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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 비 그리고 바람 Dec 29. 2021

삶에 지쳐버린 당신에게,,,

삶에 지쳐버린 당신에게 바칩니다.

오랜만에 편의점엘 갔다. 커피를 사려다 다채로운 색상이 보이게끔 포장되어 있는 샌드위치를 보고는 무심코 집어 들었다. 그리곤 이내 포장지를 뜯어보았다. 그때까지는 전혀 몰랐다. 샌드위치 속살이 보이는 곳 반대쪽에는 빵만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먹을 것으로 장난치면 안 된다는 옛말이 떠오르며 어르신들 말씀 틀린 거 하나도 없다는 생각에 괜스레 소름이 돋았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서로는 서로를 보고 선택한 인간관계를 이어 나가기 위해 노력한다. 소극적인 사람에게는 화끈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도 있고, 고민이 많은 사람에게는 어떤 말을 해도 한없이 들어주기만 할 것 같은 사람이 눈에 띄게 마련이다. 마치 샌드위치 겉모습만을 보고 배고픔을 달래려 했던 나의 모습처럼 말이다.


누군가와 인연을 맺는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 사람과 맺어진 인연이 행여나 끊어지기라도 할까 싶어 전전긍긍 맞춰주는 모습이 때로는 관계라는 것을 완전히 망가뜨리기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당신은 당신처럼 생겨먹은 물컵에 당신 같은 물이 가득 담겨 있을 때가 가장 아름답다. 영겁의 시간이 지나도 마르지 않을 샘물처럼 잔잔하면서도 당당한 자태를 뽐내는 순간이 가장 당신다운 순간인 것이다.


화려함 이면에 감춰진 자신의 또 다른 수수한 모습에 대해서 부끄러워 말자. 오히려 꾸미지 않은 본연의 모습이 당신에게 맞는 인연을 당겨오게 될 것이고, 그런 인연에 대해서는 자신 본연의 모습을 유지하며 충분한 거리와 시간만 뒷받침되어 준다면 틀림없이 인생을 같이 걸어도 될 친구가 생길 것이다. 풀이 스며들 적당한 거리와 말라 붙여질 시간이  맞춰진다면 서로 하나가 되는 필연에 과정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가 되었든, 무엇이 되었든 화려함만을 쫓아서 인연을 택하면 안 된다.


항상 미끼는 화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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