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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보다 도전! <Next In Fashion>

*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불편하신 분들은 뒤로 돌아가 주세요~~ (☞゚ヮ゚)☞


예전 애정 하던 프로그램이 <PROJECT RUNWAY>라고 있어요. 패션으로 경쟁하는 프로그램이지요. 그전에는 <America's Next Top Model>라는 프로그램을 상당히 좋아했고요. 네네 그렇습니다. <패션+경쟁> 만큼 저의 흥미를 끄는 것도 없지요. 이런 프로그램 좋아했던 분들은 여기여기 모이세요.


NEXT IN FASHION 이 있어요. 


이 프로그램도 넷플릭스 오리지널이에요. 작년 2020년도에 민주 킴이라는 한국인 우승자가 나왔던 프로그램이라 알고는 있었는데, 넷플릭스 오리지널이었다니 몰랐어요. 그간 AI의 추천으로 드라마만 주야장천 봐서 이런 예능류가 있는지 정말 몰랐네요. 하하. 그리고 알고 보니 넷플릭스 시청 초창기에 즐겨보았던 콘도 마리에의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라는 프로그램도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더라고요. 


예전엔 인기 프로그램만 대접받았었는데, 채널의 다양화로 인해 탈지역, 탈인종인 프로그램들이 많아져서 반가웠어요. 아니 이미 있었는걸 이제 발견한 거지만요. 혹시나 집 관련해서 검색해보니 협소 주택 프로그램도 있더라고요. 


Next In fashion이라는 프로그램은 다양해 다소 순한 맛 경쟁 프로그램이에요. 앞서 말한 프로젝트 런웨이나 넥스트 탑모델 같은 프로그램들은 출전자끼리의 경쟁과 힐난 등 안 좋은 모습들이 많아요. 심사위원들의 말도 예리하면서도 과하게 깍아내리는 경향도 있고요. 하지만 Next In fashion은 같이 '도전'한다는 느낌이 더 강합니다. 경쟁보다 도전이지요. 나 자신에게 도전을 해요. 누구와 겨룬다기보다 자기 자신과 겨루고 더 잘할 수 있다고 말해요. 


그 중심에 <에인젤&민주 킴> 팀이 있어요. 에인젤은 중국 출신, 민주는 한국 출신인데 같은 영국 패션학교에서 만나 친구가 되었다고 하네요. 동양인 특유의 겸손함과 단합심 그리고 서로를 향한 배려가 돋보였어요. 동양인의 겸손함으로 인해 스스로를 너무 깍지 않을까 했지만, 혹평을 받더라도 '보여줄게 더 있어요. 더 잘할 수 있어요.'라는 말을 하는 모습이 한 사람으로서 굉장히 매력적이더라고요. 이 둘의 화합이 좋아서 좋은 점수도 많이 받았고, 이런 분위기가 전체적인 부드러운 느낌을 주도하지 않았나 해요. 사회자 두 분의 경쾌하면서 참가자들에 대한 애정도 한몫하고요. 알렉사 청이라는 디자이너에 대해 이미 찾아본 적이 있는데, 같은 사람인 줄 몰랐어요. 다방면에 재능넘치는사람이지요. ㅎㅎ


그렇지만 아무래도 가장 흥미 있는 부분은 패션이죠! 래드 카펫, 프린트&패션, 정장, 란제리룩 등 각 회마다 다른 미션으로 의상을 제작하는데, 각 분야에서 한가닥 하던 디자이너들이라 자기만의 스타일에 기반해서 멋진 디자인들을 보여줍니다. 셀럽들의 의상을 디자인했던 사람도 있고, 자기만의 브랜드 라인을 갖고 있는 디자이너들도 있어요. 짧은 시간 안에 디자인하고 완성까지 하려니 버거웠으련만 자신만의 디자인 철학을 담아 패션쇼에 내보이지요. 특히나 대니얼 Daniel Fletcher이라는 디자이너의 녹아내리는 빙하를 형상화한 청의상이 인상 깊었어요. 다른 옷 디자인들도 매우 취향이었고요. 파이널까지 진출했답니다. 


https://danielwfletcher.com/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민주 킴 디자이너의 옷이 최고죠. 옷이 굉장히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다만 제가 나이가 있다 보니 저보다는 제 딸들에게 입히고 싶은 느낌이었어요. 파이널 의상들은 정말 '헉'했고요. 특히나 웨딩드레스는 스케치만 봤을 때, '응?' 하는 느낌이었는데 구현된 디자인을 보자마자 감탄사를 줄줄줄 내뱉었어요. 

상단 사진의 가운데 흰 의상인데, 베일처럼 쓰고 있던 치마를 벗어던지는 퍼포먼스가 압권이에요. 저는 전반적인 민주킴 디자인 옷들의 라인이나 형태에서 한복을 많이 떠올랐어요. 이 웨딩드레스도 쓰게치마 같다는 느낌이 강했거든요. 일본 결혼식 때 입는 흰 기모노 같기도 하고요. 에인젤과 함께 팀작업한 다른 디자인들도 동양적인 느낌을 담은 디자인이 많은 듯하


다음엔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다는 말도 수줍게 보여주지만 끝까지 해내는 모습이 디자이너로써 많이 와 닿았어요. 내가 잘하고 있는지에 대해 끊임없는 고민과 도전이 발전을 낳지요. 


파이널 의상 모두가 멋지지만, 제가 좋아하는 옷은 위 사진의 옷들이랍니다. 바로 입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랑스러운 성격의 사랑스러운 옷을 디자인하는 민주 킴의 앞으로의 컬렉션들이 많이 기대됩니다. 


https://www.minjukim.co/


그냥 자매를 넘어 한 가족 같다는, 한 팀으로 합심해서 작업했던 에인젤이라는 디자이너도 찾아봤어요. 경쟁중 페인팅 기법이 기성 제품 같다는 평이 한이었을지, 페인팅 기법의 의상들을 여러 벌 내놓았더라고요. 드레이핑이 많은 드레스 등 다소 획기적인 의상들을 내놓아 강력한 우승후보가 아니었나 했는데, 아쉽게 3&4위로 떨어졌지요. 중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는 포부에 그 앞길이 어떻게 변할지 궁금해요. 


https://angelchen.com/


Next In fashion의 다음 시즌도 생길지 모르겠는데,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한국 디자이너가 또 참가하면 좋겠고요. 결과가 어쨌든 응원하겠죠. 




브런치 넷플릭스 스토리텔러로 선정되어 넷플릭스 멤버십과 소정의 상품을 지원받았으며, 넷플릭스 콘텐츠를 직접 감상 후 느낀 점을 발행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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