 맛을 봐야 하고 시각화해서 설명하거나 받는 게 나은 사람이라, 글쓰기 관련된 책을 보기보다 우선 쓰면서 배우기로 했습니다. 99개의 글을 쓰고나니 알게된 내용들입니다.

 

1. 나의 글패턴을 자각, 글쓰기 민감도 상승

   같은 표현에서도 다양하게 쓰는 법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글을 쓰다 보니 비슷한 패턴을 발견하게 되고 지루해지지 않기 위해 대체단어나 어순 등을 고민하니, 글쓰기 민감도가 조금은 올라갔습니다.

2. 소재의 홍수

    에세이를 기본으로 하고 생각의 제한을 없애니 모든 대상이 소재가 되었습니다. 나의 흰 운동화에 대한 이야기나 고양이를 부르는 이름 등 오늘 있어서 한 가지의 작은 일을 확대해서 적기도 했습니다. 사실 글 쓸게 엄청 많더라고요. 특히나 '나'에 대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많이 생각해볼 큰 기회였습니다.

3. 두꺼워진 낯짝

    도전이란 명목 하에 페북에 꾸준히 공유하면서 낯짝이 두꺼워졌습니다. 평범한 사람이 글을 쓴다고 했을 때 그 이유에 대해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그냥'이라는 말보다 '나 자신에 대한 도전'이라는 변명은 꾀나 근사합니다. 글을 쓰고 공유할 때 그런 변명을 갖고 하면 '부족함'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고 편하게 글을 쓸 수 있습니다.

4. 작가가 된 기분이 듭니다

    그림도 마찬가지인데, 잘 그린다기보다 오래 꾸준히 그리면 독자가 설득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게 글작가가 되어 남을 설득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더군다나 열심히 애쓰니 예쁘다해 주는 지인들이 많아 힘이 났습니다.

5. 지피지기(知彼知己)

    어디가 부족한지 알게 되어 기쁩니다. 사실 다 부족하지만, 어디를 어떻게 채울지 알아가는 기쁨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피지기 백전불태'같은 좋은 명언은 실제로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르죠. 어떤 것이든지 나쁜 습관일지라도 경험을 해보아야 자신의 부족함을 제대로 마주할 수 있습니다. 막연히 '다 못해'가 아니라 '단어 민감도가 부족하다', '똑같은 패턴의 어순만 쓴다', '지나치게 나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이기적인 나' 등등의 구체적인 이유를 찾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6. 스스로 기특합니다.

    아시죠? 매일 1개씩 100개 글쓰기 어렵습니다. 기특합니다. 12시 직전에 글을 써서 올리기도 하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글을 쓰기도 하고 열심히도 썼습니다. 자기 전 내일 무엇을 쓸지 매일 고민했고요. 66일만 꾸준히 하면 습관이 된다고 하는데, 이미 습관이 되어 내일 또 쓰고 있을지 모르겠네요.



 100개의 글이 감옥같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어서 100개의 글을 마치고 자유를 찾고 싶은 마음도 많았고요. 거창하게 '100개의 글을 쓰자'라기보다 '매일 1개의 글만 쓰자'라는 생각으로 달려왔는데, 이렇게 100번째 글을 씁니다. 글을 쓰는데 단점도 있습니다. 바쁜 날은 대강 쓴 글을 올리기도 하고, 글을 하나 썼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창작활동은 게으름을 피우는 등 문제도 있지요. 하지만 글 잘 쓰는 사람도 아닌 내가 글을 매일 썼다는 게 '예쁘네요'. 내일부터는 '글'에 한정하지 않고 '매일 1 콘텐츠' 제작이라는 목표를 세울까 합니다. 스스로 느끼기에 글 쓰는 게 조금 는 듯도 하니, 글 쓰는 것도 강연이나 책 등을 통해 심화학습도 도전해 볼 겁니다.
  독서모임 성장판에서 주 1회 글 1개의 목표로 몇십 주를 쓴 적이 있어요. 그것이 바탕이 되어 많은 도전기회를 얻었었어요. 이 '100개의 글쓰기'도 앞으로의 멋진 밑바탕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내일의 도전을 위한 '1일 1 글, 100개의 글쓰기 도전' end, and..!!!



유천수연이 쓴 [1일 1글, 100개의 글쓰기]

https://uchonsuyeon.tistory.com/tag/100%EA%B0%9C%EC%9D%98%20%EA%B8%80%EC%93%B0%EA%B8%B0


매거진의 이전글 곤도 마리에, 정리를 부탁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